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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551793
    작성자 : 크고아름다워
    추천 : 11
    조회수 : 853
    IP : 74.120.***.150
    댓글 : 12개
    등록시간 : 2011/11/14 19:00:38
    http://todayhumor.com/?freeboard_551793 모바일
    인실좆 후기. 고대발굴자님 저 밍밍이 아니라고 몇번 말했습니까.
    고대발굴자님 덕분에 밍밍이로 누명썼던 사람이 드리는 글입니다.
    인생은 실전입니다.

    바쁘시다면 맨 아래 몇줄 요약 있으니 그것만 보셔도 무방.


    1.
    한달 전, 어느 늦은 밤에 베오베를 보는데 밍밍이의 정체를 밝혔다는 제목의 글이 있더군요.
    제가 쓴 글들 캡쳐해놓고는 제가 밍밍이라고 주장하는, 고대발굴자님의 글이었죠. 
    그런 허위사실유포글이 이미 추천을 백개 넘게 받고, 조회수는 만칠천을 넘어서 베오베에 있더군요.
    물론 댓글들은 난리였구요. 아닌 밤중에 갑자기 누명쓰고 욕먹으니 참 당황스러웠습니다.
    검색해보니 그 글 하나뿐만이 아니더라구요. 심지어 제목부터, '크고아름다워=밍밍이' 이런글까지 있더군요.
    그런 상황에 기분 좋을 사람 누가 있겠습니까마는 그래도 좋게 해결하고 싶어서,
    무슨 실수가 있었던것 같다고, 사실이 아니니 다시 확인해보시라고 베오베 글에 좋게 리플 달아드렸어요. 

    2.
    그 다음날 오전에 다시 오유에 들어와봤어요.
    고대발굴자님의 사과글이나 정정글이 있을 줄 알았으니까요.
    그런데 현실은, 제가 밤에 리플 달아놓은 그 글이 사라졌네요? 음?
    그냥 삭제만 하고 넘어가나 싶어서 확인해 보니 다른 글은 또 그대로 남아있네요? 어? 엥?
    그러니까, 저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글을 여럿 게시해 놓고, 제가 반박하니까 그 글만 삭제된 상황이죠.

    3.
    화가 좀 났지만, 혹시 오유의 시스템 오류일 수도 있으니까.
    물론 별로 그럴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요.
    한번 더 마음을 좋게 먹고 이번엔 댓글이 아니라 새로 글을 하나 썼습니다.
    제가 밍밍이 아니면 어쩔거냐고, 지는 사람이 유니세프 기부하기 십만원빵 내기 어떠냐고, 타짜 모드로 말이죠.
    여기서라도 고대발굴자님이 스스로 혹시 잘못이 있었는지 확인해보고 실수 인정하고 사과했으면 괜찮았어요.
    저 좀 욕먹은 결과로, 어려운 아이들한테 좋은일 생기는거면 괜찮잖아요. 여기까지는 참을 수 있었어요.

    4.
    그런데, 바로 고대발굴자님은 자기말에 반박부터 해보라며, 짜증났다는 어투로 리플을 달더니
    아예 새로 글을 하나 쓰시더군요? 제가 밍밍이 확실하다고. (이 글이 정말 대박이었는데 지금은 삭제하셨구요)
    그리고 그 글이 먼저 베스트에 가더군요.
    다행히 제 글도 곧 베스트에 갔는데 제 글에는 반대가 많이 붙어서 금방 베스트에서 없어졌구요.
    그것도 모르고 제가 글을 지웠다며 절 욕하는 사람들까지도 여럿 있었습니다. 
    저도 영문 모르고 내가 무슨 글을 지웠다고 날 욕하는걸까 궁금해하면서 억울해하고 당황하고 있었구요.
    억울한데 궁금하고 당황스러운데 난처하면서 화나 본적 있습니까? 제가 왜 그런 일을 겪었어야 하나요?

