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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nbung_54739
    작성자 : 코헨자임
    추천 : 13
    조회수 : 1361
    IP : 39.112.***.251
    댓글 : 15개
    등록시간 : 2017/10/19 23:17:58
    http://todayhumor.com/?menbung_54739 모바일
    사람들 수십명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미친x에게 머리채 잡힌게 멘붕
    아직까지 정신이 없네요

    오늘 개봉하는 영화를 보고 집에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시간은 9시 20분쯤, 버스를 탄 곳은 대구 시내 노보텔 맞은편, 228 공원 앞 버스정류장인데요 
    시내 중심가라 유동인구도 많고,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도 근 100명가까이 됐어요

    기다리던 버스가 와서 버스에 올라타려던 찰나, 갑자기 누군가 제 머리채를 잡아당겼습니다
    머리를 하나로 길게 묶고 있었는데 그걸 죽 잡아당긴거였어요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니 40대?쯤 되어보이는 분이 제 머리채를 잡고 씩 웃고 있더라고요
    순간적으로 놀라서 저도 모르게

    "놔!"

    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랬더니 뭔가 웅얼거리면서 말을 해요.
    경황중이라 제대로 듣지는 못했지만 딱 봐도 제정신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는 사람 같았어요
    긴머리는 잡아당겨야해? 긴머리 잡아댕긴다 이런식으로 웅얼웅얼거리고요
    다시 한번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더 큰 소리로

    "놔!!!!!!!!!!!!!!!"

    라고 외쳤습니다. 그런데도 머리채를 잡고 있길래 
    이번에는 머리채를 잡은 그 사람 팔을 제가 잡고 세게 힘을 줘 떼네면서 미친x이라고 욕을 해줬습니다.
    그리고 얼른 버스에 올라탔어요

    올라타서도 너무 놀라고 가슴이 두근두근거려서 진정이 안되고, 혹시나 따라타서 해코지할까봐 겁나서 버스 창 밖을 바라봤더니
    그 새 여중생?으로 보이는 학생의 머리채를 쥐고 있더라고요
    그 여학생은 머리채가 잡힌 채로 이리저리 피하고 있고요. 

    바로 전화기를 꺼내 112에 장소와 상황을 설명했고, 2분만에 경찰관이 도착하셔서 저에게 전화를 주셨습니다
    상황을 다시 설명드리고 인상착의를 알려드리니까 영상통화로 주변 광경을 보여주며 혹시 그 사람이 보이냐 묻더라고요
    지금은 안보인다고 했더니, 주변분들께 혹시 이런일이 있지 않았냐 묻고 어디로 갔는지 알아보시데요
    그리고서는 근처를 돌아보고 찾으면 연락을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평소에 좀 기가 쎈 편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데요, 그런 저임에도 너무 상황이 무서웠어요
    첫 반응이 강하게 소리지르는 것이었길래 망정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저도 어떻게 대응했을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주변에 사람이 그렇게 많았는데, 젊은 남자분들도 많고 했는데 아무도 도와주지도 않고 괜찮냐 묻지도 않고
    저 말고 여학생이 피해를 보는데도 주변에서 돕는 사람이 없는거 같더라고요.
    참 이래저리 멘붕이네요. 가뜩이나 영화도 재미없었는데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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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0/19 23:45:20  223.39.***.181  Steel  33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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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7/10/20 00:55:30  116.45.***.26  하쿠코  14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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