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곱등이에 대해 굉장히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아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일부라도 제가 아는
몇가지 사실들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글을 작성합니다.
오해 1 : 곱등이의 전투력
곱등이의 전투력은 제가 겪은바로, 곤충 중에서도 최하를 달립니다. 사마귀를 뜯어먹었다느니, 타란튤라를
뜯어먹었다느니, 바퀴벌레는 상대가 못된다느니...이런 말들 정말 보기만 해도 그들의 무식에 진절머리가
납니다.
가장 웃겼던게, 곱등이 출몰한 보일러실에 타란튤라를 풀어놨더니 몇일 후 타란튤라가 죽어있고 곱등이 들이 뜯어먹었다 입니다. 세상에나...타란튤라는 곱등이 때문에 죽은게 아니라 보일러실에 풀어놨기에 죽은겁니다.
즉, 곱등이들은 오 시발 괴물이 나타났다! 이러면서 숨어들었는데 타란튤라가 어 시발 여기 어디지 죳나 살기 힘들어...이 소음은 뭐야...바닥은 왤케 더러워...이러다가 제풀에 죽고나니 곱등이들이 어, 괴물이 뒈졌어. 먹을꺼다~
이렇게 된 겁니다. 불쌍한 타란튤라.
실제로 곱등이가 튀어올라 사람에게 붙으면 혐오감 유발 만큼은 어떤 집곤충과도 견줄 수 있을 만큼
대단하다는 건 인정합니다. 애가 워낙 미끈미끈 통통하니까요. 하지만, 애초에 애가 뛰어오르는 이유는
눈이 매우 나빠서 진동과 더듬이의 촉각으로 세상을 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곱등이를 보고
우왘 시발 곱등곱등!! 하면서 온갖 생 쑈를 해서 애를 겁에 질리게 만들어 놓고 뭘 막 뿌리고 끼얹고
지랄을 해대니, 애는 뭐가 자길 덮치는 지 모르니까 그냥 자기가 있는 땅보다 높은 어딘가로 막 뛰어 오르는 겁니다. 무서워서요.
입장 바꿔놓고 생각해봅시다. 님들 아무것도 안보이는 깜깜한 곳에서 뭐가 님들을 막 덮치면 어떻게 할까요. 죠온나 뛰고 소리지르고 난리 칠게 뻔합니다...
곱등이 잡을때는요. 걍 어 좃만한 곱등이아냐? 이러면서 휴지를 뭉쳐서 곱등이의 후방에서 진동을 크게 일으키지 말고 조용히 다가가서 더듬이를 먼저 건들지 않도록 툭! 휴지로 잡으면 됩니다. 바퀴벌레 잡듯이요.
그런다음 한번 쥐어 짜 주시고 변기물에 내린 다음 손 깨끗이 씻고 다시 오유 하시면 됩니다.
오해 2 : 곱등이의 번식력
세상에 바퀴벌레보다 번식력 좋은 집곤충은 개미 말곤 없습니다. 곱등이? 애들은 번식력이 좋은게 아니라
생존력이 좋은겁니다. 최고로 더러운 환경에서 먼지도 먹고 사는 애들이니까요. 번식력은 정말 안습 수준입니다. 곱등이가 엄청나게 번식해서 집이 헬게이트가 되었다는 글들은 다 뻥이거나, 사실이라면 이미 그집 위생상태가 헬이었다는 뜻입니다.
곱등이 나타나면요, 위에서 언급한대로 잡아 죽인 다음 그래도 찜찜하면 집청소 한번 하시고 습기 많으면 건조유지 정도 해주시고, 집에서 밖으로 통하는 구멍같은 것들 막아주시면 됩니다.
그러면 집안에 있는 애들 알아서 건조해서 죽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곱등이가 번식하는 집이면,
곱등이가 잘못한게 아니라 그 집 사는 사람이 집 관리를 시발 개판으로 한겁니다. 집한테 미안하다고 하셔야 됩니다.
오해 3 : 세스코과 곱등이
이 부분이 하이라이트 입니다.ㅋㅋㅋㅋㅋ
네이년 지시긴들이 아주 정말 대박 어이없는 속설을 퍼뜨렸더군요. 곱등이가 번식하면 세스코가 포기를 하느니 마느니...
애초에 세스코분들은 곱등이한테 별 관심이 없습니다. 곱등이는 해충이 아니거든요. 또한, 곱등이를 퇴치해 주지도 않습니다. 퇴치 할 필요가 없거든요. 그냥 집 주인한테 '청소좀 하고 환기 잘 시켜서 습기좀 빼내고 그러세요 좀 이 더러운 새끼야'라고 말하고 싶은걸 꾹 참고 좋게 돌려 말하고 돌아가실 겁니다.
약을 칠 만큼 곱등이가 많지 않은 이상 무조건 쓸 데 없는 짓 하는 거구요...약을 칠 정도로 곱등이가 많으려면 말 그대로 집 바닥과 벽과 천장이 곱등이 색으로 물들 정도는 되야할 겁니다.
오해 4 : 연가시
네...곱등이를 죽이면 무조건 연가시가 나오는 줄 알더군요. 연가시는 물가에 사는 모든 곤충들의 몸속에
기생합니다. 곱등이 뿐 아니라 사마귀나 메뚜기들에게서도 발견 되지요. 되려 제 개인적 경험에 비추어 볼때
사마귀 몸속에 더 많더군요.
더군다가 도시 곱등이들은 연가시를 품고 싶어도 품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시에는 일정하게 늘 고여
있는 자연상태의 연못을 찾기 힘드니까요.
또한, 연가시가 실제로 나왔다고 칩시다. ㅇㅇ
.
.
.
그게 뭐요?
연가시는 사람 몸에 어떠한 해도 끼치지 못합니다. 사람에게 파고들어서 사람 뇌를 조종하는 줄 아는 정말
시발 어디 열도 변태같은 상상하는 애들 보면 제가 다 끔찍하더군요...
특히 아프리카 오지나 아마존 밀림에 사는 기생충 짤을 보여주며 이게 연가시다 어쩌고 저쩌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연가시...좀 더러울 뿐이지 사람에게 어떠한 해도 끼치지 못합니다. 살을 파고
들기는 커녕 손가락으로 슬쩍 만져주면 아파 뒈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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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 집곤충 최강은 개미, 바퀴벌레, 그리마 입니다.
그 중에서 진짜 해충은 바퀴벌레 정도입니다. 개미도 물론 너무 많아지면 해충 수준이 되지만
그리마의 경우는 오히려 해충들을 잡아먹어주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좀 많이 징그럽긴 해도요.
즉, 곱등이는 어디 껴주지도 않는 개 나약하고 힘없는 벌레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번식력, 전투력 생존력 모두 다른 집 곤충들에 비하면 안습이고, 연가시도 님들 머리카락보다 덜 위험한 존재구요.
걍 시발 존나 징그러우니까 싫어! 무서워! 라고 하는게 솔직한 겁니다. 어디서 주워 들은 말도안되는
헛소문에 휘둘리는 오유인이 되지 맙시다! 고작 곱등이 따위에 겁먹지 맙시다!
컴터하다가 곱등이가 나오면 시크하게 화장실랜드 후룸라이드 태워주고 다시 오유를 하며 솔로의 삶에 집중하는
멋지고 바람직한 모범 오유인이 되세요~
ps. 어쨋든 곱등이 더럽긴 하니까 몸에 닿았다면 열심히 씻으세요.
곱등이 따위가 대체 뭐가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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