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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상위 4팀들이 중하위권 팀들에 비해 상당히 탄탄한 전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위권 3팀은 각각 약점이 너무 확실해 그 약점을 어떻게 커버하느냐에 추후 상위권 도약의 가능성이 달려있다고 봅니다.
상위권 4팀이 모두 현재 중위권 팀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무척 든든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최근 두산과 기아는 약간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여줬죠. 두산은 명불허전 훌륭한 팜과 거기서 나오는 두터운 선수층으로 안정적인 시즌운용이 가능한 팀이지만 최근 투수력에서 균열이 생긴게 문제입니다. 외인투수 올슨의 부상과 불펜진의 줄붕괴 등등 방패쪽에 문제가 발생했죠. 기아는 어느팀 못지않은 화려한 선수들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경쟁자들에 비해 선수층이 살짝 얇다는게 약점입니다. 김주찬, 윤석민의 부상과 소사의 부진, 이범호의 노쇠화와 찌롱이의 슬럼프 등 악재를 안고 있는 상태죠.
그럼에도 이 두 팀의 불안요소는 일시적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중위권 팀들에 비해서는 강점이 확실하게 차이가 나는 팀들이니까요. 두산 투수진의 불안은 워낙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올라오는 두산 팀 특성상 물량공세로 버티다보면 안정세로 돌아설 타이밍이 분명히 올거라 보이고, 기아는 윤석민이 제대로 시동을 걸고 김주찬이 돌아오면 전력향상에 큰 도움이 될겁니다.
두산은 일시적 불안을 겪고 있는 '안정적인 팀', 기아는 안정감에선 라이벌들에 비해 밀리지만 '화려한 팀'의 느낌이에요.
삼성은 현재 리그 팀들 중 가장 뎁스가 두터운 팀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거기에 류중일 감독의 특성상 무조건 정석대로, 정도로 가는 '무리하지 않는 시즌운용'을 하고 있기에 일시적 슬럼프는 올 수 있을지언정 쉽게 무너질 팀은 아니라고 봅니다. 시즌 전에 투수진의 전력누수가 너무 심해 걱정을 했습니다만 의외로 이런 구멍들을 잘 메웠죠. 예전처럼 '절대 뚫을 수 없을 정도의 절대적인 포스'는 아닙니다만 불펜이 전반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홈런 레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타자라거나, 세이브/홀드 등의 개인 기록에서 독보적 기록을 내는 선수들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만 팀타율1위와 방어율1위를 달리며 에버리지 기록에서 호성적을 내고 있단 것은 모든 선수들이 두루두루 다 잘하고 있다는 방증이지요.
더 무서운 점은 이러면서도 주전 선수들이 돌아가며 쉬고 있을 정도로 100% 힘을 발휘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류감독 특성상 조금의 통증만 느껴져도 무리하지 않고 푹 쉬게 해주거든요.. 지금도 4강 경쟁 중인 기아, 두산과의 6연전을 불펜의 핵심 안지만/권혁/박석민/박한이 등을 뺀 상태로 맞이했습니다. 중간중간 권혁과 박석민이 돌아왔지만 그것은 이 팀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컨디션이 올라왔기 때문이었죠. 실제로 안지만의 경우엔 두산 3연전 시작시에 올라올 것으로 예측했습니다만 좀 더 컨디션 조절을 한 후에 오라고 1군 콜업을 미뤄버렸습니다.
