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하는 회사에서 한창 근무하고있는데 02-736-4412 번호로 전화가 옵니다.
요즘 한창 하반기 공채를 쓰구 있어서 '혹시나 회사인가' 생각하여 전화를 받았는데

서울 지방 검찰청 수사1대 박성허 형사라는 분이 전화를 합니다.
처음부터 스멜이 좋지 않았지만 예전에 진짜 경찰한테 걸려온 전화를 씹어
출두 명령을 받았다는 어떤 분 글을 보고 '혹시 모르니 들어보자' 하는 생각에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내용인 즉슨...

낚시 : "2011.8.15에 금제 금융사기로 13명을 체포하여 대포 통장을 압수하였는데 
        (제 이름)으로된 신한/하나은행 통장이 발견되었습니다. 요즘 생활고로 개인의 통장을
        이러한 불법 조직한테 판매하는 분들이 있어 확인차 전화드렸습니다. 
        압구정 하나은행 김선아, 봉천동 신한은행 황지혜 라는 분과 친분이 있습니까 ?
        이분들이 이번 범행에 가담한 은행 직원들 인데요"

저   : "없습니다 무슨일이시죠"
     
낚시 : "(제 이름) 씨, 주민등록번호가 (확실하게 정확한 제 민증 번호)로 개설된 통장이구요.
        혹시 최근에 개인 통장을 타인에게 판매하시거나 신분증을 잃어버리신적이 있습니까 ? 
        아니면 최근 개인정보가 유출되었다는 연락을 받으신적이 있습니까 ?"

저   : "없습니다"

낚시 : "그렇다면 다른 방법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된적은 없습니까 ?"

저   : "네이트 유출로 그런거 말고는 모르겠는데요"

낚시 : "그럼 그걸 계기로 유출이 되신거 같은데요"

저   : "저 죄송하지만, 요즘 이런 낚시 성행인거 아시죠 ? 제가 지금 상당히 의심이 가서 그런데요"

낚시 : "(급 당황) 아 그럼 이번호 조회해보시고 서울지방 수사1대에 전화가셔서 저 찾아보심 되잖아요"

저   :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알아 ... (전화 끊음)"

...

지금 머리를 맞은것처럼 멍 합니다. 전화기로 넘어온 제 이름과 주민등록 번호가 ... 제 전화번호까지
상세하게 알고있는 저 놈들에게 ... 도대체 제 개인정보를 이용해 무슨짓을 할지 모르는 저 놈들이...
정말 무섭습니다. 어떻게 알고있는건지, 어떻게 입수한건지 ...

경찰에 전화해보았습니다. 

형사 : "통장 계좌번호나 비밀번호 혹시 말씀하셨나요 ? " 

저   : "아니요 "

형사 : "그럼 그냥 되셨구요. 담부턴 걍 끊어버리세요 "   

저   : "저 제가 전화번호랑 녹음도 해놨는데요. 신고는 어떻게해야되나요 ? "

형사 : "아 그거 신고해봤자 못잡아요. 애들이 다 중국에서 건거라 중국애들 인구 많은거 아시죠 ?
        신고해봤자 어짜피 또 번호 바꿔서 못잡아요. 그냥 다음부턴 그냥 끊으세요"

저   : "그럼 신고해도 의미가 없단건가요 ?"

형사 : "네 어짜피 못잡아요"

... 

짱깨놈들도 화가나지만 형사분에게도 정말 화가납니다. 물론 사실입니다. 놈들이 좀 치밀해야죠. 근데,
저런 일에도 당연한듯 "못잡아요" 하시는 반응에도 화가납니다. 남들에게 항상 듣기만 하던걸, '저걸
누가 요즘에 당하냐' 생각하던걸 제가 당할뻔하니, 정말 치가 떨립니다. 제 개인정보가 저렇게 공중에
둥둥 떠다니고 있다는게 ... 

녹음해놓은 파일을 어떻게 올리지 못하는게 아쉽네요. 알려주신다면 바로 올리겠습니다.

여러분들, 물론 다들 잘 아시겠지만 조심하세요. 여러분들의 정보도 저렇게 저런놈들의 손에 둥둥
떠다닐수도 있단 생각을 하시면 공감이 가실꺼라 생각되네요. 얼마전에 제 주민등록 번호로 메이플이니
던파니 많은 개임들에 가입이 되어있었습니다. 단한번도 해보지도 않은 게임들인데 말이죠. 삭제 요청을
하고선 나왔을때도 이렇게 까진 치가 떨리지 않았는데 ... 정말 이번 일로 다시한번 더 이런 x 같은 
놈들의 만행에 공포를 느낍니다.

글쓰다보니 재미도, 유머도 없지만. 여러분... 이런 글 보시고 꼭 개인정보 확인해보시길. 
오늘 퇴근하면 당장 제 주민등록 번호로 가입된 사이트를 다시 한번 더 확인해봐야겠네요.
유료라도 꼭 해봐야겠습니다. 다들 그럼 조심하시길. 

* 음성파일 올리는 방법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