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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
물론
마치 제3자처럼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내가 상대방(대상)을 보면서, 그에 대해 이런저런 관찰을 하고, 그의 상태를 하나하나 기록하여, 패턴을 찾아낼 수는 있다.
그가 자의식을 느끼는 순간, 어떤 식의 행동과 말을 하고, 어떤식의 의식을 기호로 나타내는지.
이런 것 하나하나는 기록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것은 포지션이 무엇이냐는 물음으로 가게 된다.
내가 나를 들여다보는 순간,
나는 내 의식 안에서, 내 의식에서 떠도는 나라는 상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이 순간 번잡해지는 자의식의 과잉 증세가 시작된다.
이것은 감정까지 끄집어들이고, 열등감을 불러 일으키게 되고, 그것에서 비롯된 패배감, 유치한 권력의지, 그것들도 끄집어들인다.
나를 객관적으로 보는 방법은, CCTV에 비친 나를 보는 것이다.
그럴 때 나는 나를 대상으로 대할 수 있다. 하지만 상황 속에 내던져졌을 때, 나를 객관적으로 보는 것은 가능한가?
불가능하다.
그것은 '대상'을 접해서, 관찰할 때 기억된 어떤 포지션을
떠올려서
그 때의 뉘앙스로 나를 다시 돌아보는 것이다.
결국 이것도 기억과 연관해서 펼쳐지는 일이며,
내가 그때까지 몸에 체득시켰던, 어떤 육체적 기록, 태도를 기반으로
나를 대하는 것이다.
객관 자체의 정의가 뭔지도 모르겠.
이 '객관'이란 용어가, 일반화되었다고 할 때,
그 일반화에 쓰인 데이터가 무엇이냐? 가 문제인데.
단순히 관조라면
그것도 기억에 저장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정리 (물음/답 가리지않고)
1. 객관적으로 본다는 말은 '객관'이라고 정의된 것에 입각한 것.
2. 그 때의 일반화에 쓰인 데이터는 무엇인가?
3. 나를 본다는 건 무엇인가? 제 3자의 시점에서 보는 게 과연 가능한가?
CCTV에 비친 나를 볼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 순간 티비를 보는 것이고.
바로 그 기억을 바탕으로 나를 대하는 것이다. 이것이 객관인가?
만일 객관이란 게 있다면,
방금, 또는 위에서 말했던, 타자(대상)을 보았을 때 내가 취했던 생각/정서/태도를 기억으로 잡아두고,
다시 이것을 떠올려서, 이 잣대를 나에게 적용시키는 것인데.
이것이 객관이라면
이런 조건 하에서 객관적으로 나를 보는 것은 성립한다. (만약 이 기준이 합의된다면, 그렇게 약속하면 되니까)
그러나 이것은, 그 기억이 지속될 때에만 가능하다.
왜냐하면, 그 잣대는 기억에 존재하는 것이고, 그것이 없다면 나는 자의식에 엮인 상태에서 나를 보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이미 '내'가 타자(대상)을 보았다는, 일종의 주관적인 부분이 없잖아 들어가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실패하게 된다.
편견과 프레임을 어떻게 제거할 수 있겠는가?
'객관'이라고 합의된 기호는 있을 수 있어도
심리적으로 객관이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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