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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똥이야! 똥! 오줌 발사!!
는 농담이고 진지하게 말해서 우리나라의 영어 사대주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영어를 잘하면 좋고 자신의 스펙에 보탬이 될 수 있겠지만 지금 한국의 상황을 보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분명히 한국어를 기본으로 영어가 '덤'이 되어야 하는 현실에서 영어가 주가 되고 한국어가 덤이 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수도 없이 많은 대학과 회사에서 영어능력을 중요시 하는데 필자가 속해있는 대학에서는 이번 수시모집에서부터 영어면접을 보기로 한 것도 그 현상의 하나 일 것이다. 필자는 의료 계통 학과에 재학 중이다. 그리고 내가 단언하건데 우리나라 의료분야 학생들은 영어권의 학생들에게 비해서 2배~3배의 노력을 해야지 겨우 그들과 같은 수준의 의학적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임상영어,미생물학,해부학 등등 수도 없이 많은 과목들에서 영어권 학생들이 질병의 원인과 증상, 신체 부위명과 그 기능등을 공부하고 있을 때 한국 학생들은 그 부위의 영어명을 외우느라 시간이 다 간다. 실제로 이번에 미생물학의 기출유형은 오직 '알파벳'이었다. 어떤 세균이 어떤 병을 일으키고 그 증상이 무엇인지 시험을 보는 것이 아니라 오직 탄저병을 일으키는 세균의 영어명은? 임질을 일으키는 세균의 명어명은? 페니실린은 발견한 과학자의 영어 이름은? 같은 것들만 시험에 나온다.
영어권 학생들이 의료인으로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을 공부할 때 한국 학생들은 '알파벳 나열'을 외우느라 아무것도 못하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한국 대학 교육의 경쟁력과도 연관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학생들을 모아 놓고도 세계 100대 대학에 들어가는 한국 대학들이 얼마 없는 것도 이런 것이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는 그것을 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각종 의학적 지식들은 '반드시' 영어로 외워야 한다면 필자 또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말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나는 불합리함을 느낀다. 대략 99%의 의료인들은 사실 영어 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
독자들은 본 적 있는가? 한국 병원에서 일하는 외국인 의사? 외국인 간호사? 하물며 영어권의 환자는? 필자는 없다.
99% 경우 한국 국적의 의료인들이 한국인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도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커뮤니케이션은 영어로 진행된다.
한국인 의사가 한국인 간호사에게 오더를 내리는데도 멀쩡한 한국식 표현을 접어주고 반드시 영어를 쓴다. 게다가 의료사건 중 몇몇은 이 영어 때문에 일어나기도 한다. 그런데도 아무런 각성도 의식도 없이 영어를 계속 사용한다. 이것이 사대주의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과거 훨씬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한글을 쓰지 않고 기득권들이 한자를 고집했던 것처럼 말이다.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 사실 영어를 쓸 필요가 없음에도 한국 의료계는 고집스럽게 영어를 사용한다. 본인은 이것이 사회 전반적으로 진행되는 허들 높이기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 직종과 하는 일에 적합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채용을 하는 것이 맞을 것인데 9급 공무원을 채용하면서 외국 투자자들과 원할한 정보교환을 할 수 있는 구청장의 능력을 원하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영어세(稅)라고 칭하며 보이지 않고 대다수가 인식하지 못하는 수탈의 한 종류가 생각한다.
세계화가 어떻고 하지만 현재의 한국 교육은 실제로 그 세계화에 1%의 인력만을 전용한다면 좋을 것을 100% 사람들에게 모두 세계화 대비한 능력을 요구해서 결국 모두가 하향평준화되는 바보 같은 짓이다.
필자는 필요도 없는 알파벳의 나열을 외울 시간에 한국어로 보다 심도 있는 내용을 공부해서 보다 능력 있는 의료인이 되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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