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뉴스 강민수 입력 2019.11.13. 19:45
[앵커]
중세 유럽 인구의 1/3을 사망하게 했을 정도로 전염력이 강한 흑사병이 중국에서 발병했습니다.
네이멍 자치구에서 환자가 발생해 지금 베이징으로 옮겨 치료 중인데, 많은 중국인들이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민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흑사병 환자가 지난 3일부터 열흘 동안 치료를 받아온 베이징 차오양 병원입니다.
중국 보건 당국은 네이멍 자치구에서 이송된 환자 2명이 바로 이곳 병원에서 흑사병을 확진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CCTV :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환자는 베이징시 관련 의료 기관에서 잘 치료를받고 있습니다."]
환자는 네이멍 출신 중년의 부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편이 갑자기 고열에 시달리자 간호를 하던 부인까지 감염된 것으로 보입니다. 환자들은 증세가 더 위중해 어젯밤 또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차오양 병원 응급실 간호사 : "우리가 이미 열흘 지났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윗층은 더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지금 응급실에서 추가 환자는 받지 않고 있어요."]
흑사병은 약 6일 간의 잠복기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보건 당국은 차오양 병원 응급실에 소독을 한 차례 실시했을 뿐, 벌써 일반인 출입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환자가 이송된 다른 병원을 찾아가봤습니다. 흑사병 환자가 이송된 베이징 외곽의 디탄 병원입니다. 이 건물 위쪽 음압병실에 다른 환자와 완전히 격리 수용돼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더 이상의 자세한 내용을 발표하고 있지 않아 많은 중국인들이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10년 동안 중국에서는 흑사병 환자와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웨이보 등 중국 인터넷이나 SNS 등에서는 환자 수가 더 많고, 일부는 이미 사망했다는 확인되지 않는 소문들이 퍼지고 있습니다.
중국 보건 당국은 안심하라고 하면서도 흑사병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어떤 동선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과 접촉을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강민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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