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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따윈 없다. 끝을 보리다!
1부 - http://todayhumor.com/?bicycle2_5456
2부 - http://todayhumor.com/?bicycle2_5462
브랜드를 정하고 재질을 고르고 사이즈를 맞춘 뒤 가격에 맞는 자전거를 사면 매우 신나겠죠. 열심히 달릴 일만 남았습니다만... 아쉽게도 큰 산이 하나 남았습니다. 대부분 간과하고 있는 피팅이죠. 물론 야매 피팅 등으로 대충 타셔도 됩니다만, 로드를 산다는 시점에서는 이미 상당한 금액을 운동하는데 투자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스스로 판단한 것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그렇게 산 자전거를 탈 때마다 몸이 아프고 무릎이 쑤시고 그런다면 계속 타게 될까요? 아마 베란다 어디선가 런닝머신과 함께 빨래가 걸려있겠죠.
5. 피팅하기
물론 앞서 말한 것처럼 일반적으로 싯포스트 높이를 조절하는 것으로 얼추 탈 수는 있습니다만.... 그냥 정말 급할 때나, 또는 내가 타는 거리가 평소 10km 내외이다, 일주일에 누적된 거리가 100km미만이다, 나에게 장거리란 왕복 50km이다, 내 몸은 대충 타도 이상없더라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크게 문제되진 않을 겁니다. 물론 그래도 좋다는 건 아닙니다. 어떤 식으로든 피팅은 권장이 아닌 필수니까요.
암튼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서, 자전거라는 것이 단순히 신발 사듯이 하나의 치수만 가지고 얼추 살 수 있는 것이라면 좋으련만 생각보다 변수가 상당히 많습니다.(물론 신발 살 때도 발볼 너비와 높이 등이 있긴 하지만 통상적인 신발 살 때를 고려해봅시다.)
피팅시 고려되는 변수를 볼까요?
신장
상체 – 얼굴크기와 목 길이, 상체길이, 어깨넓이, 팔길이(상박, 하박), 손크기, 손가락 길이..
하체 – 하체 길이, 골반크기, 다리길이(허벅지, 종아리), 무릎 라인
발 – 발 크기, 발볼 너비, 발가락 길이, 아치 형상
문제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좌우 편차까지도 고려해야 된다는 점이지요. 그래서 같은 신장을 가진 사람이라도 프레임 사이즈가 다를 수도 있고 같은 사이즈의 프레임일지라도 스템, 핸들바, 싯포 등이 다를 수도 있는 것이지요.
피팅시 일반적으로 고려해야할 사항은 싯포스트, 핸들바, 스템, 크랭크암길이, 큐팩터 등이 있으며 각각의 상세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싯포스트
싯포스트는 크게 셋백의 유무 및 셋백 길이에 따라 나뉠 수 있습니다. 셋백이란 싯포스트의 중심에서 안장이 물리는 곳의 중심이 얼마나 차이가 나느냐에 대한 것으로 제로옵셋에서부터 30mm옵셋까지 다양한 규격이 있습니다.
이 사항은 프레임의 싯포스트 각도와 자신의 허벅지 길이와 연관이 높습니다. 때문에 프레임의 지오메트리와 신체 사이즈를 고려하여 싯포스트를 조절해야겠죠. 물론 안장 위치를 조절하여 맞출 수 있으면 좋겠지만 신체 사이즈가 특이하거나 지오메트리가 이상할 경우 교체해야되는 문제가 발생하긴 하죠. 대체적으로 모 브랜드 모델을 피팅할 경우 싯포스트를 교체하는 경우가 자주 생기긴 합니다.
(2) 핸들바
핸들바는 크게 C-C(핸들바 끝부분의 중심에서 중심까지의 거리)를 시작으로 합니다(일반적으로 38, 40, 42, 44가 있으며 간헐적으로 36, 46이 나오긴 합니다.). 대략 5~6년전만 해도 핸들바 선택시 자신의 어깨에 맞추거나 약간 작은 치수를 선택하긴 하였으나 최근 들어와서 엔듀어런스와 클라이밍 쪽으로 성향이 변화하다보니 약간 넓은 핸들바가 유행하는 추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자신에게 맞거나 한치수 큰게 편하긴 하더군요. 참고적으로 핸들바 폭이 좁으면 당기는 힘이 좋아지고 공기저항을 덜 받아 스프린팅시 유리하긴 하나 팔이 좁아져서 호흡이 힘든 반면 폭이 넓으면 호흡이 편하고 댄싱시 리드미컬하게 되는 이점이 있습니다.
물론 이외에도 리치와 드랍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최근은 점차 컴팩트를 사용하는 추세입니다. 이는 과거 드랍 하단 위주로 주행을 하던 스타일이 점차 레버 상단을 잡고 달리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장착되는 STI나 에르고파워, 더블탭 등의 레버 형상이 변화함에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추가적으로 랜드너 등과 같이 상단보다 하단이 더 벌어진 형상도 있기는 합니다.
(3) 스템
1차적으로 프레임의 가상탑튜브에서 안장과 핸들바의 거리가 정해지면 스템을 통해 세부적인 거리를 정하게 됩니다. 스템은 크게 각도와 길이의 변수를 가지고 있고, 팔의 길이와 상체의 길이, 허리의 유연성 등의 요인에 따라 자신의 피팅에 맞는 것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스템과 관련하여 주의해야할 사항은 포크 절단과 관련한 것입니다. 처음 완차로 들어오거나 프레임이 들어오는 경우 포크 상단이 잘려있지 않는 상태로 있습니다. 때문에 자신의 사이즈에 맞게 스템과 헤드셋 사이에 스페이서를 두고 스템의 길이와 각도등을 정한 뒤 일정 여유를 두고 남는 부분을 자르게 되는데, 문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스템이 헤드셋에 붙어있는 것이 속칭 간지라 생각해서 피팅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로 포크를 자르는 것 때문에 발생합니다. 이는 추후 피팅시 열에 아홉은 핸들바를 올려야 하는, 즉 안장에서의 핸들바 낙차를 줄여야 하게 되는 일이 발생하는데 문제는 포크의 여유폭이 없어 스템을 뒤집어 장착해야지만이 피팅이 맞는 불상사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나마 뒤집거나 짧은 스템을 사용하면 그나만 다행이겠지만.. 그마저도 안되면 포크를 새로 구입해야 되는 것이지요. 이점을 유념하셔야 합니다.
