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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오후에 월요병이 걸려서 아무것도 안하고 놀고 있는 자덕입니다.
할일은 많은데 하기는 싫고 그래서 로드 입문하는 법을 정리해볼까 하네요.
자 시작합니다!!
1. 로드에 대한 환상 및 오해를 버리자.
(1) 로드에 대해 가장 많이 하는 환상 중 하나가 바로 속도입니다.
자덕 생활을 거진 10년 가까이 해보면서 주변의 자전거 입문, 특히 로드로의 입문을 보면 대부분 MTB, 미벨, 하이브리드 등과 같은 다른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오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네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마치 로드를 타면 평지에서는 카벤디시가, 업힐에선 판타니가 빙의한 듯 평속이 지금보다 미친 듯이 올라갈 것이라 생각하지만....
물론 오르긴 합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긴 하나 평속 기준 대략 2~3km/h정도? 중요한 건 엔진이겠죠. 물론 로드가 다른 종류의 자전거에 비해 속도가 빠르긴 하지만 소나타타다가 그 엔진 뜯어서 페라리에 장착한다고 페라리의 속도가 나오는 건 아니잖아요....
(2) 속도 다음에 많이들 오해하는 사항이 허리 통증에 관한 것입니다.
이건 자세와 많은 연관이 있는 사항이죠. 아무래도 다른 자전거의 경우 직립에 가까울 정도로 허리를 세운 상태에서, 또는 핸들바에 기댄 상태로 타다가 허리를 숙이고 탈려니 허리가 아프긴 하겠죠. 남들이 보기에도 그럴 법 하긴 합니다.
하지만 외관상이 아닌 자전거를 타는 입장에서 볼땐 얘기가 달라집니다. 자전거를 탈 때 지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은 바퀴를 지나 프레임을 타고 핸들바와 싯포스트를 통해 사람에게 전달됩니다. 이때 허리를 세운 상태로 달리거나 핸들바에 기대어 있을 경우 지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은 안장을 통해 수직 방향으로 척추에 영향을 주거나 곧게 뻗은 팔을 타고 어깨로 전달되죠. 반면 로드에서는 허리를 굽히고 있고 팔은 핸들바에 걸친 형상이기 때문에(이 부분은 밑에서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충격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충격을 흡수하게 되지요.
때문에 실질적으로 오랜 시간 탈 경우 누적된 피로도와 통증은 로드보다 다른 차종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이지요. 이는 각 자전거 대회에서의 거리를 생각해보시면 더 쉽게 이해될 순 있겠네요. 뭐..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이렇게 되겠네요. 로드는 일반도로에서 가장 편하고 빠르게 가기 위한 자전거이다.
여담이지만 저는 군생활을 잘못해서 디스크 비스므레한 게 생겼었죠. 제대할 땐 오랜 시간 서있거나 하면 심한 통증이 왔었는데 지금은 그러진 않습니다. 오랜 시간 로드를 타면서 생긴 척추기립근이 허리를 단단히 잡아주기 때문이죠.
이래도 로드를 타면 허리가 아프시다는 분들은 이유가 하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 자전거를 타는 것이지요. 자신의 상태를 모르면서 선수들이 하니 멋있어보여서, 왠지 프로같이 보일 것 같아서 긴 스템을 사용하거나 안장을 올리고 헤드스페이서를 있는데로 다 빼서 큰 낙차를 가지는 등으로 인한 것입니다. 피팅하고 타세요.
1번 얘기하다 시간 다 가겠네요.ㅎ 마지막 오해입니다.
(3) 로드는 바퀴가 얇아서 펑크도 잘나고 고장도 잘 날 것이다.
크게 두가지 이유로 인해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합니다. 로드를 MTB 스타일로 탈 경우와 주기적인 관리를 하지 않을 경우입니다.
첫 번째 이유는 가장 많이 하는 사항 중 하나이죠. 종종 로드 타고 계단을 내려가거나 자갈 비스므레한 길을 가거나 연석 단차 무시하고 내려오시는 분들이 있는데, 문제는 로드는 이러라고 만든게 아닌거죠. 뭐,, 신주단지 모시듯이 곱게 타라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닙니다. 간단히 생각해보면 험비와 포르쉐로 계단내려간다 보시면 되겠네요. 일반적인 도로 주행시 펑크날 일은 없습니다.
두 번째 이유 또한 무시하면 안됩니다. 자전거 펑크의 가장 큰 원인은 대부분 험로 주행이나 이물질 등으로 알고 있는데 실질적으로는 공기압 부족이 주요 항목으로 작용합니다. 로드의 경우 100~120psi의 고압을 사용하여 최적의 성능이 나오도록 되어 있으며, 때문에 MTB 등과는 달리 주행시 이물질을 튕겨내어 저항하는 형태입니다. 하지만 이를 주기적으로 관리 하지 않아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이물질을 튕겨내지 못해 펑크가 나거나 국소 충격시 타이어가 눌려 림에 씹히는 일명 스네이크 비트가 발생하는 것이지요.
