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게시판이니까 그냥 생각나는대로 쓸께
나 고민있어 좋은 사람 생겼는데 나보다 키가 작아
조금 작은 거 티 안나게 작은 거 다 이해하는데 티 많이 나게 작아
내가 내려다봐야해 난 여자야
난 나이가 많아 그래도 내가 좋데 갸 많이 까칠해 힘들어
위로받고 싶은데 갸 식으로 위로해주니까 위로받는 느낌이 안들어
때론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도 안들어 난 사랑받고 싶은데
갸 많이 사랑해 그래서 계속 만나
돈도 많이 써 물론 갸도 돈 많이 쓰는데 난 내 분수에 넘치고 쓰고 있어
이대로 더 만나다가는 나 아무래도 카드 빵구날꺼 같아
머 그렇다고 몇 십만원짜리 선물 사주는 건 아닌데
보통 연인들 쓰는 만큼 쓰는거 같은데 솔로로 지낼 때보다 배로 들어
그래서 내 계획이 자꾸 어긋나고 있어 보험이며 적금이며 세금이며 이런 거 다 막아야하는데
아마 갸도 예상보다 지출이 많아서 힘들꺼야
근데 이런 이야기 해보고 싶은데 돌려 이야기하면 갸가 잘 못 알아먹네
대놓고 이야기해줘야하나? 갸도 힘들어보이는데 자존심때문에 말 못하는거 같아
열 살 때 나 버리고 간 엄마 자주성가해서 부자야
간간히 만나면 명품백에 명품 지갑 명품 옷 같은거 선물해줘 내 분수에 안 맞아
팔자니 아깝고 들고 다니자니 내가 부잔 지 알아
난 못살아 한 달에 월급 백만원도 못 버는 쫴꼬만 회사 다녀
여자 월급 백 넘어가기 힘들더라 공장이나 전문직 아니고선
다른데 이직하자니 내가 나이가 많아 그래도 여기는 몸이 편해 칼출근 칼퇴근
빨간날 죄다 쉬거든 야근도 없어
한 달 백만원가지고 혼자는 살만했어 똥차지만 출퇴근용 자가용도 있구말이야
전에 사귀던 분은 나랑 비슷해서 둘이 정말 아끼면서 데이트했어
한 몇 년 사귀었는데 내가 지방출장 비슷한 걸 가게 되는 바람에 헤어졌어
뭐랄까 헤어질 기회가 없어서 못 헤어지다가 그 기회를 잡은 것 같기도 해
둘 다 찢어지게 가난했거든 차라리 혼자가 속 편하지.
현재 이 만나고 있는 이 분은 잘 모르겠어 그런거 안물어봤어
별로 결혼같은거 생각안하고 있거든 나한테 처음 사귀자고 했을 때도 그랬어
난 결혼할 생각없다고 독신같은거 아니야 그냥... 혼자도 힘든데 남의 집 귀한아들
나 데려가 고생하면서 살게하고 싶지 않아 돈도 많이 못 벌고 ... 별로 이쁘지도 않고...
나이도 많은데...
나보다 나이어린 그 분 볼때마다 미안해 헤어지자고 했더니 상관없데 다 자기가 감내할꺼래
이야기가 산으로 가네
처음에는 무섭게 파고드는 그 아이 매력에 빠져들었고 이제는 없으면 허전해.
보고싶고 생각나. 이제 겨우 한 달 됐어. 헌데 난 벌써 이런 생각부터 해
이 분이 날 좋아하는 감정이 과연 얼마나 갈까?
두 달? 석 달? 반 년? 일 년?
다음 달 부터는 둘 다 바빠져 그래서 자주 못만날꺼같아 돈이 좀 굳겠어 그때 아껴서 이번 달 빵꾸난 거
메꿔야지. 돈 없다고 내색안해 징징거리는 순간 그 아이가 날 떠날 거 같아.
난 나약해졌나봐 누가 날 사랑한다고 뎀벼도 그냥 순간 꿈 같아
마치 꿈 꾸는 순간을 즐기다가 꿈이 깨는 순간 현실로 돌아와야만 할 것 같은 그런 기분이야.
참, 나보다 키 작은 남자 처음 만나봤어. 하는 짓이 귀여운 것 같아. 연하도 처음이고
둘이 밤에 사랑할 땐 큰 문제가 되지 않더라고 좀 부족한게 있다면 카리스마?
날 보호해주지 못할 것 같은... 길 가다 불량배라도 만나면 둘이 신나게 뜀박질 해야할 것 같아
사랑이라는 거 그거 별거 없더라 키가 작든 크든 돈이 많건 적건 얼굴이 잘났건 못났건
나한테 잘해주고 날 웃게해주고 날 사랑해주니 내 맘도 흔들리더라...
가끔 정 떨어지는 말투 덕분에 울컥 해서 싸울 때도 있지만 그것도 30대가 되니까
그냥 그냥 그려려니 하고 넘기게 되더라
그 사람 오늘 많이 힘들었는데 나 이런 고민 하는 거 모를꺼야.
별로 내색하고 싶지 않아 그리안해도 나 고민많고 생각많아서 힘들어하는 사람인데
잘 모르겠어 우리 둘의 미래가 어떻게 될 지는
이제 한 달 만났는데 결혼 생각하는 건 무리인 것 같고 잘 모르겠어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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