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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대학 발표 난게 없으므로 음슴체
1. 지난 주 주말, 그러니까 그저께 경기대 적성고사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뭔가 시원 섭섭한 마음이 들어,
"으아, 정말 십이년의 공부의 끝이구나."
하면서 머리를 긁적임(참고로 난 수능 안 봄)
그랬더니 아버지께서 씨익 웃으심
아버지 왈: 내가 군대 갔다온게 30년 전이네. 그 때 말이다 처음으로 훈련병을 마치고 4박 5일 이었나? 휴가를 나왔어.
당연히 동기들을 비롯해 우린 정말 기뻤지. 내가 50년 살면서 가장 어머니께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했을 때가 그때였을 거야.
여튼 우리 모두는 한 마음이 되어 어버이 노래며, 군가며, 하다못해 스승의 노래까지 불러재끼고 있었어.
그때, 빨간 모자의, 예나 지금이나 얼굴보단 쌍욕부터 튀어나오게 만드는 조교가 모든 훈련병들을 모으더니 내 평생 본 가장 환한 미소로 말하더구나
'니들, 제대한 거 같지? 이제 시작이야 새끼들아^^' 라고.....
XX아, 공부 끝난 거 같지? 이제 시작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울 아빠 해군이셨음.
덕분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수영이나 잠수만큼은 레알 발군이심...난 맥주병.
아빠 얘기로는 해군들은 배를 타는 게 사실상 병장 이후로는 거의 없다고 함. 거의 다 육상발령.
그래서 울 아빠 병장 일호봉 달고 육상 발령나기 전까지 배에서 완전 말병 수준으로 띵가띵가 놀라고 하셨음
근데, 마침 울 할머니 친구분이 그 당시 해군 계에서 별까지 단 분이셨음. 그래서 할머니께서 빽 좀 쓰셔서 아부지 병장 달자마자 육상 발령 나셨음.
할머니 딴에는 배 타는 것보다 땅에서 생활하는 게 편하신 줄 아셨나봄.
근데 그게 아버지 말년 개고생의 시작이었음
육상 발령나서 내무반 배치 받고나니, 이게 왠걸.
병장도 병장 나름인게, 낼 모레 제대 하는 놈 부터 차례대로 최하, 병장 6호봉까지 있었다고 함.
그래서 아버지, 병장 4호봉 때까지 막내(상병)랑 설거지 햇다고 함.
3.
전에 보니까 족구 하는 사진이 베오베 있던데, 그걸 아버지께 보여주니
"와~이걸 아직도 하네....추억에 올라오네"
하심.
레알 사실이었음.
그래서 내가,
"공 날아가면 어떡해요?"
그랬더니,
"아, 공 네트에 묶여있어. 줄로."
라고 하심. 그런데 갑자기 뭔가 생각나신 듯 말하심
"아, 전에 딱 한번 헌 로프, 안갈고 하다가 공 날아간 적 있었는데, 그 때 장난 삼아 병장이랑 상병이 막내 쳐다보니 그 새끼 얼굴 허옇게 질리더랔ㅋㅋㅋㅋㅋㅋ"
그래놓고 진짜로 주워오게 만든게 유머.
4.
전에 여름에 미끄럼틀 타다가 쇠에 디인 적이 있었음. 레알 디여본 사람들은 암. 바닥에 마찰로 데이는 거랑은 비교가 안 됨.
아버지께서 치료해주시고 생각난 듯 말하심
"예전에 배에서 여름에 계란 후라이 먹은 적 있는데 생각난다."
"그게 왜요?"
"한 여름에 비도 안 올때 태양열 받으면 온 배가 쇠 달구듯 뜨거워 지거든. 그래서 갑판에 계란 깨뜨리면 3초 삼겹살 처럼 바로 구워졌어"
"맛있었어요?"
"녹물 맛났어."
5.
이비에스인가? 어딘가에서 극한 직업이라고 해서 고층빌딩이나 타워 청소하는 사람이 나왔음.
그거 보면서, 와~세상엔 별의 별 직업이 다 있구나...생명수당을 얼마받지?
라고 했더니 뒤에서 아버지가
"일주일에 사천원."
이라고 하심. 뭔 소린가 해서 물어보니.
"수심 몇 십미터, 배 높이 수 미터에서 줄 하나 매달고 외판 닦아봤거든. 그 땐 차라리 전쟁 나서 총에 맞는게 나을 거 같았어. 적어도 현충원에는 명예롭게 묻히잖아."
아버지의 눈은 아련했음.
아부지 군대썰은 여기까지임.
사실 군대 얘기라는게 사실 반 허풍 반이고, 나도 내 이야기가 아니다보니 100% 사실인지는 모름.
그냥 재미로 봐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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