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자라면 군대가서 나라지키고 어쩌고 다 좋은말인데 본인몸 망가지면 다 허당에다가 막말로 평생 병신 됩니다...
어제 저녁에 군대간 사촌동생놈 허리다쳐서 병원에 입원했다고 용돈좀 보내달라고 전화가 왔네요...
저는 01년 군번이고 4.2인치 박격포 주특기 였습니다.
엄청나게 큰 쇳덩이 들고 조립해서 펑~쏘는거죠.
인단 저는 시골사람이고 어려서부터 밭에서도 일하고 아버지 따라서 노가다도 다녀보고 힘쓰는 일은 좀 해봤었죠.
근데 처음 자대가서는 좀 무리다 싶으면 "죄송합니다!!!잘 못하겠습니다!!!" 하고 뺑끼(?)를 부렸습니다.
지들이 어쩌겠어요 너무 무거워서 못들겠다는데ㅋㅋ
물론 갈굼 당하죠..개욕 쳐먹고. 그래 떠들어라 ㅅㅂ놈들아~한두달 후면 니새끼들보다 내가 잘하면 잘하지 못하진 않을거다 속으로 생각하면서 그냥저냥 넘어갔어요.
저때가 벌써 15년이 다 돼가는데 지금은 저러기 더 쉽지않나 싶네요...아오~암튼 제가있던 부대도 거짓말 안하고 중대원 반 이상이 허리환자였어요.
제대하고 가끔 모임을 하는데 그때 허리 골골대던 사람들 아직도 허리가 정상은 아니랍니다.
제가 저렇게 뺑끼부려서 군생활이 어땠냐구요?!ㅋㅋ
나중엔 혼자서 일인 차려포도 껌씹듯이 했습니다.
제가 잘나서 그런게 아니고 짬밥먹으면 아무나 다 해요.
포열 그거 하나에 90키로 가까이 나가는거 그걸 이등병이 무슨수로 듭니까?!
짬먹고 여러번 주특기 하다보면 무게중심이 어딘지 알게되니까 다 하는거지..처음엔 그런것도 안알려주고 그냥 무작정 시범 보이고 따라하라 그래요..엿먹이려는거지뭐...근데 신병들은 주눅들고 갈굼당할까봐 힘으로 들다가 허리나가고..진짜 병신같아서 전 그따구로 안했어요.
분대장달고 신병 들어온애 너무 힘들어해서 취사병, 운전병으로 보직바꿀수있게 행보관한테 얘기해줘서 해주고등등..내자랑 뿌잉♥  
아..동생 다쳤다는소리에 아직까지 성질이 안가시네요..
어디 얘기도 못하고 여기 하소연 해봤네요.
진짜 앞으로 입대하거나 군생활 하고있는친구들 기죽고 겁먹지말고 못하는건 못한다고 얘기하고 몸다치지말고 무사히 군생활 마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