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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올라왔구나. 축하한다. 나라고 질 것 같으냐.
사실 내가 생각했을 때도 그때 2루타 말야, 정말 방망이 촉감이 제일 좋았단다.
아참, 지난 달 경기(18일)에서도 너 나 몸에 맞힌 적 있었지?
올시즌 너의 처음이자 유일했던 사구. 그때 네가 ‘다음엔 발목을 잘 피하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이번에도 조심하라고? 그래 맞혀봐. 한 번만 더 맞히면 마운드로 뛰어 올라 갈테니까.
처음엔 몸에 맞을까봐 몸쪽으로 못던지겠다더니. 많이 컸네.
시뮬레이션 배팅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나 몸에 맞히고 내가 아프다했더니
‘시속 150km짜리 공도 아니고 130km짜리 공 맞아놓고 아프다고 했다’고 핀잔 준 기억도 새삼 나는구나. ㅋㅋ
예전에 2009년에 같이 수술하고 훈련하면서 네가 배팅볼 많이 던져줬자나.
40~50개를 무슨 구종으로 던질지 가르쳐 주고 치는데도 나는 진짜 못치겠더라.
나도 나름 변화구를 잘 치는 타자인데 말야.
아, 이래서 다른 타자들이 힘들어하는 구나 싶었다.
커브인데 막 떠오르더라고. 그래서 이대호도 못쳤구나 생각했다.
당시에 내가 널 다른 팀에서 만나면 노리고 쳐도 못치겠구나 싶었는데 진짜 우리 이번엔 적으로 만나게 됐네.
그런데 올해 네 볼, 진짜 좋아졌더라. 싱커 스피드와 각이 정말 많이 좋아진 것 같아.
자신감도 많이 보이고. 재활 참 잘 견뎌냈고 잘 해냈구나.
대현아. 그거 알고 있니.
사실 타석에 설 땐 일부러 내가 눈 안마주치려고 진짜 노력한다는 거.
우리가 친한 건 친한 거고 선후배간에 절대 봐주면 안된다는 생각이다. 0.01% 조금도.
우리 내기 한 번 할래. 좋은 승부를 하기 위해서 말이지.
완전 비싼 밥사기 내기 말이다. 어때?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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