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든걸 돈으로 봄. 어느정도 나이 있으신 분과 이야기를 했던적이 있습니다.
그분이 유가족에 대해 악담을 하시길래 그런게 아니라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설명하다가 결국 '보상'이야기가 나왔는데...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가관이었습니다.
"유가족이 지금은 저렇게 하지, 유가족 말 하나라도 들어줘봐. 그럼 그때 태도 바뀌고 돈달라고 한다니까?"
"아니 아저씨, 아저씨는 자식이 죽었는데 그렇게 돈이 생각나요? 아니 아저씨는 자식이 죽어도 돈달라고 할 꺼에요?"
"돈은 현실이란다. 지금은 저렇게 하지, 나중에 되봐. 실질적으로 돈이 생각난다니까. 슬픈건 감정이고 돈이 현실이야"
"...진심으로 하시는 말씀이세요? 정말 자식이 억울하게,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르는데 돈이 생각난다고요?"
"넌 현실을 덜 살아봤구나"
이 말을 듣는 순간 소름이 싹 돋고, 그냥 "더이상 이야기 하고 싶지 않네요. 아저씨 말이 모두 옳습니다" 하고 이야기를 끝냈습니다.
...자식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저 아저씨의 자식분이 불쌍할 따름입니다.
2. 한글을 잘 모름.
실질적 문맹률 OECD 최하위권, 고학력자 문해율 OECD 최하위권...이라는 말을 진심으로 실감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세월호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하나하나 설명을 해줘도 모르더라고요.
아니, 차라리 Siri랑 이야기 하는게 더 대화가 될 것 같더라고요.
"세월호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면 세월호를 건진 후 이야기를 해야한다. 지금 유가족은 정부를 방해할 뿐이다"
"아니 뭐 백만보 양보해서 세월호 침몰 원인은 세월호 인양 후 한다고 쳐요. 그런데 왜 사고 당시 구조를 안했는지는 인양 안해도 조사 할 수 있잖아요?"
"왜 구조를 안했는지도 인양 후에 알 수 있다. 해경이 자신이 알고 있는 내부 구조와 실제 세월호 구조가 다른지 안다른지 알 수 없어서 구조 안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백만보 양보해서 내부 구조를 알아야 구할 수 있다 칠께요. 그런데 세월호 도면에 있는 구조와 내부의 구조가 다른지는 들어가봐야 알지 아니 안들어갔는데 어떻게 다른지 안다른지 알아요?"
"그렇기 때문에 해경은 구조를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 내구 구조를 알기 위해서 세월호를 인양해야 한다"
...한글은 한글인데 마인드맵 하면서 이야기를 하는건지, 아님 저 사람이 사용하는 단어랑 내가 사용하는 단어가 다른건지 의심이 가더라고요.
하나 확실한건, 한글을 잘 모른다는 겁니다.
3. 색안경이 아니라 컬러렌즈를 낌.
세월호는 이념문제가 아니라 정의의 문제인데, 이걸 이념문제로 보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왜 그런가... 보니까... 역시. 숨쉬는 것 빼고 모든것을 이념으로 보는 사람이었습니다.
"빨갱이 놈들이 유가족 선동해서 정부를 말아먹으려고 하고있지"
"저기요... 세월호 특별법은 유가족이 혼자서 만든게 아니라 유가족하고 대한변협하고 같이 만든 법안이랍니다..."
"그러니까 빨갱이 놈들이 대한변협인가 그것도 선동해가지고 하고있는거 아니야"
"저기... 대한변협 모르세요..? 대한변협은 대한민국의 모든 변호사들이 가입하는 단체인데요?"
"그러니까 빨갱이 놈들이 있을수 있지... 봐봐 노무현 빨갱이도 변호사였잖아. 그런 빨갱이들이 가입해서 선동하는거야"
"그러면 한국 법조계도 빨갱이들이 장악했겠네요?"
"그래 빨갱이놈들이 없는데가 없어"
"현재 대통령은요?"
"빨갱이 놈들 때문에 고생하고 있지"
"뉴스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 대통령이 사법계를 장악했다고 하는데 아까 말대로라면 사법계도 빨갱이 소굴이니까 빨갱이를 장악한 대통령도 빨갱이네요?"
"그러니까 대통령이 고생을 하지"
...대한변협이 빨갱이랍니다. 하긴 새누리당도 빨간색이지
와 빨간나라 대한민국 만세~
4. 정치가 뭔지 모름
교육과정을 뜯어고쳐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게... 정치가 뭔지 모르더라고요.
우리가 숨쉬고, 밥먹는것 또한 광의적으로 보면 정치인데...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유가족들은 불쌍하긴 한데 유가족놈들이 이제 정치질 하려고 해서 싫어"
"유가족이 무슨 정치질을 해요? 유가족은 자기 자식이 어떻게 죽었는지 진상규명 해달라고만 말하는데요?"
"수사권이니 기소권이니 그런거 요구하는거 봐봐. 그게 자기들이 정치하겠다고 하는거잖아"
"아니 어떻게 죽었는지 좀 제대로 알아보자고 요구하는게 정치질이에요?"
"아니 그건 정치질이 아닌데 유가족이 하는 행동은 정치질이지"
"아저씨, 경찰이 있어요. 그런데 이 경찰이 부패경찰이에요. 그래서 자기한테 돈 안주면 수사를 안해줘요. 아저씨는 지금 자식을 잃어버린 상태에요. 그 상태에서 경찰이 돈 안준다고 조사를 안해요. 그래서 아저씨가 경찰서 앞에서 "내 자식 찾아달라!" 라고 소리질러요. 이거 정치질이에요?"
"아니ㅈ..."
"근데 왜 유가족이 하는건 정치질이에요?"
"그러니까 이건 주장하는거고 유가족들은 특별법이니 뭐니 해서 자기가 직접 국회로 들어가려고 하잖아"
"하아... 아저씨, 정치가 뭐에요?"
"국회의사당이나 청와대에서 하는게 정치지"
"아저씨, 아저씨가 세금내는건 정치가 아니에요?"
"그게 무슨 정치야? 그건 세금내는거지"
...우리가 숨쉬고, 생각하고, 이야기 하는것도 정치인데... 요새 교육과정에서 이런거 안가르쳐주나요?
저는 어...음.... 공부를 안하던 꼴통이라서... 잘 모르겠네요.
제가 겪은건 이 4종류밖에 없네요.
이런 사람들이랑 이야기하면 처음에는 분노가 끓어오르다가....
이야기를 하고, 그 사람의 바닥이 드러나면 드러날수록...
그 사람이 안쓰러워집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 근본에는 전부 노예근성이 있는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세월호 유가족을 욕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과 한번 이야기를 해 보세요.
굉장히 불쌍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간단요약
1.모든것, 심지어 자기자식도 돈으로 보는 사람
2.한글을 잘 모르는 사람
3.모든걸 이념으로 보는 사람
4.정치는 우리랑 관계없다 생각하는 노예정신에 찌는 사람
5.근본에는 노예근성이 느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