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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명의 전우도 전장에 남겨두지 않는다"
라는 모토로 전쟁이 끝난지 수십년이 지나도 전세계 오지에 흩어진 미군 전사자를 지구 끝까지 추적해
결국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되돌리는 미군의 유해 발굴부대지.
JPAC은 적국인 북한에서도 한구당 5000만원 가량을 지불하면서 미군유해의 발굴을 하고 있어.
정말 대단한 집념이지.
죽은 뒤까지 책임지는 이러한 사후처리 때문에 미군의 투지가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유명한 얘기야.
미국 외에는 전세계 그 어떤 국가도 이러한 부대가 없었지.
그런데 어떤 일개 육군 중령의 진급도 포기한 십년에 걸친 노력 끝에,
대한민국에 세계 2번째로 JPAC과 같은 유해발굴 전문부대가 창설돼.
바로 MAKRI, 즉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MND Agency for KIA Recovery & Identification)이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첫 장면 봤지? 바로 그 부대야.
비전투 특수부대지.
원래 2000년도부터 육군에서 추진하던 한시적인 기념 사업이었는데
2006년 국방부로의 창설이 결정되면서 엄청난 지원을 받게 돼.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현충원의 50억짜리 막사에다
수십대의 보급차들도 전부 사제 차량이지.
이렇게 화려한 부대가 또 있을까?
그러나 이만한 지원을 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부대란걸 곧 알게될거야.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이하 마크리)은 조사과, 발굴과, 감식과, 지원과로 구성되어 있어.
조사과에서 전쟁지를 조사하면, 발굴과에서 발굴을 하고, 감식과는 DNA감식을 통해 유족을 찾지. 그리고 나서는 지원과의 영현팀이 국립묘지에 안장해.
국방부기 때문에 병사 및 간부는 육, 해, 공군, 특전사 구분이 없고, 모두가 섞여있어.
단 발굴과의 발굴병은 전부 육군인데, 대부분 산악지형의 수색대 등에서 관련전공자를 차출해와.
왜냐면 6.25때 격전지는 전부 산 꼭대기였기 때문이지.
이들은 개인당 20kg에 달하는 짐을 짊어지고 1000고지 이상의 산들을 하루에 적게는 20km, 많게는 40km씩 이동하며 발굴작업을 진행해.
개인 짐들이 뭐냐면, 개인 식량과 물은 물론이고 삽이나 호미 트롤 벌목도같은 각종 철제 발굴장비와 GPS, 통신장비, DSLR, 캠코더, 심지어 관까지 있어.
그리고 개인호를 식별하기 위한 나무 표지판을 무려 200개씩이나 짊어지고 다녀.
물론 한사람이 다 짊어지는것은 아니고, 1개 팀 7명이 나누어 짊어지지.
(편제는 특전사와 똑 같아서, 1지역대 2지역대로 나뉘어있고 그 아래 8개의 팀이 있어.
팀마다 분대장(팀장)은 상사급 부사관이고, 병사들도 대부분 20대 중반의 조금 연령이 높은 부대지.)
아무튼 그렇게 한팀이 나누어 짊어지면 개인당 20kg정도가 나와.
아마 얘들이 전국에서 제일 산을 잘타는 병사들일거야.
우리나라 굴지의 산악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산악인중 이 부대 출신이 상당하지.
산을 돌아다니며 이렇게 6.25때 군인들이 팠던 개인호를 찾아내.
보통 하루에 300개정도의 개인호를 찾아 굴토를 하지.
물론 7명의 한 지역을 맡기 때문에 300개를 다 팔수가 없기 때문에 해당지역의 부대원들이 지원을 나와.
교육받고 있는 지원부대 병사들.
사실 나도 36사단에 복무할때 지원 작업을 나간적이 있어.
지원병들이 각자 호를 파다가 유품이나 뼈가 나오면, 발굴병들의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돼.
얘들의 삽질 실력을 보면 정말 무식하단 소리밖에 안나와.
우리가 하루종일 겨우 파놓은 개인호를 순식간에 수영장만하게 만들고,
심지어 삽 두개와 호미 하나로 사람이 걸어다닐만큼의 토굴을 파낸것을 볼땐 기가 막혔지.
이렇게 파다 보면 수류탄이나 고폭탄, 지뢰 등 폭약들이 잔뜩 나오는데,
다행히 지금까지 사고는 나지 않았다고 해.
폭발물처리반 EOD와 항상 함께 다니고 생명수당도 별도로 만팔천원 받는대.
아무튼 뼈 주위로 저렇게 넓게 파고, 우리가 알고 있는 붓질이 시작돼.
아주 경이로움..
저 입벌리고 있는 전사자 사진을 처음 봤을때 소름이 돋았어.
정말 이분들 때문에 우리가 지금 이런 호사를 누리고 있는건데
이렇게 이름모를 산야에 아직도 고통스러운 표정과 몸짓으로 묻혀 계시다니..
