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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542807
    작성자 : RedwinD
    추천 : 20
    조회수 : 1991
    IP : 116.120.***.19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09/09/29 10:44:34
    http://todayhumor.com/?humordata_542807 모바일
    그냥.. 내 이야기 좀 해보려구..^^ (1)
    형들 안녕? 오유라는 사이트를 알게 된지 꽤 된 것 같네.

    나는 흔히들 말하는 3대 커뮤니티인 DC, 웃대, 오유를 다 눈팅으로만 즐겼던 사람이야.

    요즘 뭐 취업난이다 88만원세대다 뭐다 말들이 많은데 이제 갓 20살 된 친구들을 보면서

    느낀 점들이 몇가지 있어서 몇자 적어볼까해.

    나는 요즘 20대 초반 친구들을 보면서(난 올해 27살이야 형들 나도 어려-_-a) 정말 안타까워

    대학생 된 내 사촌동생들도 그렇고 고향에서 만나는 새까만 후배들도 그렇고

    이렇다 할 비전과 꿈이 없는 것 같아.

    그 나이 때에는 적어도 망상일지 모르겠지만 말도 안되는 꿈과 야무진 패기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녀석들을 보면 항상 학점에 목메거나 아니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요즘 사회를 비판해.

    난 도무지 녀석들이 왜 그러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어.

    진정 절박하다면 무언가 미칠듯이 노력 하는 기세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난 내 자랑일지도 모르겠지만 내 이야기를 조금 하려구 해.

    난 부지런한 할머니와 할아버지 덕분에 매우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었어.

    그런데 여러가지 성격적 문제와 나태함이라는 문제를 가지고 있는 아버지때문에

    할머니 할아버지의 유산을 다 말아먹고 내 나이 5살때 어머니와 아버지와 이혼을 하셨었지.

    아마도 그때부터였을 거야... 진짜 생각만해도 눈물이 날 정도로 혹독한 날들이....




    10살때로 기억해. 집에 쌀은 있는데 밥을 할 줄 모르는거야. 그때 아버지는 교도소에 가셨고

    어머니는 가출을 한 상태였어
    (이혼은 하셨지만 아버지가 폭력으로 어머니를 거의 강금하다 시피 살았어)

    이제 막 10살 된 애가 밥 할 줄 모르는건 어느 정도 공감이 가지?

    일주일 동안을 물만 먹었었어. 갑자기 구역질이 나와서 토했는데 아무것도 안나오고 물만

    주구장창 뱉어냈었지. 그리고 나서 배가 찢어질듯 아픈거야 진짜 무엇을 먹자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어서 슈퍼에 들어가 빵을 훔쳐먹었어.

    빵하나 훔치는거는 쉽더라. 그리고 밖에 나와서 놀이터에 앉아 뽀시락거리면서 먹고있는데

    집에있는 동생이 생각나더라구. 나 2살 아래에 친여동생이 있거든...

    그래서 나 슈퍼에 다시 들어가서 빵을 훔쳤어. 아직도 그 빵 기억나 땅콩샌드빵이었어.

    한번 했던 도둑질이니 어느정도 '잘못'이라는 관념자체가 없었는지 처음보다는 느긋하게

    행동 했던 걸로 기억해. 그래서 인지 바로 잡혔지.

    슈퍼 아저씨한테 진짜 엄청나게 맞았어 아직도 얼굴이 얼얼한 그 때 통증이 기억날 정도야.

    그 아저씨 날 개패듯이 패면서 동네방네 다들으라고 소리치며 하는 말이

    "이새끼야 배고프면 배고프다고 말을하지! 너같은 새끼들은 도둑질이 습관이야! 경찰서 가자!!!"

    나 정말 그때 너무 억울했던 걸로 기억나. 나는 어릴때 조금 소극적이어서 아무런 말도 못하고

    때리는대로 맞았어. 그리고 내가 넘어져서 못일어날 정도가 되니까 그제서야 때리는걸 멈추더니

    슈퍼 안으로 휙 들어가더라고 아마도 경찰에 신고하거나 무언가를 가지러 간 것 같았어.

    나는 그때 주변에 사람들이 웅성웅성 거리는 것을 뒤로하고 전력을 다해서 뛰었었어.

    경찰이 무서웠었나봐...

    집에 들어갔는데 무섭고 정신없고 아프고...

    TV에서 어렴풋이 본 기억이 어떤 여자주인공인가가 욕조에서 면도칼로 손목을 긋는게 떠올랐어

    그리고 난 부엌으로 가서 식칼을 들었지. 10살의 나이에 말이야...

    지금도 그 잠깐동안의 망설임이 선명하게 기억나.

    고통, 호기심.... 그리고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막막함.....

    그러던 중 정말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을 알아버리게 되었어.

    '책임감'이라는 것.......

    그 때 내가 왜 방을 봤는지 모르겠어.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울다가 지쳐서 잠든 내동생 얼굴.....

    볼에는 아직도 꼬질꼬질한 눈물자국이 남아있던 그 얼굴.....

    난 동생의 자는 모습에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자살기도가 실패했어.


    그리고 바로 다음날 할머니께서 우리남매를 거두어 가셨고 난 다시 어느정도 넉넉한

    생황을 할 수 있었었어.




    쓰다보니 이야기가 정말 길어질 것 같아서 우선 여기까지 (1)로 묶을게.

    보는 형들이 스크롤내리다가 손가락에 쥐날지도 모르니까 ㅡ 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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