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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장애인 단체의 성명입니다.
[성명]
명동성당에서 장애인활동가 사지 끌어낸 경찰폭력 규탄한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일정과 관련해 방한준비위원회 위원장인 강우일 주교 면담을 요청하며 명동성당을 방문하려던 장애인 활동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가 경찰에 의해 폭력적으로 끌려나왔다. 박경석 대표를 비롯한 장애인 활동가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꽃동네 방문일정에 항의하며 명동성당 앞에서 단식농성을 할 계획이었으며, 이에 앞서 박경석 대표는 의견을 전달하고자 한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약자들의 벗이자 탐욕과 권력에 대한 비판자, 권위를 벗어던진 성자로서 유명하다. 그러나 그런 교황의 방문을 앞둔 명동성당은 경찰이 출입을 봉쇄하는 권위의 성전으로 전락한 것인가. 이제 명동성당을 민주화의 성지로 말하기가 민망하다. 성자들의 따뜻한 손길은 오간데 없고 버티고 선 경찰이 곤궁하고 박해받는 사회적 약자들의 발걸음을 가로막고 있다.
박경석 대표는 명동성당에 어떤 피해를 주려는 것도 아니며, 무리한 행동을 하려던 것도 아니다. 잠시의 면담을 요청하며 기껏해야 작은 현수막을 펼쳐 교황께 닿지 못한 뜻을 표현하려 했을 뿐이다. 성당 측의 요청이 있었건 없었건 거동도 못하는 장애인의 사지를 잡아 들어내는 경찰의 행위는 폭력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또한 한국 가톨릭은 교황의 꽃동네 방문에 대해 장애인들의 의견을 경청하여 숙고해주길 바란다. 꽃동네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장애인시설이자 사유화된 종교복지시설로서, 장애인 당사자들로부터 인권문제가 거듭 제기돼 온 곳인바, 장애인을 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처로 적절한지 의문이다.
가톨릭 측은 장애인들에게 귀를 열고 강우일 주교 면담을 비롯해 꽃동네 방문 일정에 대해 재고해주길 정중히 요청하며, 부디 교황의 방문이 고단하고 박해받는 약자들의 작은 희망이라도 되길 소망한다. 무엇보다 경찰은 박경석 대표에 대한 폭력을 사죄하고 구금한 장애인단체 활동가를 당장 석방하라.
2014.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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