    제 글에 보면 정상 아이피로 들어오면 인정해주겠다느니, 
    밍밍이가 맞든 아니든 프록시를 쓰는 자체가 문제라며 정상인 아니라고 간첩이냐고 비아냥대는 사람까지 있지만, 
    그래도 제 글의 그런 댓글 반응은 우호적인 편이었어요. 
    고대발굴자님이 쓴 글 보고 선동된 사람들이 거기에 써놓은 악성 댓글들에 비하면 말입니다.
    악플의 헬게이트가 열려서는, 저는 완전히 밍밍이가 되어있고, 제가 무슨 말만 하면 바로 반대먹고 블라인드 되던데요?
    심지어 고대발굴자님이 반말로 절 비난 하시길래, 반말은 하지 말자고 정중하게 댓글 달았더니 그것도 블라인드.
    반말하지 말자는 글에 반대를 누르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들을 한걸까요ㅠㅠ
    사람들이 단체로 마녀사냥 하는 분위기 만들어놓고는 만족하셨는지, 자러 간다며 가시더군요?

    5.
    이날은 제가 좀 바빴어요. 물론 이런 일 겪고 일이 손에 잡힐리는 없었지만 그래도 일은 일이니까요.
    다음날 다시 오유 들어와서 확인해보니 그 사이에 고대발굴자님이 글들 많이 지우셨더군요. 
    누군가가 왜 지우냐고 물어보니 '혹시 몰라서 지웠다' 라는 대답을 하셨구요. 
    전 그 무책임한 댓글을 보고 정말 화가 많이 났었어요. 
    혹시 모른다는건, 혹시 고대발굴자님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뜻이었을텐데,
    그 이면에는 무고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았을지도 모른다는 가정이 있는거니까요.
    그러면,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서도 사과나 정정글이 아니라 글만 싹 삭제하는 대처를 하셨다는거지요?

    6.
    그래서 제가 고소를 했어요.
    글 삭제하시기 전에 이미 캡쳐는 다 해두었거든요. 
    대응하시는 방법을 보고 제 대처도 달리 할 생각이었는데, 하시는거 보니 고소밖에는 답이 없더군요.
    덕분에 바빠서 주말까지 일하던 사람이, 바빠 죽겠는데 고소장 만들어서 경찰서 들락거려야 했구요.
    담당 형사는 또 하필 젊고 예쁜 여자분인데, 그 앞에서 '크고아름다워' 라는 닉을 말해야 했구요ㅠㅠ
    '환경사랑'이나 '인권보호' 같은 닉을 써야 하는건데ㅠㅠㅠ

    7.
    한달이 지났죠.
    어제 베오베에 올라온 글을 보니 고소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단 고소당하고 보니까 어떻게든 상황부터 무마해보려고 '다 미안하다 잘못했다' 하시는데.
    상대방에 대한 미안함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걱정이 느껴지는, 그런 종류의 진심이 느껴지는 글이더군요?
    정말 잘못했다는 생각은 전혀 없고, 그저 이 귀찮은 상황만 어서 벗어나고 싶은 그런 마음.
    오유인은 선생님이나 회사 상사한테, 비오유인은 여자친구한테 많이 하는 그런 사과.
    정말로 '내 잘못으로 멀쩡한 사람을 악플러로 누명씌워 소문내버렸다'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그렇게 에둘러서 대충 무성의하게 한줄로 여러명한테 한꺼번에 합동 사과로 끝낼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저는 30대 아저씨에요. 나이 먹을만치 먹었어요. 악플이나 달고 다니는 철부지 어린애는 아닙니다.
    꼬박꼬박 몇군데 기부도 하고 있고, 여기저기 참여도 하고 나름 바르게 산다고 자부하는 그런 직장인입니다.
    잘못된것을 보면 곧잘 신고도 하구요. 잘못을 보면 적법한 단계를 거쳐서 고치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일단 욕부터 하고 보는 그런 사람 아닙니다. 그래서 악플 싫어해요. 악플러하곤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오히려 저를 누명씌워 욕 먹이는 글을 보고서도, 이사람이 나쁜 의도로 이러는건 아닐거라고 희망을 가졌어요.
    그 글에 리플을 달았더니 그 글만 딱 지워버린 경우에도, 만의 하나 오유의 시스템 오류일지도 모른다고,
    그럴 확률이 얼마나 되겠습니까마는 그래도 나쁜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고대발굴자님은 프로시 주소가 겹친다는 이유 하나로 공개적으로 사람 누명씌워 욕먹이며 시작하셨죠.
    운나쁘게 겹쳤을지도 모른다거나, 어떤 사정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같은건 전혀 안하셨구요.
    심지어, 프록시 데이터 중 실제 사용되는게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겹칠수도 있다고 리플을 다는 분들도 있었는데.
    그런 리플은 그냥 무시하고 스스로의 망상을 밀고 나가셨지요.
    이 차이에 대해서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그때 그 악플러는 경기도 사는 10대 소년으로 밝혀졌던거 같은데, 다시 보니 그것도 아니었나봐요?
    고대발굴자님 스스로의 망상속에서는 악플러 밍밍이의 여러 가면들을 파헤친 정의의 사도였는지 몰라도,
    실제 상황에서 실제로 여러명의 무고한 사람들한테 피해를 주고 다닌 상습 악플러는 과연 누구였을까요.

