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지극히 개인적인 감상문이라 잘 안 느껴지실수도 있고</div> <div>또한 의식의 흐름을 반영하여 읽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므로</div> <div>귀찮으신 분들은 뒤로가기 하셔도 될거 같습니다. <strike>(일기는 집에 가서 쓰라고)</strike></div> <div>또한 보신분들이 보시는게 이해가 될거 같아 안 보신 분들은 pass하시는걸 추천합니다.</div> <div><br></div>비밀의 숲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제목은 뭔가 심오하고 검찰 비리 드라마의 단점인</span></div> <div>특유의 답답함(권력에 밀려 내용이 질질 끌려가는)이 있을거 같아 보진 않았었으나</div> <div>완결된 후 게시판 등의 얘기가 심상치 않아 보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일단 이 드라마는 여러개의 사건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div> <div>그리고 여러 군상의 사람들과 그들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모여있죠.</div> <div><br></div> <div>감정표현을 잃은 검사</div> <div>지나치게 친절하고 정의로운 경찰</div> <div>흐름에 몸을 맡기고 똥물에 빠진 검사</div> <div>실의에 빠져 복수를 꿈꾸는 범인</div> <div>하등 상관없지만 얽힌 사람들</div> <div><br></div> <div>다양한 사람들이 이루어져 하나의 숲이 이루어 집니다.</div> <div>막상 그 숲은 나무가 빽빽하여 어둡고 음침한 "비밀의 숲"으로 보이지만</div> <div>실상 안으로 들어가면 나무가 있고 풀이 있고 새가 있고 동물이 있고 바람이 있고</div> <div>알고보면 비밀스럽지 않지만 비밀로 하고 싶은 숲인거죠. </div> <div>그래서 제목이 '비밀의 숲' 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div> <div><br></div> <div>사건은 브로커가 죽으면서 시작됩니다.</div> <div>검찰에 다방면으로 브로커를 했던 "박무성" </div> <div>이자는 숲에 "무성"하게 뻗어 있는 칡넝쿨 같습니다.</div> <div>어느쪽에도 다 뻗어 있고 뿌리를 뻗어 뿌리성장을 방해하고 나무를 휘감아 결국 나무를 죽게 만들죠</div> <div>그런 자가 죽습니다.</div> <div><br></div> <div>감정표현을 잃은 검사는 용의자를 신속하게 잡습니다.</div> <div>공교롭게도 전과자네요. </div> <div><br></div> <div>이자는 자신은 그저 이용당했을 뿐이며 </div> <div>자신은 죽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div> <div><br></div> <div>하지만 감정표현을 못하는 (혹은 공감하지 못하는) 이 검사는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내고</div> <div>수습인 "영은수"에게 재판 검사를 맡깁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범인은 형이 확정됩니다.</div> <div><br></div> <div>아들을 잃은 어미는 복수심에 구치소로 가는 범인에게 돌을 들고 가지만</div> <div>갓난 아이를 들고 오열하는 범인과 아내의 모습에 돌을 떨어뜨리고</div> <div>그 모습을 지켜보는 감정표현을 못하는 검사는 무심히 바라보기만 합니다.</div> <div><br></div> <div>사건은 다시 한번 반전됩니다.</div> <div>범인의 탄원서가 곳곳에 뿌려지고 진범이 있을 수 있다는 증거가 </div> <div>정의로운 경찰 "한여진"에게 발견되고</div> <div>겁만준다던 범인은 자신의 무죄를 알리고자 자살합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아들-범인-을 잃은 어미가 걱정된 정의로운 경찰은</div> <div>상처가 회복되는 동안 그 어미를 끌어안습니다.</div> <div><br></div> <div>반면에 재판의 진행을 맡은 검사-영은수-는 여론몰이에 몰려</div> <div>곤경에 처하고 그걸 본 감정표현을 못하는 검사는 TV인터뷰를 통해</div> <div>두달이란 시간안에 범인을 잡겠다 선언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이런 사건이 벌어지면서 화면은 </div> <div>처음보는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한여진"</div> <div>감정표현이 없는 "황시목" 을</div> <div><br></div> <div>교차를 해서 비교를 합니다.</div> <div><br></div> <div>그러던 와중에 "황시목"은 두번 쓰러집니다.</div> <div>수술로 인해 감정표현을 못하는 터라 과도한 스트레스가 쌓이면</div> <div>속에서는 감정적인 변화가 있지만 표현을 못하여 그것이</div> <div>자극으로 와서 쓰러지게 되는거죠.</div> <div><br></div> <div>"황시목"은 적도 친구도 없습니다.</div> <div>그저 자기 일을 할 뿐이죠. </div> <div><br></div> <div>그래서 시청자로 하여금 모든 출연진을 의심하게 만듭니다.</div> <div>20년만에 만난 친구 부터 자기를 좋아하는 -또는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도</div> <div>존경하는 스승도 그가 키운 제자도 모두 의심합니다.</div> <div><br></div> <div>"친구는 가까이 두고 적은 더 가까이 두라"</div> <div><br></div> <div>모두다 범인이 될 수있다고 가정하에 일을 하고</div> <div>심지어 의심스러운 사람들을 모두 모아 특임팀까지 꾸립니다.</div> <div><br></div> <div>감정표현을 못하는 탓에 상대방의 감정을 흔들어 진실을 듣기도 하죠</div> <div><br></div> <div>그런 탓에 이 드라마를 보는 동안 긴장을 늦출수도 없고 </div> <div>특유의 절단신공을 통해 보다가 끊을 수도 없습니다. </div> <div>(궁금해서 시작하자마자 밤새..그것도 평일에 새벽 6시까지 봄)</div> <div><br></div> <div>감정표현을 못하는 황시목을 한여진은 서서히 흔듭니다. </div> <div>그래서 "여진" 이겠죠.</div> <div>서툴지만 감정을 알려주고 그를 그대로 받아들이고</div> <div>그에게 드러나지 않는 내면까지 설명해주죠.</div> <div><br></div> <div>그리고 마침내 변화시키죠.</div> <div><br></div> <div><br></div> <div>이 드라마는 어떤 모습이 인간적인가를 묻습니다.</div> <div>감정표현을 못하고 억누르고 일만하는 사람이 오히려</div> <div>감정에 충실한 사람과 비교를 통해 어느 누가 더 인간적인가를</div> <div>묻습니다. </div> <div><br></div> <div>또한 정의가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묻게 만들죠.</div> <div>똥물에 있지만 똥물을 다 지고 가려는 이창준</div> <div>또는 감정이 없어 묵묵히 맡은 일을 하는 황시목</div> <div>자신의 가족을 지키려는 영장관</div> <div>모든 사람을 의심없이 보는 정의로운 한여진</div> <div>정의로운 경찰이지만 나름의 기준이 있는 장형사</div> <div><br></div> <div>등등의 사람들 중 어떤 것이 맞는가 하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집니다.</div> <div><br></div> <div>무엇보다 정답도 없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오랜만에 너무도 좋은 작품을 본거 같아 뿌듯하고 감사하네요</div> <div><br></div> <div>느끼는게 많은 드라마였습니다.</div> <div><br></div> <div>시즌 2는 나오겠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