이렇게 뼈만 보면 잘 와닿지 않을수도 있어.
그런데 유해들 곁에는 항상 유품이 나오지.
그들의 군장류와 스푼, 시계, 반지, 안경, 담뱃대, 수첩, 어머니 사진, 도장, 아직 보내지 못한 편지등..
유품들을 보면 비로소 우리와 같은 인생을 살아가던 인간이었다는 것이 실감나.
심지어 버드와이저 맥주캔이나 콜라병, 화장품류도 나와.
아마 미군에게서 지원받았겠지.
그리고 유품 뿐이 아니야.
유해 근처에는 치열했던 전쟁의 흔적이 아직까지도 남아있지.
바위에 박혀있는 소련제 모신나강트의 소총탄이야.
다 쏴보지도 못하고 전사해 아직도 황동빛 그대로 남아있는 M1탄박스도 나오지..
너희들은 아름다운 숲과 단풍만 봐서 모르겠지만 그 밑에는 전국 어디나 이렇게 전쟁의 흔적과 순국선열들의 유해들이 묻혀있어.
다시 발굴소개로 넘어가서.
유해 한구를 다 발굴하고 나면
실측도 및 사진, 영상촬영등을 하고
(위 사진은 여러구가 겹쳐 묻혀진 것 같아)
소관에 안치해.
그리고 이렇게 소주나 막걸리, 명태포로 약식 노제를 지내지.
현장에는 대통령 및 장성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김관진 국방부 장관도 일개 병사 전사자에게 이렇게 마음을 다해 거수경례를 하는것을 보면 참 멋져.
물론 대통령 또한 호국 영령들에게 경의를 다하지.
다음으로 이제 관에 싸여진 호국영령의 유해는 병사들의 경례를 받으며 산 아래로 모셔져.
산 아래에는 특수차량 한대가 유해를 기다리고 있어.
바로 이 버스인데, 이 버스 안에는 이동식 감식소가 있지.
중앙감식소는 서울 한곳인데 발굴지역은 전국의 모든 산야기 때문에 지역별로 저렇게 이동식 감식소가 이동해 대기해.
버스 안에는 이렇게 각종 감식장비가 다 있어.
여기서 유해를 실측하고 아군인지 적군인지, 아군이라면 국적과 성별을 판별해.
그리고 유해 봉송차량에 다시 실리는데,
이 봉송 차량도 쩔어줘. 대체 예산이 얼마인건지..
버스 안에는 대리석으로 짜여진 수납칸에서
다른 산에서 하산하신 호국영령의 전우분들이 기다리고 계시지.
스타렉스 버전까지 있어. 달리는 영안실이랄까..
이렇게 비행기로 이송되는 경우도 있지.
호국영령의 유해발굴에 있어서는 육해공 한마음으로 협조해.
이 유해들이 중앙감식소에 도착하면
다시 정밀감식과 함께 유전자 시료 채취가 시작돼.
바로 전사자의 유가족을 찾기 위한 작업이지.
매년 현충일에는 전사자 유가족의 채혈행사가 있어.
여기서 채집된 유가족들의 유전자와 유해의 유전자가 일치하면
유해의 가족을 다시 찾게 됨은 물론 유해의 신원을 알 수 있으니
국립묘지의 비석에 당당히 이름을 새길 수 있게 되지.
신원이 확인되지 못한 유해들은 마크리의 지하 유해보관소에 보관이 되고,
유가족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유해들은 영현팀에 의해 국립묘지에 안장돼.
마크리의 영현팀이야.
그 해의 전반기 후반기를 나누어 각각 한번씩 이렇게 합동 봉안식을 하고
60년만에 드디어 다시 조국의 품으로,
국립묘지에 모셔지는거지..
대한민국을 지킨 영웅들에게 지위 고하, 국적을 막론하고 경의를 표하고 있어.
다시한번 말하지만, 우리가 이 사치스러운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은
60년 전 목숨을 다해 싸우다가 전사한 호국영령들의 덕분이야.
아직도 수습 못한 국군 유해가 전국의 산야에 13만구나 방치되어 있어.
그분들은 아직도 끔찍한 전쟁의 포화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신거지.
이분들을 위해 묵념을...
다른날은 몰라도 현충일 만큼은, 이분들을 위해 잠깐의 묵념만이라도 꼭 했으면 좋겠어.
아직 못한 사람들은 오늘이 가기전에 꼭 묵념하자.
그리고, 지금도 어느 높은 산 꼭대기에서 땀을 흘리며 유해 발굴을 하고 있을
마크리 부대원들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내자.
(자료출처: 각종 블로그, 뉴스 및 마크리 사이트)
대한민국 특수부대 MAKRI의 구호.
"그들을 조국의 품으로"
세계 두곳밖에 없는 특수부대를 우리가 가졌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자고.
출처: 이토렌트 by 날고싶은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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