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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ystery_5475
    작성자 : 노루,
    추천 : 22
    조회수 : 5228
    IP : 61.72.***.47
    댓글 : 11개
    등록시간 : 2015/02/03 01:34:41
    http://todayhumor.com/?mystery_5475 모바일
    아래 이무기 목격담 보고 쓰는 경험담...
    http://todayhumor.com/?humorbest_1012640

    우선 이 글을 보고 쓰게 되었구요

    여기에 나온 여러 목격담 중에

    남원의 저수지에서 아버지와 이무기같은것을 목격했다는 목격담이 있는데요





    저도 어릴때 남원에서 비슷한 경험이 있어 이렇게 글을 쓰네요

    제가 본 것이 이무기라고 위 목격담에서처럼 확언을 하진 못하겠지만

    '남원' 에서 경험했다는것과,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생물을 봤다는 것에 공통점이 있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이렇게 공공연한 곳에서 하게 될줄은 몰랐네요





    일단 당시 저는 서울에 살았고

    어렸을 때부터 명절이 되면 시골인 남원으로 내려갔습니다.

    저희 시골집은 남원시 운봉읍 행정리에 있었고

    행정리에서는 대추나무집으로 불렸어요, 마당에 큰 대추나무가 있어서요





    그곳 행정리는 이웃들이 모두 한다리 건너면 사촌인

    예전 씨족사회같은 분위기의 동네라 서로 다들 혈연인.. 뭐 그런 곳입니다.





    그때 당시 저는 8살 이었고, 명절이었나 방학이었나 정확히는 기억 안나는데

    암튼 날씨가 덥고 비가 많이오던 계절에 시골인 남원에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 저희 시골집은 행정리에서 나름 신축 건물이었습니다.

    할머니가 계신 큰 안방은 대추나무와 함께 지리산의 정경이 한눈에 보이게끔

    마당쪽으로 큰 창문이 놓여 있었고

    거실 역시 마당쪽으로 4장짜리 큰 여닫이 창문이 놓여 있었죠





    그날은 태풍이었는지 뭔지 몰라도 비바람, 천둥번개가 어마어마했던 날이었습니다.

    날이 저녁에 이르자 심한 바람소리와 함께





    왜 그, 프로판 가스통 굴러가는 소리 있잖아요...

    쇳덩이 굴러가는 소리 쿵쿵쿵.. 

    막 이런소리까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소리가 무서워 죽겠는데

    할머니, 시골 큰아버지 일가 등등은 일상 있는 일인듯 

    태연히 주무시던게 기억나네요...



    그날 저는 할머니의 큰 안방에서

    저와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 이렇게 4명이 잤던걸로 기억합니다.

    저 빼고 다른분들은 다 잘 주무시는데...



    저는 심하게 몰아치는 비바람과, 

    주기적으로 들려오는 쇠덩이 굴러가는 소리때문에

    도저히 무서워서 잠을 청할 수가 없었어요



    모두가 다 잠든 방안에서, 너무 무서웠던 저는

    바깥이 보이는 창쪽을 보지 않도록 등지고

    할머니 품에 꼭 안겨서 눈만 꽉 감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아무생각없이 눈만 꼭 감고, 두어시간여 지났을까요



    비바람은 여전했지만 

    제가 정말 무섭게 느꼈던 쇠덩이 굴러가는 소리는 그치더라구요



    할머니 품에 너무 오랜시간 안겨있어 덥기도 했고

    쇠덩이 소리도 안 들리니

    이제는 좀 안도감이 들어 몸을 창문쪽으로 돌려 눕는 순간









    창밖에서 안방을 바라보던 

    머리크기가 방 한 칸 크기만했던 

    그 시커먼 괴생명체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19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도 그 모습이 또렷이 기억나고

    그리라면 그릴 수 있을 정도로 생생하게 기억하네요...

    머리만으로도 창밖의 시야를 다 가릴 정도여서

    머리 아래 몸통은 어떤모습인지 보질 못했지만



    눈동자 없는 새까만 눈, 둥그런 머리와 살짝 튀어나온 주둥이

    새까맣고 현무암같은 피부



    그 부분적인 모습만으로 어린시절의 저는

    '저건 공룡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나이 또래 애들이 다 그렇지만

    저 역시도 당시 공룡에 굉장히 심취해 있었고

    또 뭐 그때당시에 쥬라기공원이니 고질라니 그런 괴수영화가 많아서 그런생각을 했을지도요...



    암튼 그당시에 그런 생각이 들긴 들었지만 그런것보다도

    그놈을 제대로 본 순간 몸이 그대로 얼어버려서

    눈을 뜨지도 감지도 못하고 

    돌아눕던 그 자세 그대로 경직되어버렸습니다.

