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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가을에 있었어요 아직도 못잊는데
그 때 당시 별로 그렇게 막 좋아하고 그런 오빠는 아니였음..
덩치크고 인상 험하게 생긴 아저씨인데 알고보면 술도못하고 그냥 순둥이 착한 아저씨.
군대갔다가 복학한지 딱 1년된 오빠였음.
그냥 집 방향이 같은데다가, 같은 학년이라 수업도 거의 비슷하게 끝나서 같이 가는 편이었는데
그날따라 비가 막 이상하게옴..그거 아시져? 날씨는 흐린데 비 살짝 뿌렸다가 갑자기 확 오는..
그날 제가 우산을 안챙겨서 어쩌지 하고있는데 그 오빠가 와서
"우산 없냐?" 라고 물어보길래 그렇다하고 같이 쓰고 가자고~ 해서 같이 감.
근데 갈수록 비가 많이 오는거임...오빠네집 앞에 다와서는 진짜 미친듯이 쏟아져내림.
하는 수 없이 엄마한테 우산좀 가져와 달라구 전화했는데 엄마가 지금 엄마 친구들 만나고있다고
저녁 먹고 들어간다고 해서 너도 친구들이랑 저녁 먹고 오라고 하는거임...
참고로 집열쇠가 얼마전에 잃어버려서 엄마한테 달랑 하나 있던 상황..
그때 같이 있던 오빠한테 이러한 이야기 하니까
비 금방 그칠거 같은데 그럼 커피한잔 하고 가라고 말하는거임ㅋㅋ
근데 보통 이러면 거절하지않음? 근데 왠지 모르게 그냥 네 그래여 ㅋㅋ 하면서 엄청 해맑게 웃으면서 들어감.
그 오빠는 자취하는줄 알았는데 알고보니까 부모님은 아직 안오신것 같았음.
고양이 한마리가 나를 반겨줌. 제가 고양이를 짱좋아해서 대리고 놀았음...
근데 그 오빠 뒷모습을 보니까 옷 왼쪽부분이 죄다 젖어있음...
갑자기 기분 묘해졌음..그에 비해 나는 젖은곳이 하나도 없었음.
그리고 멀뚱멀뚱 서있는데 소파에 앉아있으라고 해서 앚음.
그리고 그 오빠가 막 커피를 타는데 드롭하는게 아니라 맥심을 막 타는거임 ㅋㅋ
근데 젓가락으로 휘젓는 모습이 너무 귀여운거임...
그리고 커피마시면서 막 이것저것 물어봄.
학교는 다닐만하냐 친구들은 어떠냐 누가 괴롭히는애 없냐 등등
그냥 아저씨같은 질문만 막 함..ㅋㅋ
그러다가 거실에 왠 피아노 한대가 있는걸 봄.
어렸을때 피아노좀 배운 기억이 있어서 오빠한테 오빠 피아노좀 쳐요?
라고 물어봤는데 전혀 못친다고 함ㅋ 군대갔다와서 백지되었다고 함.
놀릴려고 막 에이 거짓말 하면서 막 뭐라고 했더니 기억안난다면서
말하는데 그럼 도레미파솔라시도 라도 쳐주라고 농담으로 말했는데
그정도야 친다고 하면서 도레미파솔라시도 침 ㅋㅋㅋㅋ
우왕 오빠 잘치시네요 ㅋㅋㅋ 이랬는데 놀리지 마라면서 피아노 음계를 하나하나 치는거임.
혼자 막 "이거였나" 아닌거같은데 이말하면서 치는데 불협화음ㅋㅋ
전 킥킥대고 있었는데 갑자기 익숙한 멜로디를 막 치는거임..
뭐지? 하고 있었는데 이루마의 kiss the rain을 연주하는거임............
진짜 아는 사람들은 알거임...갑자기 피아노 소리랑 그 오빠만 보이면서...밖에 비오는 소리 들리고..
커피냄새 향긋하게 나고...
진짜 몽롱해짐... 근데 중간에 오빠가 아 이거 아니다 ㅋㅋㅋ하면서 못치겠다면서 다 잊어먹었다고
그만 치는거임...저도 갑자기 정신이 들었는데 이상하게 저도 미소를 지음.....
오빠가 너 왜그러냐 ㅋㅋ 이랬는데 아니에요 하고 다시 소파에 앉았는데 갑자기 심장이 막 뛰는거임...
그리고 갑자기 왠지모를 감정이 뭉클거려서 먼저 집에 가볼게요 하고 막 나옴....
오빠가 야 비 아직도 와 라고 말했는데 그런거 안들렸음...
밖에 나와서 비가 생각보다 너무많이와서 쩔쩔매고 있는데 오빠가 와서 우산주면서
"내일 학교로 가꼬와랑" 이러면서 올라감
집에가서 잠 못잤음.....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오빠를 짝사랑하고있음..
그 오빠가 다행이 다른 여자들한테 추근대고 그런거 없고 자기 할일만 하는게 다행...
근데 얼마전에 썸녀 생긴거 같은데 가슴이 터질거같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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