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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고3 때 동네 종합학원을 다녔음.
평일에도 매일매일 학교끝나고 학원에 갔음.
근데 웃긴게 학생들끼리 학교가 다 달라서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뭉쳐다녔음.ㅋㅋ
그래서 본인은 여자애들이랑 친해지질 못했음.
그냥 서로 얼굴만 알고 있는 상태.
여자애 하나가 있었음.
수업시간에 모르는거 있으면 손들고 당당하게 질문하는
자신감 넘치는 신여성이었음.
그래서 알고는 있었지만 굳이 이성으로 호감을 느끼진 않았음.
쨌든 서로 인사도 해본적도 없고 그냥 얼굴만 아는 상태로 한 6개월 정도를 지냈음.
고3, 9월이었음. 수능을 얼마 안남기고 막바지 스퍼트를 달리고 있었음.
주말엔 학원에서 강의실을 열어두었기 때문에 본인은 아침일찍 가서 공부하곤 했음.
근데 수능 직전이라 그런지 주말 단과를 듣기 위해 애들이 1명도 없는거임 ㅋㅋ
난 단과는 없고 종합반으로만 공부해서 그냥 강의실에서 자습하고 있는데 그 여자애가 들어옴.
아침 9시 쯤 됐는데 강의실엔 나와 그녀 단 둘뿐이었음.
서로 인사도 말도 없이 그냥 묵묵히 공부하는데 그녀는 수학 문제를 풀고있었음.
근데 페이지가 안넘어가고 계속 팬돌리고 머리 쥐어뜯고 하는거임 ㅋㅋㅋ
갑자기 근데! 그녀가 책상을 주먹으로 쾅!! 내리치더니
"씨발" 이라고 나즈막히 내뱉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
평소 당당하고 조숙한 그녀가 씨발이라니...ㅋㅋ
근데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나한테 문제집 들고 다가오는거임.
난 살짝 패기에 지려있는 상태였는데 내 옆에 터프하게 턱 앉더니
"이 문제, 풀이를 봐도 모르겠는데 좀 알려주라" 라고 말함 ㅋㅋ
본인은 수학경시대회 은상 수상자였음 ㅋㅋ 어디 수학경시대회인지는 기억안남ㅋㅋ
수학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내 신상을 자주 털어서 애들은 내가 과거 경시대회 나갔다는걸 알고있음 ㅋ
어쨌든 수학은 내가 가장 잘하는 과목이었기에 멋지게 알려줌.
사실 그리 어려운 문제는 아니었음.
다만 수학이란게 뭔가 나사하나가 안들어맞으면 못푸는 문제가 있긴있음.
분명 3점짜리 쉬운문제이고 남들 다 푸는문제인데 막히는 문제가 있음. 바로 그 문제였음.
암튼 나는 문제 알려주고 그녀는 다시 제자리에 가서 공부함.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평소 그녀와 그 때 그녀의 괴리감이 머릿속에 생각나면서
계속 그녀생각만 하면 웃음이 나오는거였음. ㅋㅋ
그래서 수능끝나고 학원 선생님에게 여쭤서 여자애 번호를 알아냈음.
그리고 전화했음.
너 생각나서 학원선생님한테 전화번호 받아서 전화했다고,
수능도 끝났는데 맛있는거 먹고 놀러가자고 ㅋㅋ
그리고 그 다다음날 첫 데이트하고 저녁에 고백했음.
"나 너 좋다. 호감갖고 있으니 앞으로 자주보자"
그녀는 평소이미지와는 역시나 다르게 밀당 그런거 없이 쿨하게 승낙했음 ㅋㅋ
그녀가 나중에 물어봤음. 자기한테 왜 반하게 됐냐고 ㅋㅋ
그래서 예전에 니가 수학문제 막혔을때 책상 주먹으로 내리치고 '씨발' 이라고 내뱉고
나한테 수학문제 물어보던거 기억나냐고 하니 기억난다고 ㅋㅋ
평소의 니 모습과 그 때 니 모습이 너무 차이가 심한게 웃기더라.
시간 지날수록 그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고 호감이 가더라 하니 그녀 활짝 웃음 ㅋㅋ
요약하자면
1. 조숙하고 당당한 여자애가 있음.
2. 수학문제 풀다 막히니 갑자기 버럭 성질내고 욕함 ㅋㅋ
3. 거기에 꽂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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