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뜬금포로 인사드립니다.
저는 촬영 전공하고 영화 촬영쪽에서 일하다가 부상 당하여 현재는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청년이구요.
가끔 영화게시판 들어와서 눈팅 하고 있다가 처음 가입하고 인사올립니다.
독립영화도 조감독으로 많이 참여해서 연출 공부도 많이 하고 있구요.
앞으로 간간히 만드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기술적인 리뷰나 궁굼하신 사항들 있으면 제가 아는 만큼 최대한으로 설명도 해드릴 생각입니다.
평소에 블루레이 서플로 감독 코멘터리 듣기나 촬영 현장, 제작 과정 보는거 좋아해서 헐리우드 스텝들 일하는 과정 지켜보는것도 쭉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감독위주나 배우위주보다 촬영감독 미술감독 음악감독 등의 스텝들 위주로 영화를 골라보면서 이런저런 비교도 하고 재미도 찾고있는데
그런 부분들은 좀 공유해드리고 싶네요.
일단 어제 심야로 배대슈돈옵저를 보고왔습니다.
쭉 보니 호불호가 있는거 같은데, 반응은 맨 오브 스틸때랑 비슷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구요.
저 개인적으로 재미도 비슷한거 같아요. -약간 나아지긴 했으니 그간의 물가 상승률이나 인간 기술의 발전률등을 고려하여...
근데 저는 재미를 따지면서 영화를 보지는 않는 편이라...
확실히 마블 보다는 디씨가 영상미가 좋다고 하는 글을 본거 같은데요.
제 생각에는 감독 자체가 영상미에 투자를 많이 하는것 같습니다.
초반에 새벽의 저주였나요?,,, 아무튼 그 때는 나이많은 디피(디렉터 오브 포토그래피라고 우리나라에는 이름만 존재하고 실재는 없는 자리입니다.ㅋ 간단히 촬영, 조명을 한사람이 같이 본다는 건데요. 거의 조명에 능통한자가 카메라 앵글도 운영하는 거구요, 우리나라랑 일본은 촬영감독,조명 감독 따로 있는데 감독이 둘이다보니 생각보다 비효율 적인 부분이 많습니다.가끔 우라나라 영화에도 크레디트에 디피라고 하고 촬영감독님 이름이 올라가곤 하는데 향후 10년동안은 우리나라에선 빛을 볼 시스템은 아닌듯 합니다.)를 쓰다가 300때 래리 퐁이라는 동양계 젊은(?) 디피를 데리구 와서 지금까지 모든 영화를 쭉 같이 작업 하고 있습니다.(미국 조합에는 의외로 늙은 디피가 많습니다. 본씨리즈 찍은 디피도 환갑 가까이에 찍었구요...) 아무튼 저한테는 생소한 신인 디피였는데 요즘 잘 지켜보고있는 디피중의 한명입니다.
혹시나 잭 스나이더의 영화중에 300이후로 모든 영화들의 영상미에 관심 있으신 분은 래리 퐁이 작업한 다른 영화도 살펴보시면 좋은거 많이 있습니다.(기억 나는건 나우유 씨미 미술 사기단...ㅡ,.ㅡ)
참고로 jj아브람스도 항상 같이 일하는 디피가 있는데요.
그 디피가 존카터 찍느라 자리를 비운사이에 래리퐁이랑 작업한 슈퍼8이란 영화가 있습니다.
래리퐁이 잭 스나이더랑 일했던 영화들이랑, jj아브람스랑 슈퍼8 찍은 화면 비교하면 두 감독의 영상미도 비교해서 보실 수 있을 거에요.
(아 어떤 스텝이 어떤 감독이랑 조합이 어떻게 되는지를 비교해 보는것도 꿀잼입니다.)
할리우드에서 젊고 핫한 두 연출가랑 유일하게 함께 일했던 디피가 래리 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약간 다르게 말하면 저 두사람에게 동시에 선택받은 사람?
뭐 아무튼 제가 봤을때는 잭 스나이더의 영상미는 처음부터 어느정도 급은 있었으나 지금은 밑천 다 나온듯 합니다. 그래도 꾸준히 영상을 이끌어가는 힘은 좋은것 같습니다. 오우삼에겐 비둘기가 있다면 잭 감독에게는 탄피 클로즈업 같은 깨알같은 화면이 있죠.
나중에 방에서 영화보는데 화면에 탄피나 단추, 담배꽁초,같은 손톱만한것들이 화면을 가득히 메우며 떨어질때는 '잭인가?' 하셔됴 됩니다.
그리고 래리퐁도 앵글을 잘 잡는 감독이었느데 기대했던것 보다 많이 좋았습니다. 블록버스터가 CG가 많이 들어가고 대규모다 보니까 쎄컨유닛이 가서 찍고, 카메라 오퍼레이터들도 많고 하니 디피 개인의 개성이 들어가는걸 기대하기 힘들 수도 있는데. 제 생각과는 다르게 신경 많이 쓴것 처럼 보였습니다. 원래 정적인 앵글을 우선적으로 잡는 사람인데 jj한테 배우고왔는지 흔들리는 거랑 잘 섞어 사용한거 같아요.
음악은 다 익숙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디씨에서 슈퍼맨보다 배트맨을 미는 분위기라ㅠ ㅠ 카빌형ㅜㅜ... 이번에 메인이 당연히 배트맨인줄 알았는데 음악이 맨 오브 스틸을 거의 답습 하고있다 보니 수퍼맨 후속이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전 한스짐머의 다크나이트 보다 좀 더 드라마틱한 맨 오브 스틸 오에스티가 더 맘에 들었다보니 아주 자연스럽게 귀 호강 했습니다.
그다음 뭐 또 할말이...
또 생각나는건 없네요.
저도 300이후의 잭감독님 영화보면서 맛이 좀 갔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요. 코멘터리나 만드는 과정 보면 확실히 센스가 뛰어난 사람이고 말을 아주 조리잇게 잘하는 감독중의 한명입니다. 재미가 없다해도 믿고볼 수 있는 감독님이죠. 제 식대로 말씀드리자면 일할때 다른 감독보다 좀 더 감각적으로, 좀더 효과적으로 촬영하게 여러 스텝들의 의견을 모으고 (센스있는 스텝들을 골라 쓸 줄 알구요) 의견을 소화하고 잘 활용할 줄 아는 소통의 감독...확실히 재미의 유무를 떠나서 그런 부분을 노력하는 모습은 저도 기대를 저버릴 수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놀란의 배트맨의 여운이 사라지지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배트맨을 만드려고...어쩌면 원작으로의 복귀?를 시도한 부분도 좋게 생각하구요.
갠적으로 놀란의 배트맨도 환영하지만 놀란이 할 수 없었던 부분들(예를 들면 일단 격투...그리고 쪼커나 베인같은 개또라이 악당들도 영문학박사의 감독의 손길로 논리적이고 철학적인 대사를 뱉는...)을 잭 감독식으로 잘 표현해 낼거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볼까 말까 망설이시는 분들은 일단 기준을 전작인 맨 오브 스틸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영화가 산만한건 잭감독을 좀 믿어보거나 나중에 코멘터리나 삭제장면을 보고 말씀드려야 할거 같구요...
어차피 뭐 새로운거 안나올거라는 기대로 보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어벤저쓰는 이미나온 케릭터를 가지고 밀고가는 영화였다고 하면(감독이 누군지 각본이 누군지 촬영을 누가 했는지 관심이 없었슴다.ㅡ,.ㅡ) 디씨에서는 잭감독의 센스믿고 가는 모습도 보기에는 좋네요.
도와줘 놀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