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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540945
    작성자 : 그냥그러지뭐
    추천 : 39
    조회수 : 2491
    IP : 220.125.***.53
    댓글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0/07 10:40:44
    원글작성시간 : 2012/10/07 06:03:41
    http://todayhumor.com/?humorbest_540945 모바일
    [반박]뉴데일리, 5.18 민주화 운동의 북한군 개입설에 대해

    참고 :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124632

    기사 제목 : 헉! 5.18 북한군 개입설 증거사진! 최초 공개


     '헉!'이라니. 무슨 연예계 스캔들 기사도 아니고. 최소한의 객관적 시선이 기반이 되어야 할 기사 제목에 이런 선정적인 표현을 부끄럼없이 당당히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뉴데일리는 기존의 언론과 참으로 다르구나 라는 것을 느낍니다. 저는 네이버에서 처음 보고 무슨 '헉! 인터넷 얼짱 OOO 비키니 사진! 최초 공개' 뭐 이런 건 줄 알았어요. 무슨 소리인가 싶어 쭉 읽어봤습니다. 그리고는 여기에도 아마 올라왔겠거니 싶어 왔는데, 역시나 이미 해당 기사에 대한 게시물이 올라왔네요. 해당 기사를 읽으면서 의문점이 든 부분들을 적어봤습니다. 


     해당 기사를 읽어봤지만, 잘 보이지도 않는 저 사진을 통해서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저 비석이 일종의 추모비라는 점. 앞면은 '인민군영웅들의 렬사 묘'라고 적혀있고, 뒷면은 이름만 빼곡히 적혀 있네요. 분명한 건 저 비석에는 '광주에 남파되었다'라는 글귀는 없다는 점입니다. 만약 있었다면 '문건의 중복 확인'이니 뭐니 장황하게 이야기하기보다 비석에 그러한 내용이 적혀있다고 바로 말했겠죠. 아시다시피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사망 날짜는 잘 보이지는 않지만, 1980년 6월 19일이라 적혀있다니 그렇다 칩시다. 그런데 몇 가지 의문이 드는군요.


    1) 도대체 비석에 이름이 새겨진 인원이 '남조선혁명투쟁에서 희생된 인민군 영웅들'이라는 사실을 각기 다른 문건을 통해 중복확인 했다는데 덜렁 사진 2개만 제시하고 그 문건은 왜 제시를 하지 않는 걸까요? 


    2) 만약 문건이 실제로 있어 '남조선혁명투쟁에서 희생된 인민군 영웅들'이라는 게 사실이라고 합시다. 그런데 '남조선혁명투쟁'이라는 것이 광주 사건을 의미한다는 것의 근거는 무엇일까요?


    3) 아마 비석에 적혀진 6월 19일을 근거로 드는 모양인데, 우리 '김박사'는 이 날짜를 광주남파사건 종결일이라고 단정내립니다. 이들이 광주에 남파되었다는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6월 19일이 광주남파사건 종결일이라고 단정을 내린다는 건 도대체 무슨 논리인지. 이것도 아마 그 '문건'이라는 것에서 나온 모양인데 왜 그 문건은 제시를 안하는 건지 참 궁금합니다. 어쨌건 1980년 6월 19일이 5.18 사건 근방이니까 저런 주장을 한 거라고 생각해 봅시다. 


    4) 문제는 광주 사건이 사실상 종결된 날짜는 5월 27일입니다. 05시 10분에 계엄군이 도청을 비롯한 시내 전역을 장악하면서 진압 작전은 종료되었고요. 우리 '김박사'가 주장하는 작전 종료일 6월 19일까지는 거의 3주나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합니다. 사건의 후속 조치가 3주 동안 진행되었다고 주장을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김박사'의 주장에는 근본적인 결함이 있습니다. 해당 작전이 실제로 있었다는 주장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김박사'가 말하는 '문건'이 없다면, 1980년 6월 19일과 광주 사건 발생일이 가깝다 라는 정황 외에는 '김박사'의 주장을 근거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거든요.


    5) 아까 말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저 비석이 광주 사건 이후에 세워졌다는 것의 근거는 '김박사에 따르면', 저게 광주에 남파된 북파공자원의 가묘라는 것의 근거도 '김박사에 따르면'입니다. 우리 '김박사'는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길래 모든 주장에 대한 근거를 자신의 이야기에만 두고 있을까요?