    며칠 전 보니 설화연님이 어장관리녀로 몰리셔서는 마녀사냥 당하시던데.
    한달전쯤 희대의 악플러로 등극했던 저로서는 참 남 일 같지 않더군요. 심심한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예전같으면 리플이라도 달아서 사람들한테 이러면 안된다고 해드렸을텐데 겁나서 못하겠더군요. 
    제가 욕먹을까봐도 그렇지만, 그보다도 밍밍이가 편들어줬다고 그분이 더 욕먹을까봐서요.
    고대발굴자님 만족하십니까? 이게 당신이 한 일입니다. 멀쩡한 사람 무서워서 선플도 못 달게 만든거요.

    아직도 스스로의 행동을, 실수였을 뿐이다, 몰라서 그랬다, 좋은 의도였다 이렇게 포장하고 싶으신가요?
    아니에요. 한달 전에 이미 스스로 뭘 하는지 정확히 알고 계셨습니다.
    알면서 즐기셨죠. 신나게. 아주 씐나게. 잘난 영웅심에, 빗나간 복수심에, 파괴본능을 발산하셨을 뿐입니다.
    다시 생각해보세요. '기부나 하세요^^' 이런 댓글 달면서는 얼마나 즐거우셨습니까.

    그 학생 블로그글을 보니 저쪽에서도 고소한거 같은데, 최소한 두군데서 고소장 받으시겠어요.
    이번것이 제 것인지 저쪽 것인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제쪽에서는 합의가 없을겁니다.
    범죄 전과 달고 남은 평생 사시는게 좋을 것 같아서요.
    그럼 최소한 앞으로는 조금 더 조심해서 사실테니 그게 제 이후에 당신과 접촉할 모든 사람을 위해 옳다고 생각해요.
    제가 아니었더라면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누명을 썼을지 모르는 일 아닙니까. 
    공익을 위해, 법대로 강력 처벌을 요구할 생각이니 그렇게 아세요.

    당신의 인권이 소중한가요? 젊은이의 창창한 인생이라고 동정받고 싶은가요?
    그럼 한참 공부해야 하는 고3 학생과, 일때문에 주말도 반납하는 지친 직장인에게 당신이 무슨 짓을 했었는지 떠올려보세요.





    세줄...은 넘는 여러줄 요약.

    1. 고대발굴자가 누명씌움. 두 번 씌움.
    2. 내가 아니라고 댓글 달았더니 그 글만 지움.
    3. 내가 아니라고 글을 썼더니 자기도 다른 글 올려서 사람들 선동, po마녀사냥wer, 내 댓글은 전부 반대먹고 차단.
    4. 고대발굴자는 그래놓고 자러감.
    5. 내가 고소미를 던졌음. 아주 신선한 고소미를.

    한달 후.
    6. 님들 ㅠㅠㅠ 나 고소미 먹음 어쩜? 일단 니들 다 미안함. 징징징. 근데 나 크게 한건 없는데 그래도 나 큰일남?
    이런 글이나 싸고 있음.

    결론.
    너 님은 답이 없음. 합의도 없음.

    결론2.
    누명을 씌우지 말자.

    결론3.
    악플러를 보면 무허가 사이버수사대로 혼자 막 빙의하지 말고 진짜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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