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이야기를 할까하다가, 사브생각이 나서 한번 휘갈겨 봅니다.
사브의 역사 이런건 재미없으니 넘기고.
그냥저냥 생각나는대로 쓸께요.
1. 사브의 아이덴티티
천하의 유래없는 공돌이 기업 '이었던' 사브 오토모빌..
항공기 제작사였던 사브에서 사브 오토모빌이란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자동차를 만들게 됩니다.(그리고 후에 트럭부분인 스카니아로 또 나뉘죠.)
이렇게 모태가 항공기 제작사인 사브 오토모빌은 자동차에 항공기의 디자인을 녹입니다.
그리고 볼보도 한수접을정도의 안전에 대한 광적인 집착, 자동차 성능에 대해서도 광적인 집착..으로 유명했던 사브였죠.
2. 사브의 디자인 모토
항공기 계기판에서 모티브를 딴 센터페시아와, 마찬가지로 항공기의 시동스위치 위치를 따온 사브 특유의 키박스.
얘네들이 공돌이 기업이라고 해서 스바루처럼 디자인은 개나줘버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사브만의 디자인철학을 가지고 있었죠.
그 모토가 1. 항공기를 모토로 2. 운전자 중심으로 3. 안전하게 4. 에어로다이나믹하게 였습니다.
센터페시아가 버튼으로 난잡해 보이는것 역시 항공기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것입니다.
근데 그냥 저렇게 버튼이 많았으면 난잡하단 평가를 받을지언데(최근 볼보처럼) 저 버튼들의 배치부터 각각의 기능까지 모두 인체공학적으로 설계가 되어 오히려 직관적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또한 최근 자동차들에게서 보이는 운전석쪽으로 치우친 디자인역시 사브가 운전자위주로 최초로 디자인 한 것이죠.
이렇게 색상은 녹색을 즐겨씁니다. 왜냐구요? 녹색이 가장 눈에 편한 색상이니까요.
또한 사브 특유의 시스템인 Nightpanel이란 기능이 있는데, 이것을 키게 되면
계기판이 이렇게 됩니다. 한마디로 한밤중에 너 위험하니까 속도 140이상 밟지 말고(이것도 위험한데? -_-)
시선분산을 방지하기 위해 속도계(140미만)와 경고램프만 빼고는 불이 안들어오게 하는 기능이죠.
약간 특이해보이는 이 디자인도 에어로 다이나믹하게 만든것이죠.
한마디로 사브는, 위에 써놓은것과 더불어서 유행을 따라가지 않고 자신들만의 디자인철학을 가지고 차를 디자인 했습니다.
3. 성능과 안전에 대한 집착
딱히 사브가 제로백이 뛰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중반이후의 가속력등은 발군이었습니다.(한마디로 추월가속)
남들이 관심을 가지기 훨씬 전부터 다운사이징 터보에 기술투자를 하고 있었고,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40마일(약 60키로)에서의 재가속은 포르쉐보다 빠르다라는 평을 받기도...
심지어 이 미친놈들(...)은 기어단수를 속여 판적도 있습니다. 네? 어떻게 속였냐구요? 5단 오토기어가 달린차를 4단 오토라고 속였습니다(....)
그 숨겨진단은 재가속할때 쓰였죠.(보통 항속기어용으로 냅두는데...)
그리고 안전에도 엄청나게 투자를 해서, 심지어 차를 손해보면서 판적도 있습니다-_-
또... 사브차가 튜닝빨을 잘받기로 유명한데, 그 이유가.. 안전때문에 튼튼하게 만들어둔 샤시때문이죠;;;
보통차는 튜닝먹이면 샤시가 휘어지는데 사브는 그런게 없었습니다.(요즘은 기술발전으로 상향평준화가 되긴 했지만)
예전에 사브가 랠리를 참가하던 시절.... 보통 안전을 위해서 개조를 거쳐야 하는데 사브 샤시가 하도 튼튼해서 그냥 양산차 들고 출전한 경력도 있습니다-_-
이렇게 샤시에 대한 투자등을 엄청나게 해서 안전에 취약하다는 카브리올레같은 류의 모델도 안전도 테스트에서 모두 G등급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4. 그리고 GM인수후 X망...
이렇게 원가절감따위는 개나 줘버리는 사브의 정책상 잘나갈리가 없었죠.
그냥저냥 살아가다가 GM에 인수가 됩니다.
그리고 GM은.... 그냥 사브가 GM의 고급브랜드로 살아가며 개발따위 하지말고, 뱃지 엔지니어링이나해서 돈을 벌기를 원합니다.
근데 이 옹고집 사브 개발진들이 어디 말을 듣나요. GM의 말따위는 무시하고 하고싶은데로 개발비를 안줘도 GM의 샤시를 반쯤 마개조해서 계속 자신들의 스타일로 재구성해서 내놓습니다.
투자를 안하는데도 이렇게 해나아가니 만년 적자투성이......
결국 사브는 GM의 차중 하나를 뱃지엔지니어링 해서 내놓게 되는데... 다행(?)스럽게도 원판이 되는 그 차가 사브처럼 공돌이기업이었던 스바루였습니다.
.... 아무리 그래도 스바루의 디자인은 너무했기에(아예 사장이란 사람이 디자인에 투자할돈 있으면 개발로 돌리라고 했던게 스바루-_-) 적당히 손을 봐서 내놓는데 그게 9-2x입니다.
네... 아무리 사브가 디자인을 손봤다지만 어디까지나 스바루의 특성이 남아있는 차였고... 사브의 아이덴티티가 없다고 하여 거의 안팔린 차입니다.
그래도 사브에서 디자인을 손본게 효험이 있었는지 각종 자동차 리뷰어들에게서는 사브의 매력은 없지만 GM역사상 가장 완벽한차라는 찬사를 받습니다;;;
뒤늦게서야 사브의 매력을 깨달은 GM에서는 사브에게 투자를 하지만..........
뭐 다들 아시다시피 그 결실이 맺어지기전에 GM이 파산을 하여 사브는 여기저기로 팔려다니다가 지난달 파산하고 맙니다.....
이게 또 GM을 욕할만한게... 팔면 다 팔아야지... 기술유출 우려가 있담서 사브의 신형차에 대한 기술은 안팝니다-_- 그러니까 사가는쪽도 디자인하고 껍데기만 사가는 거란 말이죠..........
사실 GM한번 거쳐서 팔린 회사들중 잘나가는게 스바루밖에 없어요. GM손에 오래있던 회사들은 다 요모양요꼴............. 그나마 스바루도 GM손에 오래 안있어서 그런거란 소리를 들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