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다 <굿>에 의한 진혼을 영화의 큰 물줄기로 삼고 있는게 비슷하고
거대한 권력에게 압박받는 민초의 삶을 담은 영화 인것도 비슷하죠.
하지만 두 영화의 완성도면에서는...솔직히 귀향은 지슬을 못따라갑니다.
그<감자>를 가져오는 남자의 마음.
소녀의 고난...
지슬의 깊은 슬픔은 몇달간 저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그 삶의 무게와 영화적 연출의 무게감...
고통을 강요받는 기분으로
엄청나게 오랫동안 가슴에 절절히 남았었습니다.
그에 비해 귀향은 가볍습니다
소녀를 주인공으로 삼은것부터 가볍게 관객에게 다가가려 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감정을 소녀들에게 이입하게 하는것보다는
주로 제3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연출법을 사용했죠.
(손숙님이 정민이 아닌반전아닌 반전때문에 선택한 연출방식이겠지요
본인이 아니니까 감정표현을 과하게 할수없기때문에... )
그로인해 자극적 장면이 그냥 자극으로만 다가올뿐
소녀의 공포에 공감하지 못하도록 연출한 것이 너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그렇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분명 감정묘사보다는 사건의 위주로 가는 연출은 보기에 편합니다.
보는이가 힘들지 않다는 것이죠.
지금 귀향의 흥행은 감독의 감정이입을 줄인 연출이 한몪을 톡톡히 한다고 봅니다
왜냐면 사건 자체가 가슴은 아프지만 영화자체가 고통스럽지는 않으니까요
지슬을 보고 느낀 감정이 고통과 무력감이라면
귀향을 보고 느낀 감정은 슬픔과 분노인것 같습니다. ㅎㅎ
복선따위 없다고 외치는거 같은 각본도, 투박한 연출도 아쉬운점이 많지만
그래도 과히 무겁지 않고 누구나 문제의식을 가질수있게 만들어진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시작으로 위안부나, 생체실험문제라던가, 강제징용에 대한 문제를 다룬 영화들도 속속히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네용
그땐 저도 꼭 펀딩하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