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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건강한 남아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 본다는 군대,,
그 누구나 다들 자기가 제일 힘들었다고 느낄 만큼 쉽지만은 않은 군대,,
다시는 자대 방향으로 오줌조차 누지 않겠다 하지만 남자들끼리만 모이면 무용담처럼 늘어놓는 군대,,
그리고 나이는 먹어가도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되는 군대,,
그런 군대 이야기를,,
오늘은 일도 한가하고 심심하기도 하고 기분 좋기도 해서 조금(!) 풀어볼까 한다,,
음,,음슴체는 식상하니 다나까체로 하려하니 이해하기 바란다,,
군대,,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밀리터리 게시판에 관심을 갖는 그대들 역시 많은 일들이 있었겠지만
나 역시 시커먼 남성 동지들 모임에서 그다지 뒤지지 않는 썰을 풀 수 있을 만큼의 군생활은 했었다,,
그 중 한가지를 오늘 풀어볼까 한다,,
본인은 8사단, 오뚜기부대 출신이다,,
주특기는 4배수 중대인 중화기중대에서 공용화기인 90mm 무반동총을 맡고 있었다,,
음,,위에 두줄은 사실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
많이 걷고,,걷고,,걷고,,걷고,,걷고,,걷는,,,,
그리고 남들보다 조금은 더 무거운 17kg짜리 고철을 들고 다닌다는,,
본대에 속하지 못하고 타 중대로 배속되는 주특기라 항상 떠돌이 생활을 한다는,,
타 중대에 가면 별동대니 기동타격대니 수색대니 등등에 속해서 한겨울에도 발에 땀나도록 산을 돌아다닌다는,,
그래서 한번 훈련가면 공격 2일, 공수전환 1일, 방어 2일 중 공수전환 때 겨우 씻을까 말까 한다는,,,,
뭐 그런 사실들을 말이다,,
훈련을 함에 있어 계절의 힘, 자연의 힘은 절대적이다,,
오늘은 그 많은 일들 중 날씨도 쌀쌀해 지고 하니 혹한기때 있었던 애벌레의 추억을 풀어보고자 한다,,
때는 군생활도 적응되고 나름 부대안에서의 재미를 찾아가고자 하는 상병시절,,
혹한기 대비로 작업이 한창일때 일이다,,
우리 부대에선 작업은 보통 일병들이 하지만 쇠붙이에 날이 달렸거나 위험한 작업은 상병급에서 맡아서 했다,,
본인은 나름 작업 전선에 많이 참여하는 병사였고 별명도 SCV였기에 그날도 여전히 작업 삼매경에 빠져있었다,,
그날의 작업은 장작패기,,
혹한기 작전중 하천을 가로지르는 루트가 있었기에 미리 젖은 신발을 말릴 수 있는 장작을 준비하는 작업이었다,,
서너명의 상병이 모인 자리기에 쉬엄쉬엄 무리없이 작업을 하고 있는데,,
후임 한녀석이 내 총을 가져오며 지금 바로 총열확장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뛰어오고 있었다,,
그래,,얼마전에 총열확장이 의심된다며 신청을 하긴 했지,,
총을 받아들고 슬금슬금 가려는데 후임녀석이 뒤에서 호들갑을 떨며 부선을 피운다,,
검사를 담당하는 부사관이 성격이 더럽다며 빨리 가야한다나 뭐라나,,
그래? 괜히 욕먹기 싫었기에 조금 서두를까,,하며 속도를 높이려는 찰라,,
내 다리는 내 마음과는 상관없이 하늘을 향해 쭉 뻗어갔다,,
오호라,,바닥이 꽝꽝 얼은 빙판길이었구나,,
믿으실지는 모르지만,,그 순간 참 많은 고민을 했다,,
얼음을 밟고 넘어지면 넘어지는 거지 무슨 고민이냐고,,??
