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용병 투수, 베테랑 중시, 빠른 팀 컬러 등 흡사 

“마치 2007년 SK를 보는 것 같다.”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넥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김성근 전 SK 감독의 ‘현미경 야구’를 접목시킨 염경엽 넥센 감독의 스타일이 2000년대 후반 국내 야구를 평정했던 SK 모습과 비슷하다. 

지방 구단의 한 중심 타자는 “넥센 라인업을 보면 1번부터 쉬어갈 타자가 없다. 예전 강력했던 SK와 비슷한 야구를 한다”고 표현했다. 실제로 2007년 SK와 올 시즌 넥센은 ‘평행 이론’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닮은 부분이 많다. 

당시 김성근 감독이 새롭게 사령탑을 잡은 SK는 첫 해부터 우승을 차지했다. 두 외국인 투수 레이번(17승)과 로마노(12승)가 29승을 합작했고 채병용, 송은범, 김광현 등 토종 선수들이 뒤를 받쳤다. 이는 올 시즌 나이트-밴헤켄 원투펀치와 함께 김병현, 강윤구, 김영민 등 토종 선수들이 활약 중인 넥센과 판박이다. 당시 SK에는 강력한 마무리 정대현의 존재가 있었다. 현재 넥센의 클로저 손승락은 시즌 초반임에도 15세이브를 기록, 리그 최고 마무리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당시 김성근 감독은 불펜에서 베테랑의 존재를 중요하게 여겼다. SK에는 왼손 타자를 상대하는 스페셜리스트였던 가득염과 베테랑 조웅천, 김원형이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넥센도 불펜 최고참 송신영(36)과 이정훈(35)이 각각 2홀드, 7홀드로 중심을 잡고 있다. 여기에 왼손 타자 전문인 박성훈(5홀드)이 버티고 있는 것이 닮은 꼴이다.

타선에서는 당시 이호준이 타율 3할1푼3리와 14홈런 71타점으로 무게 중심을 잡고 박재홍(17홈런), 최정(16홈런), 박경완(15홈런), 박재상(10홈런)이 골고루 두 자릿수 이상의 홈런을 때려냈다. 넥센도 올 시즌 박병호를 중심으로 강력한 한 방을 보유한 이성열, 강정호가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캐넌 히터’ 김재현(전 SK)이 덕아웃에서 선수들을 이끌었듯이 주장 이택근도 선수들을 하나로 만들고 있다.

정근우는 2007년 타율 3할2푼3리와 24도루로 SK 타선을 이끌었다. 이는 마치 어떻게든 출루에 성공해 득점까지 이끌어내는 톱타자 서건창과 흡사하다. SK는 2007년 136도루로 팀 도루 1위에 올랐을 정도로 빠른 기동력을 바탕으로 하는 팀이었다. 이 또한 넥센과 판박이다. 넥센은 올해 서건창-장기영 등 테이블 세터부터 모든 타자들이 뛰는 야구를 시도하고 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던 SK의 뒤를 쫓고 있는 넥센은 분명 강 팀으로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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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DTD 발동하면 뭐라하려고 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