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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546616
    작성자 : 삼류악당
    추천 : 15
    조회수 : 1249
    IP : 61.75.***.229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09/10/18 11:45:20
    http://todayhumor.com/?humordata_546616 모바일
    4년 전 자살한 여중생 유서 살펴보니




    "
    ...나 이제 겨우 중3이다. "











    여중생이 또 자살했다. 어제(28일) 저녁 10시 30분쯤 부산 사하구 다대동의 한 아파트 25층에서 모 중학교 3학년 여학생 두 명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아파트 경비원에 의해 발견됐고, 서로 꼭 부둥켜안은 채였다고 한다.






    같은 반 단짝인 이들의 자살은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성적 비관’이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지난 9월15일 경기도 평택에서 여고생 두 명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뒤에 일어나 또 하나의 충격적이다. 두 여고생의 자살 원인은 ‘왕따’였다.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어린 소녀들이 왜 자살을 선택한 것일까.


    지난 2005년 1월 성적 비관으로 자살한 당시 중학교 3학년 여중생의 유서를 통해 자살 당시의 심리를 살펴보자.




    이 여학생은 차분하게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공부기계로 키우려는 부모(엄마) 때문에 친구를 사귀지도 못하고, 놀지도 못하고, 오로지 '점수'에만 묶여 사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한탄했다.






    부모에 대한 원망도 묻어난다. 그리고 이 학생은 자신의 죽음이 결코 "충동적이지 않고, 이미 오래전부터 계획되어 온 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죽음에 대한 생각을 100번도 넘게 했다"라고 한 대목에서는 그동안 얼마나 '성적'과 '부모' 때문에 고통스러워 했는가를 짐작하게 한다. 결국 '자살'을 통해 성적과 부모에게서 해방을 찾으려고 한 것 같다. 참으로 안타까운 죽음이다.




    아래는 유서 전문이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소설의 서술자인 비행기조종사는 말한다.


    어른들은 모든 사물을 숫자로만 판단해요.


    붉은 벽들에 창틀에 사기 꽃병이 놓인 집을 봤어요 하면 전혀 이해하지 못하지만


    10만 프랑짜리 집을 봤어요 하면 이해한다고.






    글쓰기를 좋아하고 닭요리를 좋아하는 친구를 사귀었어요 하면 관심도 없지만


    새로 사귄 친구 아버님의 월급은 1만 프랑이고,


    그 아이는 8만 프랑짜리 집에 살아요 하면 귀 기울여 듣는다고.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남자친구를 사귀면 제일먼저 묻는 것은 성적이잖아.


    공부는 잘 하냐고 좋아하는 과목같은 게 궁금한 게 아니라


    평균점수가 기준이 되는 말 그대로 내신성적이 궁금한 거잖아.


    ○○이랑 ○○이랑 ○○이가 공부를 열심히 한다더라 이게 아니라


    하루에 영어단어를 100개 외운다더라 ○○이는 2개 ○○이는 4개


    ○○이는 3개 틀린다.


    학원에서 0시부터 0시까지 공부한다더라. 결국 다 숫자잖아.






    공부는 한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해한 내용과 질이 중요한데


    항상 물어보는 건


    얼마나 많이 알았니?가 아닌 얼마나 오래 앉아있었니?하는


    그냥 공부한 시간...그거잖아.


    ...나 이제 겨우 중3이다.






    솔직히 요즘엔 1학년 1학기 중간고사 때 1등했던 게 엄청 많이 후회된다.


    차라리 그때 80점 85점 맞았더라면 지금 이렇게 압박받진 않았을텐데...


    난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는데 단지 그 아이들이랑 방법이 다른 것 뿐..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니가 이번에 열심히 하지 않았다"


    라고 치부해버리지 마시길...






    죽고싶다는 생각은 100번도 넘게 해봤습니다.


    죽으면 끝날까


    죽으면 편해질까..


    이대로 죽기엔 15년밖에 못 산 내 인생이 너무 아깝지만


    계속 이대로 사는 것보단 나을 것 같다.


    이대로라면.....남은 8년이 정말 자신이 없다.






    엄마 죽고싶을 정도로 힘들다면서요.


    나도 그랬어요. 엄마는 나한테 말이라도 했죠.


    나는 말하면 맞아죽을까봐 못했거든요.


    만약에 이 죽음에 성공하면 뭐라고 하실 거예요.






    반항심에 저지른 충동적 자살?


    아니요..


    아주 오래전부터 계획해온 일입니다.


    죽음을 결심하는 사람들은 삶에 아무런 낙이 없다면서요.


    ...지금 저도 그렇습니다.


    살아갈 가치를 못 느끼고 있습니다.






    [14세, 여자, 중학생, 2005년 1월6일 추락사]  












    -출처:정락인닷컴
    삼류악당의 꼬릿말입니다
    여친 없는 남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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