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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지역번호031) 128 로 전화하여 정확한 위치를 설명하세요.
관련기사: http://media.daum.net/press/newsview?newsid=20120201100122281
오늘 집에서 나오는 길, 사거리에서 신호 기다리는데, 맞은 편 건널목에 멍멍이 한 마리가 누워있는 걸 보았습니다. 직진 차량들이 급하게 피해가더군요.
옆에 앉은 옆지기가 보지 않길 바랐지만,
"저거 뭐야?"
"개... 보지마."
얼굴을 돌린 옆지기, 안절부절 못하더니.."트렁크에 비닐봉투 있잖아, 치워주자.."
"그래."하면서 신호 받고 좌회전 틀며 봤는데, 얼굴이 부숴졌더군요. 차마 치울 용기가 안 들 정도였습니다. 좌회전하고 곧 바로 갓길이 있어, 차를 정차하려 했지만...
"얼굴이 부숴졌다... 그냥 가자.."
"... 그래.."
그러고 한 블럭 쯤 갔을까요.. 저렇게 누워 수없이 짓밟힌다는 생각에 가슴이 무너지더군요.
부숴진 얼굴을 보곤 속이 메스꺼워져 왔지만,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트렁크 안에는 작업실 쓰레기 봉투로 사용할 제법 큰 비닐봉투가 있다는 걸 생각해냈습니다. (옆지기는 처음부터 그걸 생각해냈던 거였죠.)
"다시 돌아가서 치울까?"
"응..."
하얗게 사색이된 옆지기 눈에 눈물이 글썽입니다.
사거리 전 정류장서 비상등 키고 정차했습니다. 옆지기에겐 차 안에서 기다리라 말하고 혼자 비닐봉투 들고 갔습니다. 신호를 기다리는데 차들이 쌩쌩 지나갑니다. 제발 더이상 밟진 말아주길 바라며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가보니 피가 흥건했습니다. 퍼런 비닐에 두 손을 넣고 사체를 담는데, 아직 따듯한 겁니다. 온기가, 체온이 남아있더군요. 사고 난지 몇 분 되지도 않았나 봅니다.
녀석은 어미였나 봅니다. 제법 큰 비닐이라 생각했는데, 담을 수가 없어 부등껴 들고 인도로 나왔습니다. 옆지기가 어디서 구했는지 종이 박스를 들고 뛰어옵니다.
로드킬 아이를 치워보긴 처음이었습니다. 어떻게 조치해야 하는지 몰라서.... 어설픈 조치를 취하고 왔답니다. (말하지 않을래요)
온 몸이 부르르 떨리는데, 옆지기가 "내가 운전할께.." "좋은 데 갔을 꺼야.. 고마워." 하더군요. 아직도 눈물이 박차고 나오려 하네요..
작업실에 도착하여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로드킬 조치... 이곳 오유에서도 검색해보니 나오더군요.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search&ask_time=&search_table_name=animal&table=animal&no=19477&page=1&keyfield=subject&keyword=%B7%CE%B5%E5%C5%B3&mn=&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19477&member_kind=
기사에서는 지역번호가 없어서 '서울시'에서만 되는가 싶어, 031 128에 확인 전화해봤습니다.
정확한 위치를 설명해주면 조치해준다네요. 전화번호 저장해 두었습니다.
혈흔이 횡단보도에서 시작 되었으니, 녀석은 분명히 횡단보도로 건너고 있었는데......, 신호등은 볼 줄 몰랐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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