(4) 크랭크암길이
이는 자신의 다리 길이에 따라, 즉 인심에 따라 선택이 되는데 통상적으로 165mm에서 175mm사이에서 정해집니다. 물론 리컴번트 등에서는 더 짧은 크랭크를 사용할 수도 있고 신장이 매우 큰 경우에서는 이보다 긴 크랭크가 요구되기는 합니다(시중에 나오는 모델중에는 180mm까지 있습니다.).
다행이도 크랭크는 완차 구매시 프레임의 사이즈에 따라 적절히 구분되어 장착되므로 크게 문제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신체 사이즈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는 있고, 크랭크만 별도 구매시에 참고적으로 알아야 되는 것이니 염두하시기 바랍니다.
추가적으로 크랭크암이 짧을수록 높은 케이던스에 유리하고, 크랭크암이 길수록 토크에 유리하니 자신의 라이딩 성향에 맞게 활용하시면 됩니다.
(5) 큐팩터
자전거에 있어서 큐팩터란 양발의 너비를 의미하며, 이는 무릎 및 골반의 형상에 따라 좌우됩니다. 이에 따라 페달과 크랭크 사이에 와셔를 넣거나 클릿 장착시 위치를 조절하는 등의 작업이 이루어지게 되죠. 여기서는 단순히 큐팩터라는 항목에 묻어가진 하지만 실질적으로 클릿 위치 등이 매우 중요하긴 합니다. 힘 전달에 메인이 되기도 하는 것이라서 무릎 및 골반 통증의 절대적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6. 자전거 타기
하... 자전거 타기 한번 힘드네요.
뭐.. 솔직히 말해서 1번에서 5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모두 거치는 사람이 드믈지도 모릅니다. 특히 대부분 5번을 많이 생략하기도 하죠. 그래도 나름 오랜 시간 자덕질을 하면서 필요하다 생각한 부분을 정리한 것이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이제 실질적으로 열심히 자전거를 탈 일만 남았죠.ㅎ 두가지만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1) 자신의 라이딩 스타일 찾아가기
자전거를 처음 입문하는, 특히 로드를 입문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달린다 라는 개념만을 기본으로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맞는 말이죠. 자전거는 달리라고 있는 것이니까요. 문제는 어떻게 달리냐라는 것입니다. 이는 앞서 얘기한 자전거의 용도와 관련있겠지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전 자출 및 맛집 투어, 정비를 메인 목적으로 합니다. 물론 어쩌다 한번씩 시합을 나가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 자출 위주로 하지요. 게다가 자출 자체가 도로에서만 이루어지니 신호 등으로 인해 라이딩 스타일 자체가 가속 항속 정지의 패턴이 빠르게 반복하는 특성을 가지게 됩니다. 문제는 이것 때문에 업힐이 싫어졌다는 것이겠지요........ㅎ(그냥 업힐이 싫기는 합니다.ㅎ)
아무튼 이러한 세부적인 라이딩 스타일을 포함해서 클라이머인지, 스프린터인지, 올라운더인지 등의 사항을 점차 알아가시는게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요인은 추후 다른 모델로 전환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소소한 부품을 바꿈에 있어서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니까요. 가령 휠을 예로 들어보면 클라이머에게는 C24가, 스프린터에게는 C50이, 올라운더에게는 C35가 좋은 것을 볼 수 있죠(물론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추가적으로 자신이 하이케이던스에 유리한지, 토크가 좋은 것인지에 대해서도 알아가시는 게 중요합니다. 이는 각기 다른 성향이 있는 휠과 프레임 선택시에도 고려할 요인이 되니까요.
(2) 피팅은 발전하는 것이다.
자전거를 오랜 기간 타보면 아시겠지만 다른 운동처럼 주로 쓰는 부위가 발달하게 됩니다. 마치 제가 척추기립근이 발달되어 허리를 잘 잡아주게 되는 것처럼 말이죠. 이러한 요인은 자신의 피팅에 미세한 변화를 가져오게 합니다. 안장의 위치가 바뀐다든지, 스템 위치를 조정한다든지 하는 것을 말하죠. 중요한 것은 오랜 시간 꾸준한 노력과 관심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을 말합니다. 자신의 피팅에 대한 최종 종착지와 출발점이 있을 때 바로 종착지로 가게 되면 자신에겐 독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이러한 사항은 어떤 식으로든지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7. 긴 글을 마치며.
잉여롭게 시작한 글이 벌써 끝났네요. 그럭저럭 쓰다보니 한글로 대략 6페이지의 분량이 나오는군요.. 하하하...
자전거를 타면서 느끼는 것은 좋은 부품, 비싼 부품이 마냥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레이놀즈 상급인 어설트나 듀라 C50 같은 경우 저와 성향이 맞지 않아 건들지도 않거나 쓰다가 처분한 경우가 되겠지요. 이는 프레임이나 기타 다른 부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문에 자신의 스타일을 알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여기엔 저보다 더 괴수분들이 많을텐데 감히 용기내어 몇자 적어봤습니다. 다들 즐라하시고 즐겁게 타시기 바랍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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