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서식하는 오피스텔 1층에는 편의점이 있습니다.
애국을 하기 위해 거의 매일 퇴근길에 저는 이 편의점에서 세금이 잔뜩 붙은 담배 한갑과 카프리 한병을
사서 외로운 던전으로 올라갑니다.
이 편의점에는 제가 퇴근할 무렵 부터 새벽 까지 근무하는 여자분이 계십니다.
예전에는 퇴근길에 계신적도 있었고 근무 전일 때도 있었는데 요근래는 항상 보게 되었습니다.
그 여자분을 편의점에서 본지 벌써 약 1년이 되었습니다.
그 여자분은 항상 친절하고 밝은 미소가 참 아름다운 분입니다.
당연히 남자인 저는 살짝 호감이 가는것은 구라고 엄청 호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언젠가 부터 제가 냉장고에서 카프리 한병을 가져 오면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제가 테우는 담배를
바코드에 찍고 계셨습니다. 저역시 그 모습이 낯설거나 부자연스럽지는 않았습니다.
그만큼 익숙하고 서로를 많이 봐 온 것 같습니다.
그러다 그제는 제게 의외의 말을 건내더군요..
"저기요, 혹시 애인 있으세요?"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해서 "예?" 하고 되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아니에요.." 하고는 바코드를 찍은 담배를 건내더군요.
순간 아차 싶어.. 돈과 함께 말을 건냈습니다.
"왜요? 저 애인 없으면 데이트라도 해주시게요?" 하고 웃으며 농담조로 겁나 진심을 담아 말했습니다.
말해놓고는 아.. 이거 개망신 당하는건 아닐까?, 역시 오유인 인증 하는걸까? 수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그녀의 반응은 수줍은 듯 손으로 입을 가리고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데이트 하면 맛있는거 사주실꺼에요?" "저 내일 쉬는데.." 라고 말하는거였습니다.
꿈만 같았습니다..
..아정말 이게 꿈인지 아닌지 꼬집어보고..... 어쩌고..이건 꿈이었네..
뭐 그런 꿈드립이라고 생각하셨던 분들은 크나큰 오산입니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몇년만에 가슴이 콩닥콩닥 거리고 심장을 배꼽까지 왔다 간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실 내일 친구들과 선약이 있음에도 친구는 또 사귀면 되니까 언제다시 만날지 모르는 그녀에게..
"정말요? 그럼 괜찮으시면 내일 저녁이라도 같이 하실래요? 제가 좋아하시는 음식 사드릴께요.."
라고 숨기고 살았던 천사같은 미소와 수년전에 여친과 헤어지고 커플링과 함께 한강에 던진 매너를
불러와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아.. 막상 말하고 나니 너무나 어색하고 쑥스러웠습니다.
내게 이렇게 깨끗하고 순수한마음이 있었나? 내마음은 꼭 옥시크린한 빨래 같구나..라고 생각하며
"그럼 내일 전화 드릴께요 연락처 좀 알려주세요"라고 말하니 일수 메모지에 아기자기한 필체로
전화번호를 적어서 잔돈과 함께 주셨습니다. 그때 마침 편의점에 손님이 들어와
"그럼 내일 낮에 전화드릴께요" 하고는 급히 나와서 집으로 올라갔고 그날밤 그녀와 저는
그녀가 끝나는 새벽4시까지 카톡으로 서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녀는 제가 생각했던것 보다 제게 관심이 많았었습니다.
그녀는 저보다 1살 어렸고.. (생각보다 나이가 많았습니다.) 해서 그녀와 저는 오빠와 동생 사이가 되기로
하였습니다. 또 그녀는 저를 만나기위해 일부러 알바시간도 2시간 앞으로 변경해서 일했었다고 하더군요..
착하게 살다보니 이렇게 행복도 제게 찾아오는것 같아 제 자신이 그렇게 자랑스럽고 뿌듯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젯 밤 그녀와 저는 평소 저런곳에서 밥먹으면 병신이라고.. 그돈주고 호주산 쇠고기 스테이크를
먹을바에는 차라리 소가죽 운동화를 한켤레 사는게 백번 천번 옳다고 생각했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배도 안부른 비싼 스테이크를 먹고 간단하게 맥주를 한잔 먹기로 하고 호프집으로 향했습니다.
