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전체일반] 잇따른 오심판정 '태극전사들 황당해!'
"또 오심이야? 해도 너무하네!"
아테네올림픽에 참가 중인 태극전사들이 잇따른 오심에 울분을 토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 싸우고도 심판진의 불미스런 판정 때문에 정당한 '땀의 댓가'를 누리지 못해 해당 선수뿐 아니라 국민들의 속을 시꺼멓게 태우고 있다.
우선 심판 오심으로 가슴을 쓸어내린 축구대표팀 얘기를 먼저 꺼내지 않을 수 없다. 올림픽 무대에서 첫 메달을 노리는 축구대표팀는 조별예선에서 심판들의 잘못된 판정에 시달리며 힘든 경기를 벌였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홈팀 그리스와의 개막전. 2-1로 앞선 후반 막판에 난데없이 그리스에게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우리 선수가 파울을 범한 상황도 아니었다. 그런데다 그리스 선수가 파울을 당한 지점도 페널티박스 안이 아니었다. 이 같은 사실은 슬로비디오로 확인됐지만 한번 내려진 오심은 뒤바뀌지 않았다.
18일 말리전에서도 심판의 침침한 눈(?) 덕분에 한국은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 7분에 첫 골을 넣은 말리 공격수 은디아예의 핸들링 반칙을 주심·선심 모두 보지 못했던 것. 이 같은 황당한 판정에 당황한 한국은 3-0까지 밀려 예선탈락 위기에 내몰렸다. 만일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 8강행 티켓을 얻지 못했다면 두고두고 잊지 못할 장면이 남을 뻔했다.
유도 종목에서도 의혹이 깃든 판정이 일부 선수들의 금메달 꿈을 날려버렸다. 17일 한국의 기대주 권영우와 일리아디스(그리스)가 맞붙은 남자 81kg급 8강전이 대표적이다. 경기 초반 절반을 먼저 내준 권영우는 절묘한 어깨들어메치기 절반을 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8초 후인 종료 1분 47초 전, 전광석화 같은 허벅다리 후리기로 유효를 얻어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에 나온 억울한 판정이 권영우의 4강행 길목을 막아섰다. 이미 지도 하나를 기록했던 권영우는 종료 8초를 남기고 이해할 수 없는 지도를 받아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도 적극적인 공격을 감행한 그는 되레 위장공격 판정을 받으며 또다시 지도를 받았다. 이 때문에 역전패를 당한 권영우는 한동안 매트에 드러누워 억울한 마음을 진정시켰다.
이뿐 아니었다. 핸드볼 여전사들 역시 심판의 오심으로 다잡았던 대어를 놓쳤다. 지난 18일 한국 여자핸드볼팀은 1996년 애틀란타·2000년 시드니올림픽 2연패를 일군 '우승후보 0순위' 덴마크를 맞이해 경기 중반까지 리드를 잡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도 심판은 한국을 외면했다. 이날 승부처에서 주심은 덴마크 선수의 '시뮬레이션 액션'을 보고 한국 선수에게 2분간 퇴장으로 선언해버린 것. 이어 한국에게 충분히 페널티드로우를 줄 수 있는 상황을 외면하는 등 누가 봐도 납득하기 힘든 판정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결국 심판의 불쇼(?)로 한국과 덴마크전은 무승부로 둔갑해 버렸다.
이런 가운데 체조에서 오심의 여지가 다분한 장면이 또 나왔다. 19일 남자체조 개인종합에서 종합 1·2위를 질주하던 양태영과 김대은이 마지막 종목인 철봉에서 9.837점의 높은 점수를 받은 미국의 햄에게 그만 금메달을 빼앗기고 말았다. 한국으로선 억울하기 짝이 없는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앞서 열거한 사례들을 명백한 오심이라고 판단내리기는 어렵다. 각 연맹측에 제소해본들 "오심의 근거가 미약하다"며 각하될 공산이 크다. 그렇지만 '이대로 두고볼 수는 없다'는 네티즌들의 분노가 점차 확산되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한국측의 공식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스포츠서울닷컴│심재희기자
->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신성한 올림픽 경기 마저 개최국의 경제적 이익을 따지는 것 같네요.
공정성은 이미 사라진 올림픽, 전 이제 보기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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