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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overwatch_55157
    작성자 : 늠름한고등어
    추천 : 3
    조회수 : 442
    IP : 61.98.***.150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7/07/07 00:34:30
    http://todayhumor.com/?overwatch_55157 모바일
    APEX 4강 경기 시청 후, 디바와 관련한 생각 정리(장문주의)
    APEX 준결승 2라운드를 못보고 있었는데, 제가 결과를 보고 경기를 보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자체적으로 스포를 방지하고자 게시판에 들어오질 않았습니다. 막상 경기를 관람한 이후에 게시판 분위기를 보니 걱정했던 APEX 얘기는 없고 또 디바 너프에 관한 얘기가 꽤 많이 보이네요.
     

    얼마 전 디바 너프 의견에 대한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썼던 글의 본문과 댓글에서 여러 번 제 의견을 밝혔지만,
    1. 돌진조합 일색의 현 메타는 특정 영웅의 영향(특히 디바)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움
    2. 돌진조합을 깰 전략이 APEX 대회 중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곧 돌진조합을 무력하게 만들 새로운 전략이 등장할 것(예상)
    이라는 것이 제 견해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만화 슬램덩크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주인공 팀인 북산은 (주인공 버프를 받아..) 많은 강팀을 격파해 나갑니다. 물론 북산이란 팀은 캐릭터 특성 상 밸런스가 아주 잘 잡혀있는 좋은 팀입니다. 이 팀이 좋은 흐름을 가져갈 때를 보면 정대만의 정확한 3점슛, 서태웅의 과감한 돌파, 채치수의 저돌적인 골밑 플레이가 골고루 상대편의 명치를 가격합니다. 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한 것은 강백호의 압도적인 리바운드 능력에서 시작됩니다. 세계관 최강팀인 산왕의 도진우 감독은 북산의 이 리듬을 깨기 위해서 최고의 센터인 신현철에게 강백호 마크를 지시하기도 합니다.....
     

    위의 견해에서 밝혔듯 저는 어느 특정 영웅의 강세 또는 약세만으로 현 메타가 굳어졌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의 의견을 토대로 생각을 해 보자면 현재 돌진조합이 북산의 좋은 리듬처럼 대세를 이어가고 있는 원인은 디바의 존재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강백호의 리바운드처럼 방어 매트릭스를 통한 훌륭한 아군 케어 능력, 게임 내 최고 이동기 중 하나인 부스터를 활용한 엄청난 기동력을 가진 디바의 존재로 인해 시너지를 받는 영웅들의 조합이 조명되고, 이렇게 탄생한 돌진조합은 좋은 리듬을 타고 대세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딱 여기까지만 대체로 의견이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그렇기 때문에 디바를 모든 원인의 원흉으로 단정하고 너프를 주장합니다. 또 다른 분은 약간의 버프와 너프가 있었을 뿐 본래의 기능이 달라진 게 없고 그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 디바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물론 다 맞는 말입니다. 양비론을 말하려는 건 아니고, 그저 문제를 해결하려는 관점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사실 밸런스를 조정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이고 빠른 방법은 캐릭터를 수정하는 것이죠. 논란이 많은 방어 매트릭스를 손보려면 (반복해서 나오는 의견으로) 토글 해제 시 재발동 시간 증가, 면적 축소 등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블리자드 밸런스 못 맞추기로 악명이 높죠. OP라고 평가받다가 칼질을 당한 뒤로 그 존재조차 잊혀져버린 영웅들도 있습니다. 어떤 분의 의견을 조금 빌어 얘기하자면, 사기적이라고 평가받던 아나를 일부 너프하고 방어 매트릭스 버그를 조금 수정했더니 밸런스가 더 안정되는 게 아니라 뜬금없이 라인하르트가 대회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논란인 디바에게 칼질을 했다고 가정해 보죠. 이번엔 어떤 영웅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아 북산의 강백호같은 존재가 될까요? 아마도 이번엔 새로운 강백호를 어떻게 너프해야 하는지에 대해 같은 논란을 반복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밸런스 조정을 할 때는 버그 또는 정상적인 플레이를 방해하는 기능을 고치는 정도가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어쩌다 본 거였는데, 로드호그 직각식사 같은 요상한 장면은 인간적으로 좀 고쳐져야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강백호의 리바운드 능력이 너무 뛰어나서 북산이 강팀이 되어버리니 밸런스 조정을 위해 강백호의 한쪽 다리를 부러뜨리고 경기를 시작하자고 주장하지는 않습니다. 산왕의 도진우 감독처럼 강백호의 리바운드를 차단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일반적이겠지요.
    그래서 APEX 시즌3의 루나틱하이를 예로 들었던 것입니다. 돌진조합의 키는 디바라고 입을 모아 얘기를 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가정을 당연히 해 볼 수 있겠죠. ‘디바만 막으면 돌진조합의 힘을 뺄 수 있을까?’. 실제로 루나틱하이는 그 해답을 솜브라에서 찾았고, 디바 원천봉쇄를 통해 LW블루와 아프리카프릭스블루의 돌진조합을 완벽하게 무너뜨렸습니다. 또한 이전까지 돌진조합으로 천편일률적이었던 경기내용에 비해서 42라운드는 비인기영웅인 위도우메이커가 자주 등장하였고, ‘매트릭스 만능설로 낄 자리가 없다고 평가된 아나도 여러 번 등장하여 활약하였습니다. 물론 경기의 일부일 뿐이었으며 여전히 돌진조합이 대세인 점은 분명했습니다만, 조금이나마 변화가 드러날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요환의 3연벙을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들도 프로입니다. 승리의 가능성이 높은 전략이 마련됐거나, 상대방의 약점을 발견했을 때 누구보다 집요하게 파고들 것이 분명합니다. 지금은 그 가 돌진조합에 한정되어 있을 뿐이고, 3탱 조합도 한때는 대세이자 필승전략이었다는 점을 상기해 보십시오. (이 지점에선 이미 벌어진 영웅들의 직간접 너프는 차치하겠습니다) 필승카드만 있다면 그것이 한조라 할지라도 아마 지옥에서라도 데려와 픽을 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래서 결론은, 더 지켜보자는 것입니다. 저도 빠르면 이번 APEX 결승전, 또는 다음 시즌이 시작될 즈음에는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을 때, 우리 서로 싸우지 말고 끝판왕 같았고, 지루했던 돌진조합의 왕좌가 깨지는 걸 보면서 통쾌하게 웃음이나 지어 보이자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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