마음같아서는 언제든 새로사귈수있는 숫컷 친구들이 안주대신 저를 씹으며 마시고 있는 호프집에
가서 친구들에게 착하게 산 대가로 산타할배가 4달 앞당겨 보내주신 아름다운 여자사람 크리스마스선물을
데리고가 마음것 자랑하고 싶었지만, 새털 보다 가볍고 두더지 게임처럼 막튀어 나오는 친구들의
주둥이가 무서워 그냥 동네 근처 호프집에서 서로 취기가 살짝 오를 정도로 술을 마시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집까지 바래다 주기위해 길을 걷다보니.. 취기때문인지.. 깊숙히 감춰뒀던 본능 때문인지..
어느새 저는 그녀의 손을 잡았고 둘은 누가 봐도 연인처럼.. 다정히 솔로시퀴들의 부러운 시선을 받으며
길을 걸었습니다. 제 머리속은 저도 모르게 2NE1의 내가 제일 잘나가 가 무한 반복 되고있었습니다.
정말 어젯밤 그 길에서는 내가 제일 잘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집앞에서..그녀도 몹시 외로운 여자사람이었는지.. 아니면.. 생각보다 개방적인 성격인지..
"들어오셔서 차한잔 하고 가 오빠.. 여기까지 왔는데.. 술도 조금 깨고.." 라고 하더군요..
첫데이트에 그녀의 집에 들어가도 될까 싶은 마음에.. 라는 마음은 전혀 없이
"술도 조금 깨고.."에 "깨고"에서 저는 이미 오른발로 왼발 신발을 비벼 벗었습니다..ㅡㅡ;;
그리고 그녀의 집에 입성.. 그녀는 상당히 넓고 깨끗한 오피스텔에 혼자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집 쇼파에 앉아 이것저것 만지작 거릴때 그녀가 찻잔에 차를 가져 왔습니다.
정확히 차가 아니라 꿀물 이더군요.. 맛은 동서벌꿀차인지ㅡㅡ;; 좀 싸구려 틱 했습니다.
어릴적 어머니가 단지에 넣어 뒀던 진득하고 진한 토종꿀 맛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꿀맛을 음미하며 꿀감정평가를 하고 있는데, 음미하던 꿀물을 살짝 뿜게 만드는 그녀의 말이
들렸습니다.
"오빠.. 나..먼저 씻을께.."...................................아!!!!!!!!.....................아..............................................!!!!!!!!!!!!
먼저..씻는다라면.. 씻고 나오면 나도 씻어도 된다는건가? 이토록 개방적인 여자분이었나?
술이 많이 취한건가?? 아닌데...하긴.. 뭐.. 내가 어린애도 아니고 20대 초반도 아니고..
그렇다고 20대 후반도 아닌데..다 큰.. 아니.. 닳디 닳아서.. 아니.. 뭐..
아무튼 뭐.. 아... 아나스타샤 너무 좋다...ㅜ.ㅠ
오늘 인생의 2부가 쓰여지는 날이구나.. 라고 생각하며..
침착하게, 아무렇지 않게, 마치 우린 오래만난 연인인것 처럼.
"어.. 씻고 와.."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녀는 청순한듯 섹시한 묘한 눈웃음과 함께 작게 .."응" 이라고
하고는 목욕탕으로 들어가 내게 감동의 샤워 소리를 선사해 주었고 소리가 멈추고 문이 열리며
그녀는 하얀 민소매와 짧은 반바지차림으로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이고 수건 위 양손으로 머리의
물기를 닦으며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모습을 본 저는 아....예쁘다.. 아름답다...섹시하다...등등 뭐든 좋은 말은 다 외치고 싶었지만
마음과는 달리 그녀를 어색하게 바로 보며 멍을 때리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그런 제게 다가와서 물기가 마르지 않은 손으로 제 목덜미를 잡으며 제 눈을 보며
"오빠 제가 첫 데이트에 이런다고 저를 이상하게 생각하면 안돼.. 데이트는 처음이지만,
어제 밤에 말한것 처럼 나 오빠를 거의 1년이나 좋은 마음으로 봐왔어..무슨말인지 알지?"
라고 하더군요.. 암.. 알고말고.. 이 오빠가 니맘다알지.. 라고 생각하던 찰나, 그녀의 입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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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ㅅ ㅂ 거짓말도 자꾸 하면 는다더니.. 진짜 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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