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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539957
    작성자 : 하악하악Ω
    추천 : 13
    조회수 : 1452
    IP : 70.61.***.108
    댓글 : 15개
    등록시간 : 2009/09/15 12:35:21
    http://todayhumor.com/?humordata_539957 모바일
    오늘 오타쿠 친구를 때렸습니다


    오늘 제가 그만 이성을 잃고...
    오타쿠 친구를 때렸습니다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정말 참을만큼 참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평가해주세요
    제가 정말 잘못했는지..

    제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 적어보겠습니다.





    오늘 제가 PC방에서 스타를 하고 있는데
    제 옆자리에 앉은 친구(가명 덕후)가 스타 조낸 5초만에 엘리당하고나서 할 일 없이 인터넷이나 하고 있는 거였습니다
    평소에도 개음침한 ㅤㅅㅐㄲ히라 그 녀석의 취향따위는 전혀 몰랐던 저는
    '이 기회에 이 녀석과 조금이라도 친해지면 이 녀석을 음지에서 양지로 한발이라도 끌어올릴수 있지 않을까'
    하고 녀석의 모니터를 힐끔 쳐다보았습니다

    녀석의 모니터에 수십개의 웹사이트 창이 떠 있었는데
    그 모니터 창들에는 몽땅 한 명의 만화 캐릭터가 떠 있는 것이었습니다
    녀석의 모니터에 뜬 웹사이트 창은 무려 서른 두개였습니다

    작년 가을에 할아버지댁에 놀러갔다가 순간적으로 논에서 떼지어 날아가는 참새가 정확히 326마리인걸
    세었던 제 동체시력으로 세었으니 정확합니다

    난 '저 녀석 저 만화의 팬인가'하고 물어보았습니다


    나 : 만화 주인공이니?
    덕후 : 넌 스쿨럼블도 안보냐? 완소 미코토쨩이라는
    나 : 그 만화 캐릭터가 좋은가보네?
    덕후 : 좋은게 아니라 완소 사랑해
    나 : 그래?

    이 때만 해도 그러려니 했습니다...그러나

    덕후 : 존나 C발 존나 좋아 난 미코토쨩 뿐이야 세상은 1명의 미코토쨩과 나머지 99.9999999%의
    이산화탄소 배출기로 이루어져 있어

    그 때 깨달았습니다 아아 얘는 오타쿠구나
    물론 제 친구가 성격은 존나 음침하고 친구는 하나도 없고 비록 몸무게는 0.12톤에 얼굴에 여드름이
    당구공 사이즈로 나 있긴 하지만 녀석은 안경을 쓰지 않았기에 저는 그때까지 이녀석이 오타쿠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늦게야 눈치챈 제 자신을 후회해봐야 이미 버스는 사하라 사막 이끝에서 저끝 거리 정도까지
    떠나간 뒤였습니다


    '그래, 친구가 오타쿠면 어때, 빛의 세계로 구해내면 되는 것을'

    저는 친구의 그릇된 사고관을 바로잡아주리라 마음먹었습니다


    나 : ...세상에 예쁜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왜 하필 그런 캐릭터에 집착하니?

    덕후 : 누구? 대보라는

    나 : 예를 들면 김태희라던지...한가인이라던지...

    덕후 : 그딴 ㅤㅊㅛㅇ 썅녀러것들과 나의 미코토쨩을 비교하지 마

    나 : ㅤㅊㅛㅇ?