그 고민은,,
왼손으로 땅을 짚을지 오른손으로 땅을 짚을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오른손에는,,방금 받아든 K1소총이 있었고,,왼손에는 방금 전까지 작업도구로 사용되던 도끼가,,있었다,,
이런,,
찰나의 고민끝에 난 오른손을 선택을 하였고,,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난 넘어졌다,,
음,,깔바지를 입은 탓에 그리 아프지는 않았고,,혹시나 총에 문제가 있을까 바로 총기 점검을 하였다,,
그 순간,,
내 엄지와 검지 사이에서 뭉클뭉클 피가 쏟아졌다,,
헐,,
한손으로 총을 들다보니 손잡이가 아닌 총 몸체를 거머쥐었고 엄지와 검지 사이에 장전손잡이가 있었다,,
넘어지며 땅을 짚을때의 충격으로 장전손잡이가 앞으로 튕겨나가며 장전이 되었고
장전이 되면서 내 엄지와 검지 사이의 살을 물고 들어간 것이다,,
음,,하얀 바닥에 붉은 피가 뚝뚝,,
나도 후임도 작업하던 다른 병사들도 당황을 했고,,
결국 난 인근 병원가 가서 파상풍 주사를 맞고 상처를 꿰매게 되었다,,
한,,2cm정도 찢어졌었다,,날씨가 추워서 살이 건조하고 워낙 잘 찢어지는 부위라서 더 많이 찢어졌단다,,
그리고,,음,,지금 생각해도 파상풍 주사는,,참 힘들었다,,
여튼,,
상처가 그리 크지는 않았기에 일주일 뒤인 혹한기에 무리 없이 참석을 했는데,,
(훈련과정은 생략,,)
아,,힘들었다,,참,,혹한기라는게,,좀 그렇다,,
문제는 공수전환때 생겼다,,
상처가 근질근질 거리는 거다,,
처음에는 새살이 돋아서 그런가보다 했다,,
뭐,,요술장갑을 벗을일도 없었거니와 그 위에 다른 장갑들도 끼고 있었기에 상처를 돌어볼 틈도 사실 없었다,,
공수전환때 간만에 씻으면서 상처를 보니 이참에 의무병한테 소독이나 좀 해달라 해야겠다 싶었다,,
친한 의무병에게 갔다,,
의무병이란게 사실 우리 90mm와 처지가 비슷하다,,
훈련에 배속되는거나,,통제해 주는 사람이 없는거나,,떠돌이 생활을 하는거나,,
그래서 훈련을 하다보면 의무병과 많이 친해진다,,뭐,,나이도 같기도 했고,,
여튼,,의무병이 잘~한다~ 며 악의 없는 비꼼과 함께 상처를 소독해 주는데,,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뒤로 튕겨나는 것이다,,
이넘 왜이래,,??
손가락으로 내 상처를 가리키며 뭐라뭐라 더듬거리기에 별 생각 없이 상처를 봤는데,,
헐,,
허허허허,,
나 이런,,
내가 내 손을 두고 뒤로 튕겨나가며 도망갈 수 없다는 사실이 참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내 상처에는,,
하~얀 애벌레 한마리가 꿈틀꿈틀 거리고 있었다,,,,,
ㅡㅡ,,,
구더기인지 애벌레인지 뭐 그 비슷한거든 간에,,
꽤나 좋지 않은 기분을 확 들게 만드는 일임은 틀림 없었다,,
어찌 들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이녀석은 내 피와 살을 먹으며 자라난 것임은 틀림 없는 사실로 보였다,,
의무병 녀석은 외과용 가위로 내 실밥을 다 뜯어 버리고 상처를 다시 벌리고 소독약을 쏟아 부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애벌레(?)는 한마리 뿐이었고 소독약에 질식해 죽었는지 몸을 있는데로 말고는 요지부동이었다,,
핀셋으로 그 벌레를 빼내고는 우린 고민했다,,
과연 이녀석이 한마리 뿐인가,,
상처 깊은 곳이나 몸 속에 또 있지는 않을까,,
등등을,,
여튼 고민은 많았지만 다음 훈련 과정이 있었기에,,오래 지체할 수는 없는 일,,
결국 우리는 그냥 상태를 두고 보자고 결론을 지었다,,
그리고 다시 살을 꿰매고 나머지 훈련을 잘 받고 지금까지 두번째 벌레는 나오지 않았다,,
음,,점심먹으러 가야겠군,,
1줄 요약: 훈련뛰다가 상처에서 애벌레(?)가 나온 썰,,
ps. 의무병님들아,, 훈련때도 귀찮더라도 마취약도 좀 가지고 다녀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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