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주의! 모바일 인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화장품 브랜드는 아니지만 오늘 ㄷㅅㅇ 터미널 지하에 있는 다있소에 갔었어요.
커튼 압축봉이 필요해서 앱으로 살까 하다가 실물보려고 맘에들면 바로 구매해야징~하고는 서울 간 김에 간거죠.
직원분께 압축 커튼봉이 어디있냐고 물어보려는 찰나..물건을 진열하고 있던 직원분이 갑자기 물건들을 바닥에 진짜 와장창창하고 떨구시더라구요.
플라스틱 쓰레기통 이었는지, 의자였는지 모르겠는데 그걸 대여섯개쯤 떨어트리시고는 짜증을 내면서 줍고 계시길래 질문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갈등하다가 주변에 다른 직원도 없길래 물건정리 끝날때까지 기다렸다가 물어봤어요.
나: 커튼 압축봉이 어디 있나요?
직: 없는데요.
나: 없..다구요? 그럴리가요~
직: 재고가 없다구요.(딱 요말투)
나:(확인차 다시 질문) 지금 이 매장에 커튼봉이 없다구요? 그럼 샤워커튼은요? (샤워커튼이 있으면 커튼봉이 있을거라는 얄팍한 잔머리를 굴립니다.)
직: 커튼은 ( 턱으로 가리키며) 조 앞에 있어요.
나:(......) 네.감사합니다.
바로 앞 진열대로 가보니 샤워커튼들이 있었고 혹시나 해서 그 진열대의 구석으로 가니 압축 커튼봉이 있었다~라는 얘기입니다.
게다가, 계산대 쪽으로 나오는 와중에도 압축 커튼봉이 온갖 무늬별로 깔별로 크기별로 있었다~라는 얘기입니다.
좀 열받아서 그 자리에서 다이소 앱으로 커튼봉을 6개 구입하고 다르것들을 사서 계산하면서 계산대 직원분이 친절하게 말씀 해 주시길래 얄밉게 이르고 왔어요.
그 직원분이 오늘 대단히 심기가 안 좋으셨나봅니다.
이와는 반대로 왕 친절하신 분도 계셨으니..
롯데 명동매장 날스 직원 분이십니다.
인터넷으로 벤지풀을 질러는 놨는데 어떻게 발라도 촌년 불타는 고구마가 되버리는 지라 혹시나~하여 역시 서울에 간 김에 매장을 가봤어요.
명동 롯데는 대륙인들의 인파로 아비규환이었는데 그나마 나스가..그나마 한산해 보여서 주변에서 쭈뼛거리다가 한 남자직원분과 눈이 마주쳤어요.
직: 어떻게 도와드릴까요~(feat. 눈웃음 )
나: (오왕~눈웃음 예쁘다~) 저기..제가 벤지풀을 샀는데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르겠어서요..쭈뼛쭈뼛..
직: 오~이리 앉으세요~
라며 벤지풀을 가져와서 제 얼굴에 이리저리 볼터치와 하이라이터를 웻 앤 드라이 둘다 시연해주는데..
이거슨..같은 옷 다른 사람 느낌!
역시 전문가는 달라 라며 무한 존경의 눈빛을 발사하니 ...
더 친절하게 막..왜 아이라인 안 그리냐며 팁도 알려주시고..( 그 와중에 매장내 테스터 아이라이너가 다 말랐다며 본인걸 가져와서 그려주시고)
야치요로 발색하시길래..야치요도 질문드렸지요..
좋다고는 하는데 솔직히 너무 비싸요..랬더니
직: 좋은 장비는 장만해두면 다 내 재산이에요~
나: 오~~끄덕끄덕~
ㅎㅎ 혼자 감화돼버려서 직원분이랑 한..십오분쯤 수다떨다가 아무것도 안 사고 그냥 나왔는데도 눈치 전혀~~0.00001도 안 주셔서 감동의 쓰나미가 막..
알고보니 백화점 직원이 아니라 본사에서 파견나오신거라며..본인 화장도구들도 구경시켜주신 그 분 덕분에 결국 야치요는 질렀지요. ㅎㅎ
말로 천냥빛도 갚고 그런다는데, 역시 직원의 응대가 구매자들의 지갑을 여는 하이패스 같아요.
하아..갑자기 나스직원오빠가 보고싶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