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한도전의 조정특집으로 꽤 많은 숫자들의 기사들의 조정에 관해 다루고 있다.
우선, 글을 쓰기에 앞서....
본인은 미국에서 4년간 대학조정선수로 활동하면서 유명 조정대회에 여러번 참가한적이 있다. 그러므로 조정경기의 운영 방식이라던가 조정에 관한거라면 이런 글을 쓸수있다고 본다.
방금전, 이런기사가 메인에 떴다.
http://media.daum.net/entertain/enews/view?newsid=20110807120605076 “무한도전 조정경기, 웃음거리”…조정협회 홈피 다운
내가 경기장에 가보질 못해서 정확한 경기운영은 모르겠지만 방송으로만 본거로는 대한조정협회의 문제점이 상당히 많다. 정말 한 국가를 대표하는 협회인지가 궁금할 정도다.
1. 스타트:
보통 공식적인 대회, 아니 조그마한 대학 경기도 스타트가 이런 방식이다.
높은 곳에 올라가 있는 심판이 마이크로 각각 보트를 부른다음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다. 그런다음 카운트다운을 하는데 동시에 깃발도 쓴다. 공식적인 스타트는 깃발이다. 마이크로 하면 소리가 울리고 각 보트에 도달하는 시간이 조금씩 틀리기 때문에 조정선수들은 목소리에 그닥 신경을 안쓰고 깃발만 본다. 글쎄, 방송에선 목소리만 쓴것 같은데... 참... 어디서 그런 방식을 쓰는지..
** 방금 방송을 다시 봤다. ㅋㅋ 역시 깃발은 없고 스피커만 있더라.
2. 심판이 코스 중간에???
조정보트는 물살에 굉장히 민감하다. 바람만 조금만 불어도 경기결과에 큰 차이를 주기 때문에 매 경기의 시간결과를 가늠하기 힘들다. 그래서, 심판은 보통 경기가 시작한후 5초정도 있다가 경기 보트들을 따라간다.
보통 경기레인들 밖에 그 다음 경기를 위한 보트의 통행로가 있는데 경기보트들이 지나갈때는 그 통행로를 지나는 보트들은 다 멈춰야 한다. 경기에 미세한 물살을 일으킬수 있기 때문에 경기에 상관없이 지나다가 걸리면 경기도 못하고 탈락이다. 그런데 모터 때문에 항상 물살을 일으키는 심판정이 코스 중간에 있다??
더구나 무한도전같은 경우 그 앞을 바로 지나가고 경기내내 큰 물살을 일으킨다?? 무한도전 팀이 정식 팀이 였다면 공식 항의가 들어갈만한 사항이다.
3. 어울리지 않는 심판정
무도앞을 지나간 심판정을 보면 밑에 평평한 통통배다.
http://wpthemetestdata.files.wordpress.com/2011/01/boat.jpg 이런건 물살을 심하게 일으키기 때문에 심판정은 항상 요런걸로 써야한다.
http://www.wintechracing.com/index.php?target=/launches/index.php 이건 밑에 움푹 파여서 물살을 최소화 한다. 요런거 코딱지만한 고등학교 대회에서도 쓰인다.
그런데 명색에 협회에서 여는 대회가 통통배를 쓴다? 그동안 어떻게 경기를 운영했는지 궁금하다.
4. 무한도전의 참가 그리고 다른 보트들
조정은 어디가나 유명하지 않은 스포츠다. 심지어 조정강국인 미국도 몇몇곳을 제외하고는 인프라가 발달되어있지 않다. 그래서 항상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을 반긴다. 기사에서 참고한 글에서는 무한도전의 참가가 예의에 어긋난다고 하는데... 다른 팀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면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거다. 아니, 이런 예능으로 통해서 한 국가에 조정이란 경기를 알릴수 있다고 설명하면 반길것 같은데?? 무한도전이 참가했다고 해서 그들에게 불편함을 주는것도 아니고. 어짜피 경기운영도 개판인거, 비공식적인 경기에 무한도전 참가해서 뭐 어떤가? 솔직히 말해서... 다른 외국팀들도 1군들을 보내지 않았다. 1등한 호주대학팀 경우엔, 대학 1학년이나 2학년들만 보냈더라. 보니까 그렇게 썩 잘하는것도 아니고... 무한도전의 참가가 예의에 어긋난거면, 1군을 보내지 않는것도 예의가 아니지. 더구나 요건 노비스 경기다. 말 그대로 초보자를 위한 경기다. 무한도전도 초보아닌가?
5. 웃기는 경기 종목들
보통 가을엔 6000미터 정도 되는 레이스들을 많이 한다. 그리고 봄이나 여름에 정확히 2000미터 정도 되는 경기를 하고, 그 2000미터가 공식적인 조정 레이스다. 어디가나 공식적인건 일직선의 2000미터다. 그런데 500미터 경기를 집어넣는건 또 뭔가? 애들 장난이냐? 500미터는 실내 조정기구에서 이벤트성이나 하는 거리다. 나같은 경우 1분 25초면 끝내는 500미터를 한 나라에서 크다는 조정경기 메인 종목으로 쓴다고? 그거야 말로 웃음거리다.
stx cup korea open regatta 는 도데체 뭐 하자고 주최한 경기일까? 공식적인 것도 아니고, 거리도 굉장히 짧고...
경기운영도 개판에... 조정이란 비인기 종목을 알려보겠다고 노력한 무한도전도 비판하기 바쁘고...
2013년엔 충주에서 세계조정선수권 대회가 열린다. 그거야 말로 미국에서도 보기 힘든 거물들의 시합이다.
그런 세계적인 경기에서도 이딴식으로 운영할거면 대한조정협회가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되고 세계 조정인들에게 예의적이지 못한거다.
출처: 아고라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K161&articleId=2763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