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집에 왔다하면 꼰데질 하는 당숙어른이 있음.
내가 이 양반 보면서 항상 다짐했던게, 나이 먹더라도 품위있게 먹자는 생각을 항상함.
정치 성향이 나랑 달라서 그냥 참고 듣고, 뭐라하면 예예 하면서 넘어가는것도 한두번.
나도 40을 넘었고, 이젠 그딴 잔소리 안들어도 된다 생각하는데, 이미 30년을 우리집에 와서 가르치려고만 드니..
이젠 재수없다 못해, 한대 패고 싶음...(솔직히 패륜이라 참은게 한두번이 아님)
오늘 집에와서 식사하다가 또 시작하심.
노무현 빨갱이, 문재인 빨갱이, 온 세상신문 언론은 문재인이 다 장악함. 젊은 놈들은 거기 놀아남.
아직 덜 살아서 세상물정 모르는 것들이 문재인 지지하면 나라 빨갱이 천지된다..
홍준표 찍어야 한다고 나옴.
다른건 모르겠는데, 밥먹는데 또 꼰데질 시작하니, 그간 30년 가까이 참았던게 드디어 폭발함!
지금부터 그 양반을 꼰데라 칭하겠음.
꼰 : 지금 나라가 위기인데, 빨갱이들 한테 나라 넘기게 생겼어, 홍준표 찍어서 빨리 뭉쳐야지, 이러다 온천지 빨갱이 세상이야!
나 : 저기, 홍준표가 박정희의 의료보험 사업을 좌파 빨갱이 정책이라고 깠는데요?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꼰 : (화들짝!) 어디서 그런 거짓선동 듣고 온거야?
나 : 언제긴요! 박근혜 대통령 당선되고, 그 인간 도지사 되면서 박정희랑 박근혜 둘다 좌파정책 했다고 오직히 깠잖아요...몰라요?
꼰 : 마! 모르면 가만있어...젊은 것들이 꼴통좌파 새끼들 사상에 물들어서 말이야...
나 : 모르긴 뭘 몰라요? 한적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 드려요? 검색하면 바로 나오는데? 지금 박근혜 사면하겠다니깐 좋다고 찍는거잖아요!
그리구요, 삼촌께서 얼마전에 전립선암 치료 받으셨죠? 국가지원받아서...그거 노무현때 한거에요!
꼰 : 어디 노무현이야! 노무현이 무슨 그런걸 했어?
나 : 노무현 이전에 암걸리면 집안 망한다고, 노무현대통령이 암에 대해서는 국가지원율을 엄청 높여서 200만원대로 해결 볼 수 있게 한거구요.
그때 그 정책 통과되도록 힘쓴사람이 문재인 비서실장이었네요.
왜요? 빨갱이가 만들어놓은 정책덕택에 혜택 받으셨으니, 그거 그냥 토해내시지 그러시죠? 빨갱이가 준거 먹으면 큰일나잖아요?!
꼰 : 마! 뭔 헛소리 하노? 그거 노무현 아니라도 누구라도 할려고 했다!
나 : 하긴 뭘해요? 이명박때 부터 박근혜때까지 혜택은 줄이고 의료보험료만 주구장창 올려놨는데!
그리고 박근혜가 해 놓은게 어딨어요? 당숙님 같은 사람들이 박근혜 찍어서 이 사단 난거 아니에요?
나이 들었으면 잘못했으면 잘못한거 인정하고 사죄하든지 해야지..그런거 없고, 주구장창 남탓에 책임지는 것은 없고,
젊은 애들 보기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뭘 잘했다고 큰소리 치고 길에 돌아다녀요? 누가 책임지는 인간 하나라도 봤어요?
꼰 : 북한에 노무현이가 퍼주기만 해 가지고, 핵무기 개발해서 지금 이 사단이 났잖아! 문재인이 저 또라이는 제주도 해군기지 반대까지 하고!
나 : 노무현때는 서해 문무대왕함을 배치해서 도발자체가 일어나지도 않았구요, 노무현때 국방투자는 역대 최고였어요. 제주해군기지도 노무현이
추진한거구요. 그리고, 문재인이 언제 해군기지 반대했어요? 애초에 명바기가 목적과 다르게 공사해서 난리가 난거잖아요.
그래서 그거 재검토 하겠다는거 그건 2012년도에 그런거고, 지금은 해군에 고발당한 사람들 사면해 주겠다고 약속했지!
꼰 : 이 새끼 이거 완전히 세뇌 당했네...빨갱이 한테, 어디서 이딴거 배워와서!
나 : 당숙님이야 말로 그렇네요. 박근혜 찍어놔서 나라꼴 개판 만들어놨으면, 어린 애들 보기 미안하고, 오죽했으면 젊은애들이 저렇게 튀어나왔을까
하고 생각도 못하고, 그 놈의 빨갱이 타령이나 해대고...
바다에 고작 18살 먹은 애들이 그 추운바다에서 죽어가는데, 대통령이라는 년은 7시간동안 뭐 했는지도 모르고, 해군참모총장의 통영함 출동도
못하게 두번이나 가로막아서 아무것도 못 하게 만들어놨으면서...그에 대한 책임지는 놈은 하나도 없고!
망할 최순실이 딸래미 말 한마리 수십억 하는건 그냥 갖다주더라...그런 쓰레기 같은걸 대통령이랍시고 뽑아놓고 사면한다고 설치는게 말이돼요?
꼰 : 이 새끼가 어디서 어른앞에서 눈알 부라리고, 니 임마 직장가서 그따위로 행세해라. 대접 못 받는다!
나 : 저 알아서 잘 삽니다. 당숙님이야 말로, 툭하면 빨갱이 그만해요. 빨갱이 보면 신고해요! 여기와서 언성올리지 말고,
가끔와서 사람들 불편하게 이게 뭐에요? 우리집이 그렇게 우습습니까? 올때마다 그렇게 식사시간에 큰소리로 훈계나 하시고!
제 집입니다. 제가 이집 가장이구요! 이런식으로 할려면 오지마세요!
이쯤 될때 주변에서 형님하고 숙모님들이 말리셨습니다. 그만하라고...
하지만, 30년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갔네요~~~
다 가고 나서, 형수님이 그러시더군요...속이 시원하더라고~잘 하셨다고...
안그래도 볼 때 마다 재수없었는데, 집안 어른이라 참았던게 지금 다 터트리고 나니 시원하네요~
남이야 어찌보든 전 그간 쌓인거 다 털어서 속이 시원했습니다. 막판에 입 다물고 그냥 나가더군요...
근데 얼굴보기 기가 꺽였더군요....간만에 승리감에 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