    그자리에서 제가 조금만이라도 움직이면

    당장이라도 그것이 절 덮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빗소리,바람소리, 천둥소리에 묻혀서 인지

    그것에게서 별다른 특별한 소리가 들리지 않았지만

    이따금씩 번개가 쳐 그놈의 모습이 확연히 보일때마다

    정말 날 보지 말고 빨리 그놈이 이곳을 지나가길 빌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이제껏 살면서 최대의, 극한의 공포를 느꼈던 때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조금 지났고

    녀석의 모습은 그대로 보이지만 무슨 용기였는지

    움직이지 않던 한쪽 손으로 할머니를 꼬집으며

    온갖 발악을 하였지만

    깊이 잠드신 할머니는 일어나실 생각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어머니 아버지는 제 손이 닿을 수 없는 너무 먼 곳에 계셨구요





    결국 저는 당장 저놈이 날 볼 수 없는 곳으로 

    도망쳐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제가 자고 있던 곳이 방문 바로 옆이어서

    저 방문을 통해 거실로 나가 숨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놈의 실루엣은 여전히 보이지만

    기척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고 보일 때

    잽싸게 거실에 나오는데 성공하고

    거실에 있는 소파 구석에 숨었습니다.





    거실에 있던 창문은 안방에 있던 창문과 달리 반투명 유리라

    녀석의 정확한 모습은 볼 수 없지만 번개가 칠때마다 실루엣은 볼 수 있던 터라

    번개가 칠때마다 그 실루엣이 사라졌는지, 아직 있는지 계속 확인해 가며

    그날 밤을 꼴딱 새고 말았습니다.





    새벽이 되고

    어느정도 하늘이 퍼래질 무렵

    다시 한번 잠시 들리지 않앗던

    쇠덩이 구르는 소리가 다시 몇번 들리더니

    이내 멈추었고... 이후 비바람도 조금 잠잠해 졌습니다.





    얼마 후에

    소파 구석에서 소파 카바를 덮고 숨어있는.

    한여름에 덜덜 떨고있던 저를

    아침일 준비를 위해 나오시던 시골 큰어머니가 발견하였고





    마당에 공룡이 있다고 울먹이며 속삭이던 제 말을 듣고

    큰어머니께서 직접 나가 온 마당을 둘러보았지만

    공룡은 커녕 똥개 발자국조차 없었습니다.





    저는 어머니께 바로 다음날 집으로 가자고 

    펑펑 울며 졸라댔고 결국 저희 가족은 예정보다 일찍 집으로 돌아오게 되며

    그날의 사건이 마무리 됩니다.





    부모님께서는 당시 제가

    지나치게 공룡에 관심이 많았고 (나중에 고고학자 한다고 설치고 다니던 때였으니..)

    마당에 있는 대추나무가 바람에 휘날리는것을

    니가 멋대로 착각하여 잘못본것이라 하며

    그 때 일을 말씀하시면 아직도 저를 놀리십니다만....




    저는 아직도 제가 본 것이

    어떤 무엇인지 도저히 알 수 없지만

    절대로 헛것을 본것이 아니라고 확실히 말 할 수 있습니다.





    그날 밤, 못해도 약 두어시간 이상을

    그 모습을 보며 온몸이 얼어붙은 체, 

    정면으로 보고 있었고 

    아직도 그 눈동자 없는 새까만 눈이 생생히 기억납니다.






    정말 그날 하루는 제가 아직까지도 정확하게 기억하는 

    몇 안되는 유년시절의 기억들 중 하나에요...

    아마 평생을 가도 잊지는 못할겁니다.





    그날 밤 일 이후로 저는 스무살이 될 때까지 남원에 가지 않게 됩니다 ..ㅋ

    뭔가... 다시 한번 가면 그놈이 절 찾아올까 봐서요...ㅋㅋㅋ

    부모님께서 억지로 끌고 가려고 하시면

    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울면서 안간다고 했습니다...ㅋ






    고딩때까지 그랬어요...






    그리고, 스무살이 되어 큰 용기로 다시 갔지만

    그놈을 또 보진 못했습니다.. ㅋ









    오늘로부터 약 2주 전, 2015년 1월 17일

    향년 93세의 나이로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병원은 서울에 있었지만

    본인이 장례식을 남원에서 치루기를 원하셔서

    오랜만에 또 남원에 갔었네요.




    간만에 시골집에 들러 할머니 안방에 들어갔는데

    역시 그날 밤 일이 떠오르더군요....

    그렇게 간만에 그날의 일이 생각났다가

    이렇게 남원에서 다른이의 목격담을 보게 되어 이렇게 장문의 글을 적게 됩니다.




    남들이 뭐라 하든 저는 정말

    그 새까맣던 '무언가' 를 오랜시간 똑바고 봤고




    그 날 이후로 우리가 모르는 미지의 생물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덤으로는 뭔가, 쇠덩이 굴러가는 소리 들릴때마다

    흠짓 놀라게 되는 트라우마 비슷한것도 생겼네요 ㅎㅎ





    암튼 저의 경험담은 여기까지이고

    믿든 안믿든 여러분의 자유이지만

    저는 제가 보고 경험한 것에 

    어떠한 보탬 없이 글을 작성하였음을 

    할머니의 이름을 걸고 맹세합니다....





    뭐 할머니도 어렸던 저의 얘기를 믿지 않으셨지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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