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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54367
    작성자 : 엘리니아
    추천 : 11
    조회수 : 730
    IP : 111.118.***.141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3/08/01 22:18:00
    http://todayhumor.com/?panic_54367 모바일
    어릴적 몽유병 기이한 경험
    현재 저는 무척 건강하지만 어릴적엔 몸도 약한편?에 몽유병까지 앓아서 부모님께서 약을 지어 먹여주시곤 하셨습니다.
    몽유병을 앓은건 대략 유치원시절부터 초등학교 3학년정도까지? 정확하진 않지만 대략 그정도네요.
    제가 겪은 몽유병은 제가 잠든 사이에 저도 모르게 돌아다니는 기이한 행동인데요.
    몽유병이 발생할때 항상 공통점은 엄마가 일하고 늦게 들어오셔서 안방에서 혼자 잠이들때 발생한다는 것이고 아빠가 계시던 안계시던 상관없이 엄마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발생했습니다.
    당시엔 엄마를 무척 좋아하고 엄마가 집에 늦게 들어오시거나하면 엄청 걱정을 하면서 잠이들었거든요. 엄마 일의 특성상 늦게 들어오시는 때가 많았는데 꽤 자주 몽유병을 겪었습니다.
     
    두가지 기억나는 일화가 있는데
     
    그날은 부모님 모두 모임때문에 늦게 오시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밤이 되어 티비를 보다가 혼자 잠이 들었죠.
     
    그런데, 잠에서 번뜩하고 깼는데 제가 '엄마~!' '엄마~!'를 외치며어떤 집 현관문을 쾅쾅 두드리고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그 집은 평소에 엄마가 자주 놀러가는 우리집에서 50미터 정도의 거리의 이웃집이었습니다. 저는 맨발로 있었죠.
     
    사실 그때에는 저도 몽유병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아 또구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몇번은 몽유병으로 그 집에 가는 도중에 깬적도 있기때문에 조금은 익숙했기 때문이죠.
     
    아무튼 깨닫자마자 그 집 주인아저씨가 현관문을 열고 '무슨일이야' 하며 나왔고,
     
    저는 민망해서 아저씨가 들어오라고 하는데도 '아, 아니에요' 하며 돌아간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에도 그 집에 몽유병으로 몇번은 들린것 같은데 다행히 갈때마다 아무도 안계시더라고요.
     
     
    두번째 일화는
     
    역시 마찬가지로 그날도 부모님없이 밤에 혼자 잠이 들었습니다.
     
    근데 또 눈을 번뜩! 하고 뜨니까 제가 고개숙이고 펑펑 울고 있더라구요. 생각했죠, '어? 내가 울고있네?'
     
    그리곤 고개를 들어서 상황 판단을 해보니까 거실에서 제가 서서 울고있고, 제 앞에는 아빠가 서계셨습니다.
     
    저는 순간 '이게 무슨 상황이지' 하고 생각하면서 아빠가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았습니다.
     
    들어보니 아빠가 저를 혼내시키는데 "너 돌아다니다가 어디 절벽같은 곳 가서 떨어지면 어떡하려고 그래!!" 이런식이었습니다.
     
    저는 또 생각했죠 '아, 또 몽유병인가'
     
    그리곤 갑자기 웃음이 나는겁니다. 굉장히 어이가 없어서요. 나는 편히 잠이 들었을뿐인데 눈떠보니 괜히 혼나고 있고..
     
    그래서 약간 웃으면서 아빠한테 물었습니다. "아빠 나 왜우는겨?"
     
    지금생각해보면 아빠가 저를 미쳤다고 생각했을겁니다. 아빠도 제가 몽유병이 있다는걸 알고있었지만 이게 미쳤나 싶었겠죠.
     
    아빠가 말했죠. "뭐라고?"
     
    그리곤 제가 "아빠 나 기억이 안나 무슨일 있던거야"
     
    아빠도 아마 어이가 없었을겁니다. 그래도 혼은 계속 내시더군요.
     
    그리고 다음날 제가 어제 있었던 일을 여쭤보니 말씀하시길,
     
    아빠가 퇴근하셔서 현관문을 딱 들어갔는데 제가 마침 나오고 있더랍니다.
     
    그런데 이놈이 아빠를 무시하고 밖으로 나가려고 하니깐 이상해서 "얌마 너 어디가" 라고 말하셨고 저는 "엄마 찾으러 갈거야" 했답니다.
     
    아빠가 이상하다 싶어서 저를 막았답니다.
     
    제가 계속 막는 아빠를 밀치면서 막무가내로 나가려고하니깐 제 뺨을 한대 때리셨답니다.
     
    저는 그 뺨을 맞고 울게 되었고 그렇게 거실에 서서 아빠한테 혼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혼나던 도중 저는 잠에서 깬거죠..
     
     
    저도참 제 몽유병이 궁금하고 신기한데요.
    동네를 활보하고 다닐정도면 당시엔 몽유병 말기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어떻게 제가 모르는 사이에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고, 골목을 걷고, 울기도하고, 남의 집 문을 두드리기도 하는지...
    저는 분명 잠을 자고 있는데.. 제2의 자아가 있는건가..
    제일 신기한건 저는 잠자고 있는 상태인데 눈은 보이나 봅니다.. 이웃집에 갈정도면 눈은 뜨고 다니나 보네요.. 잘 보이나 모르겠네..
    아, 그리고 두번째 일화에서 제가 눈을 딱 떴을때(정신을 번뜩 차렸을때)에는 울고 있기는 한데 눈뜬순간부터 슬픔이 사라진다는거..
    아, 또.. 뺨맞아도 안깨는 몽유병이라니 참..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시다면 ,
    그냥 잠자다가 보통 잠에서 깬것처럼 정신을 차렸는데 제가 행동하고 있는 상태인것. 그냥 이게 전부입니다. 참 신기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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