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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549923
    작성자 : 면제의총질
    추천 : 1
    조회수 : 332
    IP : 116.123.***.196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1/11/08 01:54:58
    http://todayhumor.com/?freeboard_549923 모바일
    이번주말, 드디어 외갓집에 갑니다
    저는 컴퓨터를 할때면 항상 모니터 옆을 지켜왔던 인형뽑기로 뽑은 토끼인형이 있습니다.

    딱히 남다른 사연이 있는것은 아니나, 

    저에겐 몇없는, 지금보다는 얼굴에 세월이 흐릿하셨던 할머니와의 추억중 하나입니다.

    저희 할머니는 참 인정이 많으시고 항상 손해만 보시던 분이십니다.

    그런 할머니가 제가 살고있는 대구에 내려오신 적이 있으십니다. 

    할머니께서는 

    그때 제 나이 5살이 받기에는 다소 큰 금액인 천원을 주셨었습니다.

    그 옛 구권 천원에 저의 어린마음은 날아갈 것만 같았죠.

    흙내음나는 그리운 할머니 손을 잡고 그 때 한창 유행하던 인형뽑기를 하러 갔는데

    그 천원을 다 써서야 겨우 조그마한 토끼인형을 뽑았습니다.

    함박웃음이 된 저를 보시던 그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그 눈, 손자에 대한 다정함이 묻어나오던 그 눈은

    마치 제가 들어가도 정말 아프지 않을것만 같은 그런 눈이었습니다.

    그런 할머니의 눈을 이런저러한 핑계로 보러가지 않은지 벌써 3년이 다되어갑니다.

    제가 자라감에 따라 그 따스함을 잊고 살았던 것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근래에 할머니께서 건강이 좋지 않으시다는 말을 엄마에게 들을때마다, 저는 머리로만

    안부여쭤봐야지, 외갓집 한번 올라가봐야지 하고 있었죠.

    전화 한통 하는건 어렵지 않은데 자라오면서 제 멋대로 할머니와의 관계가 어색해졌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사실 할머니쪽에서는 여전히 그 함박웃음을 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런 손주일텐데 말이죠..

    친구들과는 하루에도 수백통씩 주고 받는 카톡, 몇통씩 오고가는 전화 사이에 저는 왜

    할머니에게 안부를 물을 시간은 없었던걸까요..

    이번주 토요일 외갓집에 갑니다. 근 3년만에 가는 길이라 태어나서 첫 눈을 보는듯한 설렘입니다.

    여러분들도 어색하다고 피했던, 친하지 않다고 안부전화 한번 잘 안돌렸던 주위 사람들에게

    전화한통만으로도 큰 반가움과 설렘을 가져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뉴비주제에 그냥 딱히 큰 주제없는 혼자만의 생각을 게시판에 적어서 죄송합니다...ㅜㅜ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1/11/09 02:01:51  118.41.***.74  뀱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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