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치, 몸치, 유연성 제로, 반사신경 제로, 민첩성 제로... 몸으로 하는 모든 능력이 결여된 여징어입니다.
맨몸 스쿼트 (풀도 아니고 하프) 익히는 데에만 약 4달이 소요된 무시무시한 전력을 가지고 있지요. 가벼운 자세 교정 ㄴㄴ
하프스쿼트 "앉는 데에만" 그렇게 시간이 걸렸습니다.
뭐 하나 가르쳐주면 제대로 할 줄 아는게 없어서 트레이너 사부님이 거의 보살 수준..ㅠㅠㅠㅋㅋ
다 못하는 제가 그나마 장점이 있다면 "악" 임미다.
남들은 가르쳐주면 금방 샥샥 잘 하는데 나만 너무 못하니까 그게 왠지 너무 분해서 혼자 연습을 열심히 하는 편이에요. 될 때까지 포기란 없음ㅋㅋㅋ 진짜 이를 악물고 악에 받쳐서 하다보면 남들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늘긴 늘더라구요.
헬스한지 반 년이 넘어가니까 그래도 이제 스쿼트도 할 줄 알고 데드리프트도 할 줄 알고 케틀벨 스윙도 할 줄 알고.. 체력도 많이 좋아졌어요!
처음엔 플랭크 10초 지나는 순간부터 유체이탈해서 정신이 혼미했었는데, 지금은 2분 정도는 제정신으로 버틸 수 있게 됐습니당ㅋㅋ
근데 이제는 사부님이 10키로짜리 중량판을 위에 얹고 플랭크 2분 버티라고 시키는게 함정...ㅠㅠㅋㅋ 그래도 시키면 악착같이 합니다ㅋㅋ
몇 주전에 사부님이 케틀벨 클린을 가르쳐줬는데, 헬스 시작한 이래로 최고의 멘붕이었어요.
다른 운동은 그래도 시범+설명 후에 대충 이렇게 하는 거구나~ 하는 걸 머리로는 이해가 되어도 저주받은 몸이 안따라줘서 못 하는 거였는데, 클린은 머리로도 이해가 안됨ㅋㅋㅋㅋㅋ
진짜 난누군가또여긴어딘가 상태였어요ㅋㅋ
동작 하나하나 끊어서 백번 넘게 연습을 해도, 다 이어붙여 놓으면 엉망진창ㅋㅋㅋㅋㅋ 케틀벨과 저의 사지가 사이가 안좋아도 너무 안좋았나봐요. 어쩜 그렇게 따로 노는지...
보살을 넘어 거의 생불 수준이었던 사부님도 약간 버럭할 뻔 했는데, 참을 인 세번이면 살인도 면한다는 말을 되새기며 분노를 조절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며칠이 걸려서 겨우겨우 클린하는 동작(문자 그대로 동작 순서만ㅋㅋㅋㅋㅋ)을 흉내내는 정도는 됐는데, 사부님이 그러시더군요.
"이 정도 했으면 됐다. 이제 클린 말고 다른거 하자. 다른 운동도 많아 ^^"
아닠ㅋㅋㅋㅋㅋㅋㅋ 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클린 할꺼야!!!!! 하고 말테다!!!!!!! 하는 분함이 솟아올라서 그 날 이후로 매일 클린 100개씩 연습했어욬ㅋㅋㅋㅋㅋ
거울 보면서, 삑사리 난거 다 빼고 그래도 자세가 제대로 나와준 것 같은 것만 회수를 세어서 100개 였으니까 실제론 1.5배 정도 더 했을듯..
그렇게 하다보니 나름 감이 생기더라구요. 케틀벨을 땅에 박힌 무 뽑듯이 힘차게 뽑아버리겠드아아아아아앙!!!! 하니까 잘 됨....????
열흘 정도 꼬박 연습하고 어제, 사부님한테 저 클린 자세좀 봐달라고 요청했는데 OK사인 받았어요!!!
연습 되게 많이 했나보다고 칭찬도 들음~ 으쓱으쓱~ㅋㅋㅋ
케틀벨 스윙하면서 생긴 손바닥 굳은 살이, 케틀벨 클린 연습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제 저 굳은살 없어지지도 않을듯...ㅠ
그래도 운동 진짜 못하는데 하나씩 배워나간다는 증거가 되니까 뿌듯하고 좋습니다.
끝마무리 어떡하지..
케틀벨로 클린할 때는 무 뽑듯이 뽑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