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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경제에서 공황은 공황-불황-호황-공황의 패턴으로 반복된다.
그럼에도 주류 경제학은 공황을 정상적인 경제 흐름에서의 병리적인 예외, 불의의 일탈, 혹은 우연한 실수 쯤으로 생각한다.
즉 공황은 피할 수도 있었는데 실수로 우연히 발생한 비정상적인 사고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동일한 실수는 더 이상 실수가 아닐지 모른다.
예컨대 발음에 관여하는 구강구조에 아무런 물리적 장애가 없는데 '그 사람' 앞에서 매번 말실수를 하는 그녀의 실수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
이러한 실수는 '그 사람'과 그녀 사이의 심리적 모순이나 갈등에서 연유한 모종의 의도가 반영됐을 가능성에 혐의를 두어야 하는 실수다.
나는 개인적으로 A라는 사람을 지나치게 경멸한다.
그러나 의도적으로 그를 피한다면 사회적 이미지에 치명적인 결함이 발생한다.
이러한 갈등이 극심할 경우 그와의 약속시간을 망각하는 실수를 통해서 갈등의 타협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여기서의 실수는 의심스럽다.
물론 내가 실수인척 한다는 의미에서 의심스럽다는 건 아니다
'의도적으로 그를 만나야 한다'와 '의도적으로 그를 피하고 싶다'라는 모순의 지양을 내포하는 실수다.
실수를 통해 나는 결과적으로 그를 피하게 되어 개인적 욕망을 만족시킨 동시에 적어도 의도적으로는 그를 만나려 했기 때문에 사회적 비난에 대해 당당할 수 있다.
이런 배치에서의 실수는 모종의 기능을 수행하는 실수, 즉 위장된 실수에 해당한다.
자본주의 경제에서 공황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공급 과잉 상황이다.
수요를 초과한 공급량에 의해 생산된 상품이 판로를 잃고 폐기된다.
상품은 넘처나는데 판매 부진으로 기업이 도산하고 실업자가 증가한다.
실업 증가는 구매력 감소로 이어져 경기는 위축되고 또 다른 기업이 연쇄적으로 도산한다.
주류 경제학이 공황의 주기적 반복에도 이를 단순한 실수로 생각한 이유는 그들의 이론에서 공황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손'이 공급 과잉을 사전에 차단한다.
수요량이 공급량을 초과하면 상품 가격은 상승하고, 가격 상승은 시장의 경쟁을 부추겨 공급을 팽창시킨다.
공급량이 수요량을 넘어서는 지점에서 상품 가격은 다시 하락하고 때문에 과열된 경기는 진정되고 공급이 위축된다.
자본주의 경제 주체들은 모두 이기적이기 때문에 가격이 하락하고 있을 때 공급은 팽창할 수 없고 전반적인 공급 과잉인 공황은 더더욱 불가능하다.
따라서 주류 경제학자들에게 공황은 사람들이 실수로 정신줄을 놓은 예외적인 일탈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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