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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평소에 아주 가깝게 지내던 고등학교 여자 동창생이 있는데요..
자기 친구 아버지가 위독하시다고 급하게 헌혈증을 찾네요. 저도 아는 친구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헌혈한지 아직 한 달이 안지난데다가.. 그 헌혈증을 다른 제 친구 아버지 암투병하시는데 도움되라고
드려서 헌혈증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말했죠.. "내가 진짜 돕고 싶은데 헌혈한지 아직 한 달이 안지나서.. 주변에 알아볼게~" 라고 대답했습니다.
근데 이게 말이죠....
무슨 헌혈증 독촉하는것도 아니고..... 자기 아버지도 아닌데..
계속 카톡으로 같은 문자 보냅니다. 누구누구 아버지가 위독하셔서 ~~~~~~ 헌혈증 구합니다~ 이런 글요
솔직히 거기다 대놓고 짜증은 못내겠고..
그룹카톡에도 그러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마디 했습니다 "뭐하는거야 매크로같이"
그러니 오는 대답.. "헌혈증좀 모아서 도와라 이렇게 자꾸 얘기하는데" 라면서
마치 내 헌혈증이나 내 아는사람 헌혈증을 당연히 받을 줄 아는 것처럼....
헌혈증 있으면 투병중이신 분들이나 그 가족들에게 굉장히 큰 힘이 된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의 헌혈증 받는거.. 그거 엄청 어려운 일 아니던가요? 시간을 쪼개서 15분~20분 자기 피를 뽑는건데..
게다가 자신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도 있는 귀중한 것인데..
저도 헌혈 많이 한건 아니지만.. 여태 다섯번 하면서 전부 다 나눠줬는데.. 과연 제가 필요할 때 저한테 도움 받았던 사람들이
그리 쉽게 호의를 베풀건가.. 이런 의구심도 들고..
솔직히 이 글을 통해서 말하고 싶은건.. 역겹습니다 저런 태도들
처음에는 주변에 알아봐주려고 했는데 저런 태도면.. 도와주기 싫습니다.. 솔직히 주변에 알아보는 거 자체도 굉장히 미안한 일인데..
막말로 "야 내 주변에 투병중인 사람이 있는데 니 피가 필요하니 피 좀 줄 수 있냐???" 이걸 좋게 풀어야 하는거라 말하기도 민망하고..
근데 저 친구는 어떻게 그렇게 당당하고도 태연하게 이렇게 얘기했으면 헌혈증좀 모아봐라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요
근데 또 무시하자니 너무 매정한거 같기도 하고... 여러분 같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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