어느팀을 상대로 하건, 9구단 체제로 휴식일이 생기건 말건 그냥 순리대로 운영을 하고 있는 겁니다. 표적등판도 없고, 특출난 에이스가 없는 선발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냥 순서대로 로테이션을 돌립니다. 강팀이건 약팀이건 내 갈길만 가겠다는 거죠. 무리하지 않고 자기 페이스를 지키면서, 특출난 한 두 선수의 '미친 활약'이 아니라 팀원들 전체가 평균적으로 잘해주는 경기 운영, 이것이 삼성의 강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류감독을 보고 단순히 팀을 잘 만났다고 낮게 평하는 이들도 많지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물론 삼성이라는 팀 특성에 딱 맞는 감독이기는 하지만, 단순히 강한팀을 맡았다고 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건 아니죠. 시즌 초반 기선제압을 위한 매우 중요한 일전이었던 이번 기아-두산 6연전에도 주전 선수들을 느긋하게 쉬게 하면서 강심장 운영을 하는게 하루하루 성적에 일희일비할 수 밖에 없는 프로스포츠팀 감독으로써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이승엽도 김상수도 채태인도 믿고 밀어주며 기어이 살려내는 것도 이런 '느긋한 여유' 덕분이라고 봅니다.
화려하거나 '미친'행보는 없지만(지금의 연승 역시 주전들 돌아가며 쉬고 선발 로테이션 순서대로 꼬박꼬박 지키며 여유있게 가다 어쩌다 얻은 연승이지 딱히 무리해서 연승을 달리려는 페이스는 절대 아닙니다) 반대로 장기적인 침체기도 없을 듯한, 그냥 기복없이 꾸준히 제 갈 길을 가는 안정적인 팀인 듯 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넥센인데요. 작년보다 두터워진 선수층과 더불어 염감독의 '버릴것은 버리고 취할것은 확실하게 취하는' 극도의 효율적인 경기 운용으로 1위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방어율1위, 타율1위의 삼성과는 달리 방어율과 불펜 방어율에서 하위권을 맴도는 넥센이 1,2위를 다투고 있는 이유는, 그 높은 방어율이 지는 경기에서의 대량실점이지 이기는 경기에서 1~2점을 지키는 필승조의 힘은 리그 최상위권이기 때문이죠.(홀드1위, 세이브1위가 모두 넥센)
작년의 경험도 있고, 확실히 작년보다 선수층이 좀 더 두꺼워진 점도 있기에 넥센 역시 4강권은 충분히 가능한 팀이라고 봅니다. 다만 더 높은 성적이나 우승을 노리기 위해선 여름을 어떻게 버티느냐가 관건일 것 같네요. 2군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는 등 작년보다 뎁스가 두텁다고는 해도 2군은 2군입니다. 필승조 불펜 투수들의 체력이 떨어지게 되면 그 자리를 커버해줄 선수들은 1군 추격조 투수이지 2군 투수들은 아니거든요.. 필승조와 추격조 간의 성적이 너무 극단적으로 차이가 난다는 점은 넥센이 고민해봐야 할 약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뭐 2군 선수들이라 해서 1군에서 잭팟이 터져주지 말라는 법도 없고, 여름 체력부담만 잘 버텨내면 넥센이 올해 사건을 터뜨릴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정리하자면 넥센은 효율적 운영으로 약점을 잘 커버하고 있는 팀이고, 두산은 안정적인 팀이나 투수력에서 문제가 발생해 일시적 고전중이라 보입니다. 허나 안정감에 있어선 중위권 팀들보다 확실한 강점을 가지고 있죠. 기아는 안정성에서는 두산/삼성에 비해 떨어져 보이나(선수 뎁스가 상대적으로 차이가 나니) 화려하고 강력한 선수들이 즐비합니다. 기복은 있으나 강한 팀이죠. 삼성은 특별한 강점도 특별한 약점도 없지만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다 잘해주는 탄탄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팀들이 크레이지한 시기를 맞아 치고 나가거나, 혹은 침체기를 맞아 좀 떨어지거나 신경쓰지 않고 꾸준하고 완만하게 가는게 강점이죠.
각각 색이 다른 네 팀이다 보니 시즌 후반까지 이대로 가리라는 보장도 없고, 지금 좀 잘 나가거나 혹은 일시적 부진을 겪거나 한다고 해서 계속 그러라는 보장도 없는 재미난 상황인것 같습니다. 중위권 팀들이라고 해도 언제건 자기 약점을 극복하고 달려든다면 상위권 팀들이 방심하고 있을 수 없는 상태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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