    6) 결정적으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있어 공식적인 사망자 숫자는 166명, 행방불명자 54명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이름이 새겨진 158명과 비석에 새겨진 "홍성표, 리진혁 등 외 332명의 인민군 영웅 렬사들이 잠들고 있다"를 참고하면 총 490명이 사망자입니다. 이는 공식적인 사망자와 행방불명자의 두 배를 넘는 숫자입니다. 이들은 모두 어디에 갔을까요? 그리고 비석에 적힌 158명에만 국한시켜 생각해봐도 당시 사건의 사망자와 행방불명자 중 60명을 제외한 모두가 북한의 공작원들이었다는 걸까요? 아시다시피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사망자는 정말 아무런 상관도 없었던 민간인들도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따라서 그런 인원까지 모두 고려해볼 때, 죽었다는 그 수많은 북한 공작원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설마 북한 공작원들이 모두 마법사라 순간이동을?(개드립 ㅈㅅ) 이에 대해 우리 '김박사'는 광주 인근 야산에 시신이 암매장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어 사망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지만 그건 결국 '이야기'에 기반한 근거없는 추측에 불과합니다. 마지막으로 사망자가 490명이라면 침투 인원 자체는 이보다 훨씬 대규모라는 것을 말하는데(이 기사를 작성한 우리 뉴데일리의 양원석 기자는 침투인원을 490명이라고 잘못 해석한 것 같군요. ^^), 이처럼 한 개 대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많은 숫자의 공작원들은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휴전선을 넘어 침투했을까요? 만약 이들이 만약 원래부터 남한 내에 있던 공작원들이었다면, 아무리 혼란한 사회상이었다지만 이처럼 대규모의 공작원들이 움직이는 것을 아무도 파악을 못했다는 것도 참 이상합니다.이런 점들을 생각해보면 저 비석의 내용도 이해가 가질 않네요. 다시 말해, 김박사의 주장이 실제로 성립되기 위해서는 북한군들이 모두 마법사가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어쨌건 간에 저 사진 2장만으로 우리 '김박사'의 주장을 근거하기에는 턱없어 보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저 비석에는 결정적으로 '광주에 남파되었다'라는 글귀가 있는 것도 아니고 기사에 따르면 우리 '김박사'의 주장은 '여러 문건을 통해 확인했다' 또는 '김박사에 의하면'말고는 근거가 확인되지 않습니다. 몇몇 분들은 대단히 설득력 있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글쎄요. 어쨌건 2차 공개를 한다니 한번 기다려 보면 확실히 알 수 있겠죠. 개인적으로는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별 것 아닌 정치적 슬랩스틱 코미디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 

    ------------------------------------------------------------------------------------------------------------------

    - 추가로


     조금 길게 쓰려고 합니다. 여기에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려면 차라리 글을 새로 쓰는 게 낫고, 굳이 제 글을 읽기보다는 과거사 진상 규명위원회에서 펴낸 보고서만 읽으셔도 충분합니다. 우리 몇몇 분들이 항상 늘어놓는 5.18 광주 폭동 설과 북한군 개입설의 레파토리들을 다 늘어놓고 일일히 반박하기는 힘든 일이죠. 북한군 개입설에 중점을 두어 몇 가지만 이야기하려 합니다.


    1) 북한이 개입했다는 '설'은 많습니다만, 그것이 구체적인 증거로 입증된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당시 위성도 없었던 북한이 중계기도 없이 당시 사건을 TV 생중계로 지켜봤다느니, 혹은 뻔히 총상 외에는 아무런 상처도 없는 몇몇 여성 피해자가 시민군에 의해 배가 따여 내장을 흘렸다느니, 혹은 매번 진술할 때마다 달라지는 북한 공작원의 침투 숫자 등등 북한 탈북 군인들의 증언은 신빙성이 매우 떨어지는 것들밖에 없습니다. 저 위의 우리 '김박사'의 주장 역시 그 '설'을 증거하기에는 상당히 부족한 건 마찬가지이고요.