저는 일주일에 2~3번 편도 20km를 자출하고 주말엔 가까운 근교로 놀러가죠. 그래서 대략 한달에 600~1000km, 1년에 약 8,000~10,000km를 탑니다. 그렇게 근 10년 가까이 타면서 펑크가 몇 번 났을까요? 딱 1번 났습니다. 그것도 장마 후 갑작스럽게 생긴 도로의 홈을 미처 피하지 못해서 난 것이지요. 물론 펑크는 다소 복불복이겠지만 펑크가 상대적으로 잘 나진 않습니다.
3. 현재 자신의 조건을 알자.
이와 같이 로드에 대한 오해와 환상이 다소 없어졌다면 이제 로드를 알아봐야겠죠. 그렇다고 한두푼 하는 것도 아닌 것을 무턱대고 살 순 없습니다. 몇가지 조건을 인지해봅시다.
첫 번째, 가장 중요한 예산입니다. 마음은 듀라 Di2인데 통장 잔고는 2300이러면 안습이겠죠. 그래서 자신의 가용 예산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잘 알 필요가 있습니다. 단, 그 예산 범위의 100%를 자전거에 투자하는 짓은 안됩니다. 물론 차와 같이 보험료, 등록세 이런 거가 추가되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인 라이트, 후미등. 헬멧 등을 포함하여 생각외로 추가적인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점을 생각해야 됩니다. 참고적으로 대부분의 입문용 로드에는 페달 별도 구매입니다......
두 번째, 로드의 용도입니다. 자전거를 타보시면 알겠지만 대체적으로 사람마다 다음과 같이 용도를 나누게 됩니다.
운동용, 자출용, 여행용, 한강마실용, 맛집 투어용, 전시용, 정비용.
운동용은 아마추어 선수와 같이 익스트림하게 타시는 분들입니다. 심박계는 기본이요, 파워미터와 각종 파워젤을 섭렵하신 분들이죠. 자출 및 여행은 말 그대로 출퇴근이나 여행을 다니기 위한 용도입니다. 한강마실용은 집에 고이 모셔두었다가 간간히 날씨 좋은 날 선선한 바람 쐬면서 한강을 다니는 거고, 전시용은 난 자전거를 타기보단 잘 꾸며서 사진 찍고 그럴꺼다라는 분들을 위한 것이며, 정비용은 일단 뜯고 보시는 분들을 위한 것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자덕은 위의 사항을 고루 갖추고 있으나 약간씩 주된 스탯이 있긴 하죠. (저는 자출, 맛집 투어, 정비에 특성화되어있네요.ㅎ)
이와 같은 사항을 처음부터 정하거나 고려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수도 있기는 하나 개략적으로 어떠한 용도로 자전거를 활용할 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 번째, 자신의 신체 조건입니다. 물론 이는 일반적이지 않은 신체 사이즈를 가진 분에 한해서입니다. 추후 다시 얘기하겠지만 로드도 MTB와 마찬가지로 적정 사이즈가 있습니다. 국내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로드는 170~180 전후의 신장을 가진 사람을 고려해서 물건을 들여오죠. 물론 작게는 165부터 크게는 185까지도 그럭저럭 구할 수는 있습니다만 문제는 그 이상, 그 이하의 경우이죠. 운 좋게 샾에 물건이 있다면 좋으련만 없으면 수입사에 문의해야 되고 수입사마저 없으면 본사 창고에서 가져와야하는데 이것도 브랜드마다, 수입사마다 상이하니 어려운 일 중 하나죠. 게다가 별도 오더이기 때문에 일정 부분 수수료 및 배송료가 들어갑니다. 당연히 3~4주는 기본이요, 길면 2~3달은 기다려야 합니다.
3. 선호하는 브랜드를 찾아라.
이는 아무래도 프레임의 특성이나 지오메트리에 영향이 있긴 합니다. 대부분 비슷하긴 하지만 각 브랜드마다 프레임의 강성에 차이가 있고 클라이밍 위주인지, 스프린팅 위주인지 올라운더 인지 등에 대한 것이 상이하게 됩니다. 물론 비앙키의 CoC, B4P, C2C라인업이나 후지의 알타미라, SST 라인업과 같이 용도별 구분이 있는 것도 있긴 하나 각 브랜드마다의 기본 철학에 대한 차이가 다소 있는 점 때문에 그렇습니다.(브랜드 인지도 등에 대한 사항은 제외하겠습니다.)
할 일이 없다보니 얘기가 한도 끝도 없이 길어지네요.
2부에 이어서 갈께요.
2부에선 프레임 사이즈 결정이랑 피팅, 그리고 라이딩 스타일 찾기 등에 대해 간략히(?) 얘기해볼까 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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