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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ann.nate.com/talk/313137837 자랑도 아닌데 자꾸 글 올려서 많은 분들 심기 어지럽게 해드리는 점은 죄송합니다.
어쨌든 제가 글을 써서 저지른 일이니 뒷 얘기 궁금하실 분들도 계실 것 같아
그 점에 대해서는 깨끗하게 정리를 해 드려야 할 것 같아 다시 한번 자판을 잡습니다.
결론을 얘기하면 어젠 남편이 안 들어왔습니다.
8개월 결혼생활 중 첫 외박이시네요.
오늘 저녁에 얘기를 했습니다.
어젠 왜 안 들어왔냐 했더니 집에 들어와서 여러분들이 제 편 들어주신거 등에 업고 자기 볶을까봐
그게 싫어서 안 들어오고 아는 형네 집에서 맥주먹고 잤답니다.
(이 부분은 그 형님과 제가 통화해서 확인을 했긴 합니다.)
두번째 올린 글에 대한 댓글들을 보여줬습니다.
하나같이 남편한테 '너랑 니친구 제정신 아니다' 라는 댓글을 보니 저도 화가 났나봅니다.
어떤분이 댓글 써주셨는데, 남편이 아무리 이 댓글들을 봐도
'우리 우정은 남들이 생각하는 그런 우정이 아니다, 특별한 우정이다, 우린 잘못한게 아니다.'
라고 생각할거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딱이었어요.
자기네들 우정은 이런 사람들이 함부로 말할 그런 우정이 아니랍니다.
그래서 제가 '우정에 경도가 어딨냐, 느네 우정이 얼마나 대단한 우정이길래 그러느냐' 하면서
한바탕 말 싸움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진짜 우정이 뭔지를 몰라서 그러는거라네요 참 나ㅋㅋㅋㅋㅋ 이게 말인지 방군지.
그래서 앉혀놓고 차근차근 물어봤습니다.
네가 생각하는 너의 우정이 아무리 대단한 들 남들이 보기엔 그런게 아니기 때문에 아니라고 하는거다.
했더니 남들 시선이 대체 왜 중요한거냐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넌 남편으로써 부인인 나를 존중하면서 네 친구를 만났다고 생각하는거냐 했더니
공원(이게 놀이공원이 아니고 뚝섬인지 여의돈지 암튼 한강공원입니다)에서 놀 때 말 안한건 미안하대요
근데 거기 간 것도 작정하고 간게 아니고 밥먹고 소화시키러 잠깐 산책 간거였는데
저한테 말하면 제가 또 확대해서해서 자기를 쪼을까봐 말 안한것 뿐이라네요.
유치하지만, 꽃반지 커플링 끼워 놀고 사진찍은건 잘한거냐 했더니 그냥 장난일 뿐인데 왜 그러냐네요
아휴..... 말하면 말할 수록 챗바퀴 돌듯 똑같은 말만 번복합니다.
말할 수 있는 일이지만 말하면 내가 바가지를 긁을거다.
우리는 절대 그런 사이가 아니다. 너도 알지 않느냐
그냥 단순히 친구랑 논 것 뿐인데 너를 비롯한 사람들은 우리를 남녀의 잣대로만 바라본다.
나는 억울하다 등등......
그래서 다 때려치우고
너의 부인인 내가, 네가 그 친구를 만나는게 탐탁치않다 말하는데도 들어줄 의사가 없느냐 물었습니다.
한참을 고민을 하더군요. 그러더니 한다는 말이
사실 네가 굳~이 싫다면 네 말을 들어주는게 맞는거다. 하지만 그냥 친구일 뿐인데 네가 너무
오바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느냐, 네가 맘을 쬐끔만 더 넓게 쓰면 되는 일이네 어쩌네 하길래
아....여기부턴 저도 입이 걸어져서 조금 욕이 나왔긴 한데 필터링 없이 가겠습니다.
내가 여기서 얼마나 더 마음을 넓게 써줘야 되느냐 막말로 니들이 맘을 섞든 몸을 섞든
그냥 뒤에서 방관해주랴, 사람을 얼마나 더 미친년 호구를 만들어야 정신을 차리겠냐
내가 싫다는데, 니 마누라가 싫다는데 그래도 너랑 니 친구 관계 걱정이 되느냐
너같은 새끼 믿고 결혼한 내가 총맞았다, 도장 안 찍었는데 이 기회에 우리 사이 깔끔히 정리하고
너는 니 10년친구랑 우정을 쌓던 지랄을 쌓던 영원해라 하고 쏘아붙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이태리에 계신 시부모님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어머님께 '어머니 죄송하지만 저희 더이상 부부로써 같이 살 수 없을것 같습니다.' 하고
대충 이러저러한 상황 설명을 했는데 중간에 남편이 전화를 뺏어서
엄마 그런거 아니고 우리 그냥 부부싸움 잠깐 한 거니 신경쓰지마시라 하고 끊어 버렸네요 참나
나보다 친구가 더 소중한 너와 같이 반평생을 부부란 이름으로 살 수 없을것 같으니
이쯤에서 정리하고 서로 갈 길 가자. 나도 자꾸 네 옆에서 또라이 되기 싫고 너도 나한테 쪼이는거 싫으니
서로 좋을대로 갈길 가던지, 아니면 니 친구 정리하고 와라 그럼 다시한번 생각은 해 봐주겠다 하고
간단한 짐과 제 노트북만 챙겨서 한시간 떨어진 친정으로 와버렸습니다.
짐 싸서 나가자마자 핸드폰에 불이 막 나는데
핸드폰을 껐다가 친정와서 켜보니 남편과 시부모님께 전화가 와 있더군요
그냥 다시 폰 꺼버렸고, 밤중에 갑자기 찾아온 딸자식보고 놀란 부모님께
간단한 상황설명만 한 후 제 친정 방에 들어와 정리를 하고 있는데
남편이 아빠께 전화를 한 모양입니다.
아빠랑 엄마가 들어오셔서 바람을 핀 것도 아니고 그냥 실수좀 한 것 같은데
결혼한 여자가 싸웠다고 친정 쪼르르 달려오는 경우가 어디있니 하시면서 저만 나무라셔서
일단 자고 내일 얘기하겠다 하고 난게 지금까지 상황입니다.
내일 다시 부모님께 상황 설명 하고 남편과 시부모님께 다시한번 제 입장을 말할 생각입니다.
글 올리기 전까지는 별 일 아니고 내 속이 좁은건가 하는 생각도 했지만
글 올린 후 객관적 시선에서 여러 조언을 보니 제가 맞는거였다는 생각이 들어
강경하게 나갈 생각입니다.
여러 조언해주신 분들 다시한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딸자식이 1년도 채 안돼 이혼녀 딱지 달 지도 모를 부모님 생각하니 미쳐버릴 지경이네요..... 휴
아, 미처 못 적은게 있는데 이 얘기 듣고 시어머님과 엄마가 통화를 하셔서
몇 일 이내로 어머님이 한국에 잠깐 들어오실 모양입니다. 그때가서 다시 자세한 얘기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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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에 다른 분이 올려주셨던 것 보고
판에 가봤다가 새로 올라온 글이 가져왔는데
남편이란 사람 진짜 답이 없는 것 같네요
이럴 거면 왜 애꿎은 사람 붙잡아서 결혼을 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