    2) 만약 북한이 개입이 조금이라도 있었다 하더라도 5.18 광주 사건은 민주화 운동이 아닌가?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12.12 사태로 정권을 장악한 쿠데타 세력이야 말로 불법 반란 세력(이건 대법원에서 판결난지 오래입니다)이었고, 이에 대항하여 자신들을 불법 반란 세력의 폭력으로부터 지키고자 했던 시민들의 행위는 '민주화 운동'이라고 충분히 불릴 수 있는 정당성을 이미 확보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폭력이 사용되었다는 것은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들이 어째서 들고 일어났는지, 어떤 세력에 대항하여 일어났는지가 이미 분명한 상황에서 이미 '민주화 운동'이라는 점은 분명히 판명이 되었다는 게 중요한 거죠. 


    3) 사건 마지막 날에 도청이 공격당하고, 시민군 생존자들은 자진해서 자수했습니다. 이러한 자수 과정에서 간첩으로 의심되는 사람 3명을 시민군이 자진해서 체포해서 계엄군과 경찰에게 넘긴 일이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밑에서도 다시 설명드리겠지만 당시 많이 나왔던 구호가 '김일성은 오판 말라'였다는 것들을 생각해보면 북한의 개입이 실제로 있었다고 해도, 제한된 영향력에 그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몇몇 분들은 당시 사건을 북한에서 기념을 한다는 것을 북한 개입설의 근거로 삼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5.18 민주화 운동외에도 4.19 혁명을 남조선인민봉기, 6.3 항쟁을 남조선 청년 학생봉기, 6월 항쟁을 6월 인민항쟁, 부마항쟁은 10월 민주항쟁 등 남한의 주요 민주화 운동을 기념하고, 사건이 발발한 날을 기념일로 지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모르거나 외면합니다. 이러한 사실에 비추어 볼 때 몇몇 분들의 논리에 따르면 우리가 이룩한 민주화는 모두 북한의 개입에 의해 이루어진 건가요? 이런 주장을 하는 우리 몇몇 분들은 자신들 스스로가 대한민국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직도 모릅니다 ^^ 북한이 저러한 행위를 하는 이유는 북한 주민들에 대해 선전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실제로 북한은 5.18을 반미 투쟁으로 왜곡해서 선전하고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남한 사회의 혼란을 부추기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다고 보는데, 여기에 멋드지게 넘어간 이들이 여러분들 잘 아시는 우리 몇몇 분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4) 또 몇몇 분들은 당시 혼란에 비추어 볼 때 충분히 북한 공작원에 의한 개입과 선동이 가능하지 않았냐고 합니다만, 5.18 사건에 북한의 개입이 충분히 가능했다면, 그 외 민주화 운동 역시 북한의 개입이 충분히 가능한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도 5.18에만 이런 주장을 한다는 것은 이들이 얼마나 객관적이지 못하고 편향된 자세를 보이는지 증명하고 있죠. ^^


    5) 게다가 우리 유명한 몇몇 분들의 대부이신 조갑제 양반 역시 직접 광주에 잠입해서 당시 사건을 취재했는데, 5.18 당시 많이 불리고 큰 박수를 받았던 구호가 '김일성은 오판 말라'라면서 5.18은 민주화 운동이 맞다고 말한 적이 있답니다.(http://www.independent.co.kr/news/article.html?no=5030) 결국 우리 몇몇 분들이 신앙처럼 떠받드는 5.18 광주 폭동 혹은 북한군 개입설은 넷 우익들의 인지부조화가 총체적으로 반영된 비틀린 주장일 뿐입니다. 항상 결론부터 내리고 거기에 맞춰 근거를 제시하려고 하니 들이미는 건 부족한 근거 혹은 왜곡이나 조작된 근거들일 수밖에요. 가장 만만한 전라도 하나 잡아서 '빨갱이'라며 공격할 수록 자기의 가치가 증명된다고 착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시다시피 네오 나치들이나 일본 넷 우익들 하는 소리는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국가라면 헛소리로 취급받는 게 정상적이죠. 그건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 그냥 '사실'이 뭔지, 그 '사실'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해야된다는 것만 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글이 길어졌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지나치게 공격적인 표현이 많이 보여 보기에 거북하신 분들이 있을 것 같아 글을 몇 군데 수정했습니다. 예를 들어 애국 ㅂㅅ들이라는 표현들을 썼습니다만, '몇몇 분들'이라는 표현으로 대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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