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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소개부터 올리자면 올해로 27살 먹은 예전에 드럼을 잠깐 전공 했던 잉여임
지금부터 제가 하는 이야기는 100% 실화이며
나는 가수다 보컬로써 활약중이신 '김바다'씨를 옆에서 직접본 경험을 올리는거임.
말재주가 없는지라 음슴체를 사용하더라도 이해 부탁 드리겠음 ㅠ
때는 2010년 여름 쯤...군대를 갓 전역한뒤 본인과 예전부터 밴드생활을 해오던 동료들과 함께
악기를 들고 무전 여행을 떠자고자 하는 계획을 세웠음.
우리의 고향은 경북 안동 이므로
안동에서 - 영덕- 포항 - 경주 - 울산 등
동해를 한바퀴 돌면서 기타, 젬베( 드럼은 들고 갈수 없응께), 그리고 멜로디언 (작곡 전공 하는 동생의 .... 선택)
을 들고 대 장정을 떠나게 되었음.
(이때가 영덕을 지나갈때임. 왼쪽이 본임임. 겁나게 더웠음)
출발한지 하루가 지나 우리가 얼마나 무모한지 깨닫게 되었음. 첫날부터 내린비에 우리는 악기를 보호하느라
우의를 뒤집어 쓰고 추적추적 걸었고 대충 보이는 정자에서 하룻밤을 보낸뒤 둘째날을 맞이하게 되었음.
그래도 꿈이 큰지라 오후에 더위를 마주보며 열심히 걷고 또 걸었음
우리는 길거리 공연으로 밥을 얻어먹을 계획이였기 때문에
한참 연습중이던 '나비효과'라는 밴드에 '첫사랑'을 흥얼거리며 계속 걸었음
그러다 우리는 또 한차례 쏟아지는 비를 만나게 되었음.
허겁지겁 우의로 악기들을 가리고 있을 무렵
저 ~ 100 전방에 한참전 우리를 지나쳐간 차가 비상등을 켜고 서있는걸 보게 되었음.
그런데 그 차 조수석에서 내리신분이 우리를 향해서 소리를 지르는거임!!!!
이게 뭐지???
우리는 뭣도 모르고 그냥 그상황을 피하기 위해 달리고 또달렸음
우리가 차앞에 도착할 무렵 트렁크가 뿅~ 하고 열리더니 운전석에서 내리신 카리스마 쪄는 남자분이
악기를 트렁크에 실어 주셨음. 음......
(급 짤방. 간혹 가다가 좋은 자리가 있으면 연습을 해가며 휴식을 취했음)
이만하면 다들 대충 눈치 깐거 같은데???
우리는 벙찐 상태에서 차에 탑승하게 되었고 서로의 목적지가 영덕임을 알게된후 대략 1시간 30 분간
카풀의 영광을 누렸음.
그때 내옆에 있던 작곡전공의 동생이 나에게 귓속말을 하기 시작했음.
동생: 형.. 저기 운전하시는분 어디서 많이 본거 같은데?
나: 야 팔에 있는 타투랑 그런거 때문에 착각하는거겠지 신경꺼.
그런데도 그 동생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운전석에 앉으신 분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음.
동생: 혹시? 밴드나 음악 하시지 않나요?
운전자: 네. 그래서 비오는데 악기 메고 가시는 모습을 볼수 없어서 태워 드리는 거에요.
악기를 위해서.
우리는 그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즐겼고 어느정도 대화가 오가고난뒤 동생이 본격적으로 파고 들기 시작했음
동생: 혹시 무슨 밴드에 계셨나요? 얼굴이 너무 익숙해서..
옆에 동승하고 있던 분은 무슨일인지 계속 웃음을 참으려고 하고 있었고 운전자 분께서는 계속 대답하기를 꺼려 하시는것 같았음.
그러다가 그분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에 우리는 .....................................................멘 to the 붕
운전자: 예전에 시나위라는 밴드에서 보컬을 했어요
우오오오!!!!!!!!!!!!!!!!!! 겸손하셔라 !!!!!!!!!!!!!!!!!!!!!!!!!! 어찌도 우리의 전지전능 우상이신 그분께서!!!!!!!!!!!!!!!!!!!!!!!
조금 전만해도 우리가 흥얼거리며 부르던 그 명곡을 부르신 그분께서!!!!!!!!!!!!!!!!!!!!!!!!!!!!!!!!!!!!!!!!!!!!!!!!!!!!!!!!!!!!!
아무리 요즘 어린 음악하는 친구들이 그분을 몰라 뵐지라도 이름만 가볍게 던져주시면 아는 그분께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분은 바로 '김바다' 님이었음.
우리는 엄청 들떴었음. 그도 그럴것이 평소에 그분의 노래를 너무 좋아했고 힘겹게 걸으며 첫사랑을 흥얼거리던 우리에게
김바다씨가 우리를 태워다 주신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할 다름이였음.
그후 우리는 많은 대화를 나눴음. 귀찮으실텐데 너무나 친절히 대답해 주셨음.
영국?미국?(확실히 기억이;) 에 음반 녹음차 다녀온후 바다가 보고싶고 대게가 먹고 싶어 영덕으로 여행 가시던 중이였던 것임.
친절하게도 아직 발매되기 전인 그 따듯한 앨범을 가는내내 우리에게 들려주셨음.
2시간 가량이 지나고 영덕에 도착하고 나서 우리는 헤어지게 되었음. ㅠㅠ 더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고단한 몸을 이끌고 서울에서 영덕까지 운전해오신 김바다 님을 생각하며 우리는 헤어지게 되었음. 그게 예의라고 생각했음.
그리고 우리는 마지막 사진을 찍고 헤어졌음.
김바다 씨는 꼭 계속 음악을 해서 나중에 다시 만나자고 얘기해주셨음.
그후 우리는 대략 15일간 그 무거운 악기를 메고 기나긴 길을 걸었지만
가끔 사람이 많은 곳에서 길거리 공연을하며 얻은 수익으로 밥도 사먹고
잠자리도 제공받고 했음.
마지막으로 김바다 님과 찍은 사진을 남기며. 그때의 추억을 마무리하겠음.
(조금전 시나위 '강남스타일' 을 듣고서 흥분해서 쓴글이라 다소 정신 없더라도 이해해주시길 바람.)
(얼토당토 않은 모자이크를 하는 이유는 나머지 동료 두명에게 글을 올리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임)
(오오오오 저 여유로운 김바다 님을 보라 ㅠ)
요약.
1. 음악을 하던 친구들 3명이서 악기를 메고 무전여행을 떠남
2. 김바다씨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지나가다가 비를 만날때쯤 우연히 카풀을 하게됨.
3. 카풀의 운전자 분이 김바다 씨였고 많은 대화를 나눴음.
4. 죵말 퐌타스틱한 일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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