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 13학번 물리치료과 학생입니다.

사무직 3년 넘게 하다가
급여, 복리후생도 안좋고 비젼이 없어서
전문직을 찾다가 저에게 맞는게 무엇인지 고민했어요.

나는 고졸이야... 내가 하는일은 너무 별거아냐...
이런 생각들 때문에 매일 울고 정신과에서
약도 처방받아 먹었던 시간도 있네요.

사람들 도와주는거, 챙겨주는거,
이야기 듣는거 좋아하는데
직업적성검사한게 생각났어요.
물리치료사. 이걸 해야겠다.
그래서 수능을 보고, 수시를 쓰고, 합격했어요.

지난 3년을 생각해보면 
참 짧았던거같은데...
페북으로 고등학교때 친구들 소식을 봤어요.

생산직취업하고 일찍 결혼한 친구,
애가 둘인 친구,
남자친구와 오래 연애하고있는 친구,
사업을 하는 친구... 
참 다들 바쁘게 살고있더군요.

저도 바쁘게 살았던거같아요.
서류가득 책상에서 일에 치여 살고... 
부장님들, 사장님께 따끔하게 혼나서
화장실이나 옥상에서 울기도하고...
또 이사님, 차장님, 과장님이 막내라고 
많이 예뻐해주셨던 기억도 나네요.

근데 다시 대학부터 시작하려니..
많이 늦었나...? 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졸업하고 시험보고나면 26, 27일텐데..
늦은게 아닌가 매일 고민해요.

하지만 저에게 찾아온 기회인것같아요.
제 성적엔 힘들었지만 운이 좋게 붙은거거든요.

20살 친구들과 잘지낼 수 있을지 걱정도 됩니다.

저 늦지않았다고 한마디만 해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