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에서 예전에 글 읽다보면 은근히 순천사람들이 많았는데 이번 선거이후 다 조용히 눈팅만 하고계신건지 글이 안보이고 다른 사이트에서 펌글만보이네요..
시사 게시판글들 읽다보면 방문이 500이 넘는 분들중에서도 순천을 욕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냥 분탕종자가 아니라 오유분들도 실망을 많이하신게보입니다.
이 글을 쓰는건 그냥 좀 변명거리일뿐 제가 뭐 순천 전체를 대표한다거나 순천의 표심을 말하려는 게 아니라 순천의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그에 따른 제 의견과 주위 사람들의 말들을 적어보려는것입니다.
일단 저희 가족만 말하자면 저희는 진보쪽입니다..
솔직히 진보 보수를 나누는게 우리나라에선 잘못됬다고 생각합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지 뭔 진보 보수인지 개떡같은 소리를 하고있네... 라고 말하고싶지만 일반화를 시키면 안되니까 일단 진보보수를 나누도록하겠습니다.
전 순천에서 16년 넘게 태어나서 자랐고 그 이후로는 외지로 나와서 공부를 지금까지하고있지만.. 순천토박이입니다.
순천은 일단 도시사람들, 특히 전라도 사람들이 아닌 사람들에겐 완전 시골이지만 (순창,춘천이랑 헷갈려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죠.. 4-5년 전만해도 제가
서울 지역으로 올라가서 만난 친구들은 아무도 순천이 어딘지 거기에 전기는 들어오는지 물어보는 사람이 많았을정도입니다.) 50-60년전만해도 굉장히
고통을 많이받았습니다.
여순사건때도 그렇고 나열하자면 정말 많습니다.. 광주랑 비교해도 적지않고 오히려 알려지지않은 건 많죠.. 진짜진짜 많습니다.
빨치산도그렇고...
이런 이야기가 남이야기가 아닌게 벌써 저희 아버지때 세대는 몸소 경험하셨던거라 대부분 순천 사람들, 지금 20대중후반, 30대 초반은 다 알껍니다.
광주, 여수에서 오신분들도 매우 많아서... 벌써 저희 가족만해도 어머니 아버지 다 직접 5 18을 경험하신분들이구요.
어쨌거나 그런 순천입니다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순천시민들이 뭐 다른 지역시민들에 비해서 우수하거나 뛰어나진않습니다.
더 민주주의 의식이 특출나거나 더 깨어있다거나 그렇지도 않구요...
그러나 순천사람들은 그런 아픔들을 직간접적으로 겪었기때문에 정치에 굉장히 큰 관심을 가집니다.
이건 단순히 과거의 아픔뿐만이 아니라 사실 도시자체에 젊은 사람들이 많기때문이기도 합니다. (20대 초중반이아니라 막 결혼한 30대 초중반에서 후반)
그렇다보니 지역경제/복지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굉장히 민감하죠.
또한 광주는 솔직히 말해서 반 보수가 될수밖에 없는게 5 18이라는 큰 아픔을 겪었기때문에 무조건 새누리는안된다 라는 의식이 있는 반면에
순천은 그렇게까지 민주당만 죽자고 뽑진않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많기때문인건지, 역사적인 아픔을 많이 겪었기때문인건지, 뭐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사람들은 굉장히 정치에 관심이 많습니다. 심지어 광주보다도.
6 4 지방선거때 순천 투표율은 전국 최대였고 (전남 중에서도 짱짱이였습니다)
일단 순천 지역경제에 관해 간단하게 말하면..
최근에 정원박람회 이 이전에는 여수 엑스포가 있었죠 (순천역을 거쳐서 간사람이 굉장히 많았기때문에 이를 노리고 모텔이나 식당들이 앞다투어
엑스포 후원 이라는 푯말을 붙여놓기도했었구요)
솔직히 정원박람회 있기 전에 순천 환경이 훨씬 아름다웠습니다. 이건 누구한테 물어봐도 다 공감할껍니다.
정원박람회를 지은 장소에 순천만이 있던곳이였고 사람들이 걸어다니던 곳이였는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그거를 묻어버리고
거기다가 지은겁니다..
지금도 남아있지만 정원에 찾아오는 외부 사람들은 거의없고 그냥 솔직히 왜 묻고 지었냐 싶을정도입니다. 지역발전을 위해서 지었지만 개똥망했죠
아무튼 하고자하는 말은 이겁니다.
순천에서 새누리당이 뽑힌건 그냥 우연이 아니다.
순천의 인구가 노인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지도않습니다. 젊은 부부층이 많은데도 이런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지금 진보라고 주장하는 측에서
굉장히 큰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솔직히 순천에 사는 사람들중에서 새누리당, 아니 한나라당을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진짜 거의 없습니다.
투표할때마다 한나라당 출마한 의원보면 8%도 안될정도로 정말 드럽게 못받습니다.
오죽하면 제가 농담삼아 제 어머니께 "엄마, 한나라당 그냥 순천에 출마안하는게 나을것같은데 ㅋㅋㅋㅋ 표도 못받을꺼"
라고 할정도로 새누리당, 한나라당에 대한 인식자체는 안좋습니다.
그런 순천에서 새누리당이 나왔다? 이건 정말 새정치에 문제가 있는 겁니다.
다른 순천 사람이 적은 글에서 이런말이있더군요. 순천은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뽑았다고.
전 그말보다는 이렇게 말하고싶네요
정치는 최선을 뽑는게 아니라 최악을 피하는거라고.
지역경제를 살려달라는 의미에서 뽑혔다, 라고 전 생각하지않습니다.
그렇다면 이제까지 새누리당이 순천에서 뽑히지못했을리가없습니다
그런 어처구니없는 공약을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한두번합니까?
이미 그렇다면 순천 아니 호남도 새누리당을 뽑았을겁니다. 그쪽 공약 거는 건 진짜 기똥차게 잘하니까
좀 거창하게 말하면 이건 국민들의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어떻게되든 될꺼다 어차피 우리뽑을껀데 뭐, 어차피 들어올 푠데,
그딴식으로 생각하지말고 제대로 해라, 라는 메시지요. 호남을 키워달라, 호남을 살려달라, 이런의미가아닙니다.
솔직히 우리 호남사람들이 새누리당을 뽑는다고해서 새누리당이 우리를 살려준다고 생각하지않습니다.
경제활성화? 호남에 더 신경을 쓰겠다? 투자하겠다? 순천 누구에게 물어보십시요. 아마 코웃음칠껄요
그런 순천에서 새누리당이 뽑혔다, 이게 지금 새정치의 현재 지표입니다.
정신똑바로 차리세요. 우린 그냥 당신들의 호구가아닙니다. 걍 가만히 있어도 뽑아줄곳이 아니라는거죠
제대로 안하면 언제든지 갈아치울수있습니다. 그건 이번 당선된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