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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551831
    작성자 : 나그네
    추천 : 23
    조회수 : 1258
    IP : 125.178.***.167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09/11/11 13:33:05
    http://todayhumor.com/?humordata_551831 모바일
    이도경씨 그만까자는 사람들 보세요.
    저는 이제 갓 20살먹은 키 168의 진국 루저남입니다.

    '루저녀 그만까자' '저러다 자살하겠다'하는 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정말 외모때문에 자살까지 고민해보셨습니까?'라고요.





    저는 중3때 갑자스럽게 찾아온 아토피 피부염으로 인해
    얼굴과 키를 한꺼번에 잃었습니다.

    아토피로 인해 안면의 3분의2가 벗겨지면서 진물이 흘러나오고
    특히 눈주의가 매우 심했었는데, 눈커풀이 너덜너덜해지면서
    주름이 지더라구요. 그래서 눈이 제대로 떠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아토피의 특성상 고기같은 기름진 음식이나
    인스턴트같은 자극적인 음식은 섭취하지 못합니다.
    그렇기때문에 저는 아토피 발병후 1년동안 
    된장찌개조차 못먹고(짠것도 안되기때문에) 
    항상 밥에 백김치, 나물 이렇게 식사하였습니다.
    우유는 알레르기 유발식품이라 한방울도 못마셨구요...

    항창성장해야될 시기중에서도 가장 중요한시기에
    단백질과 지방섭취가 부실하다보니 키가 자라지 않게됬습니다.

    영양도 영양이지만 잠또한 제대로 자지 못했지요. 
    더군다나 밤마다 찾아오는 가려움과 아픔...
    정말 말로 다 표현 못 할 정도였습니다.
    목뒤에도 진물이나와 베게 베고있는것 조차 괴로웠습니다.
    그래서 식탁다리에다 수건으로 손을묶고 
    식탁밑에서 않아서 자기도 했습니다.

    너무너무 고통스러웠고, 그 어린나이에 죽고싶다는생각을 
    몇번이나 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육체적인 고통보다 저를 더욱힘들게 한것은 
    다름아닌 사람들의 시선이었죠.

    저는 반에서 순식간에 외톨이가 되었고,
    제가 지나갈때마다 여자애들은 수근거리곤 하였죠.
    그럴때마다 눈물이 복받쳐올랐지만 차마 울 수도 없었습니다.

    이러한 사정때문에 저는 남고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흉측한 몰골로 공학을 가면 괴로움만 더 할 뿐이었으니까요.

    제가 남고를 선택하자 주변친척들은 다 의아해 하시더군요.

    '아니 집앞에 바로 학교가 있는데 1시간이나 걸리는 학교를가니?'
    이런식으로 말이죠.

    저는 그럴떄 마다, '남고가서 남자답게 생활해보려구요'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차마 외모때문에...'라는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그렇게 저는 남고를 가게되었고, 
    남고를 가서도 외톨이 생활을 계속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책상에 엎드려있었지요.

    어느날이었습니다. 
    저는 그날도 책상에 머리를 박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반에 한아이가 우리반에와서 출석부를 보더군요.
    그리고 갑자기 박장대소를 하는겁니다

    '하하하 이새끼 존나 웃기게 생겼다 야 씨X 괴물같이 생겼어'

    저는 그말만 듣고도 출석부의 제사진을 본것임을 알았습니다.

    순간 주먹이 꽉쥐어졌습니다. 
    당장이라도 가서 실실대고있는 상판에 주먹을 먹여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이미 저에게는 그런모욕을 듣고도 화낼 용기도 없었습니다.
    단지 책상에 엎드려 분한마음을 삭힐 수밖에 없었지요.



    저는 그렇게 고등학교 생활을 하였습니다.

    다행히 2학년때부터 피부가 호전되어 학교생활은 많이 나아졌고,
    그때부터 친구도 제법 사귀게 되었습니다.

    가끔가다 아이들은 정말 놀라워 하더군요.
    '어떻게 1년만에 사람이 이렇게 바뀌냐 
    내가 정말 너 처음 봤을때는 평생 왕따일줄 알았어'

    그래도 아직까지 그때의 상처는 남아있고, 키도 그대로 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그시절을 이겨낸제가 자랑스럽습니다.



    어제 미수다에서 벌어진 'loser'발언은
    그발언을 한 이도경씨 개인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지금 이 대한민국에서 '키작고 못생긴남자'를 
    'loser'라고 아니 그보다 더한 경멸의 시선으로 보고있는
    여성은 정말 엄청날겁니다. 이도경씨는 그중 하나에 불과 하건구요.

    정말 다같은 사람이고 똑같이 이세상에 태어났는데
    자기 모습이 볼품없다면 얼마나 괴로운것인지 아십니까?

    하지만 괴로움을 더욱 배가 되게 하는것은 
    바로 사람들의 '경멸적인 시선'입니다.

    이도경씨의 'loser'발언은 
    바로 그 '경멸적인 시선'의 표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도경씨 그만까자고 하시는분들,
    한번만 더 생각하셨으면합니다.

    지금당장 수많은 네티즌에게 비판을 당해 겁먹는 이도경씨보다

    사회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경멸당하며 사는 '못난이'들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이 글은 제 외모에대한 열폭글도 아니며 이도경씨비판을 독려하는 것도 아닙니다.

    단순히 비판이냐 비판하지말자가 아닌, 
    이번사건을통해 우리가 외모에대한 편견을 버리고 
    더욱 성숙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것이 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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