    전 스타를 알트 탭으로 내리고 네이버 지식인에 하고 물어보았습니다

    배틀넷 제 상대 아이디는 슬레이어즈/복서 였는데 실력이 예사롭지는 않았으나 저에 비하면 개허접이라
    잠깐 인터넷 검색할 동안 플레이 안해도 질리는 없었습니다 저는 이미 맵의 전자원을 먹고 배틀로 200 채워
    놓았었으니까요 반면 슬레이어즈/복서는 이제 인구수 14 정도 넘어가고 있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어쨌든 ㅤㅊㅛㅇ이 뭔가요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본 저는 분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ㅤㅊㅛㅇ : 한국인을 비하해 이르는 말. 유)조센징 이라고 써 있던 것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덕후에게 안드로메다 직통 싸대기를 날려주고 싶었지만 꾹 참았습니다.
    저는 마음이 사랑 충만한 남자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6살때 쌍문동 쌍문 성당 수녀님께서 저를 보자마자

    "아아 여기 베드로의 부활이 오셨다. 이제 나는 할 일이 없다"

    라고 외치면서 그동안 모은 헌금통장을 들고 도망갔던 일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사랑 충만한 남자인 것입니다.

    이 사랑 충만한 마음으로 덕후의 개소리를 "문화의 상대성"개념으로 넘어가주려 했습니다.


    나 : 아하하 그래 한국인 면상이 ㅤㄱㅐㅄ같아서 마음에 안들수도 있지. 그럼 일본 여배우도 많잖아


    그러자 덕후가 배시시 웃으며 말했습니다.


    덕후 : 내가 개쓰레기같은 쓰리디나 사랑해야겠니?


    순간 덕후의 웃는 얼굴에 웅녀가 쑥 씹을때부터 모아놓은 노란 쑥색 가래를 뱉어주고 싶었지만

    저는 자비심이 많은 남자라 꾸욱 참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자비심이 많은 남자입니다.

    7살때 제가 왕십리 왕십사에 갔더니 주지스님께서

    "아아 여기 미륵이 오셨다 이제 이런 건 필요없다"

    라고 외치며 불상의 이마를 도끼로 찍어서 불태워 버리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를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며 다시 물어 보았습니다.


    나 : 그래? 그래 그래 그림을 사랑할 수도 있지 하지만 왜 꼭 만화니? 아름다움이라면 예술에도 많잖아.
    예를 들자면 모나리자라던지...

    덕후 : 그딴 면상만 봐도 올라오는 눈썹 없는 여편네따위는 집어치워


    순간 킹콩이 티라노 입 찢는 기세로 덕후 입을 찢어버리고 싶었지만 꾹 참았습니다
    저는 마음이 넓은 남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마음이 넓은 남자입니다

    8살때 신림동에 있는 신림 모스크를 갔을때의 일입니다
    저를 본 이슬람 사제가 갑자기 시커먼 터번으로 눈을 뺀 얼굴을 몽땅 가리더니

    "이제 알라의 첫번째 천사를 봤으니 난 여한이 없다 이제 여길 내가 리비아에서 모아 놓은
    TNT와 C4 폭탄으로 지옥으로 만들겠다 같이가자 친미주의자 돼지들이여"

    라고 외치며 모스크를 폭파시켰기 때문에 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사람마다 취향은 다를 수 있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잊지 않고
    네이버로 몰래 "오타쿠가 좋아하는 애니에는 뭐가 있을까요?"를 재빨리 쳤습니다.
    슬레이어즈/복서는 그때서야 아카데미를 짓고 있었기때문에 승패는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네이버에서 나온 결과로 저는 다시 말했습니다
    최소한 그 미코토인지 미치광이인지 하는 여자한테서만이라도 구해낼 수 있다면 반은 성공한거다-
    라는 마음이었습니다

    나 : 하지만 애니에도 다른 예쁜 애들은 많잖아 예를 들면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의 하루히라던지...
    덕후 : 그딴 씹덕이나 보는걸 누가봐 스즈미야는 하루 하루 똥 찍어내는 기계일 뿐이야

    나 : 페이트 스테이 나잇의 린/세이버라든지...
    덕후 : 린이나 세이버는 이슬만 먹어도 똥을 싸대는 똥 찍어내는 기계 최신형이야


    여기까지만 해도 꾹 참았습니다
    그런데...

    나 : 아니면 요즘들어서 소설도 뜨고 만화도 뜨고 애니화도 된 NHK에 어서오세요의 미사키라던지...
    덕후 : 미사키는 만화에서도 미친 년으로 나오잖아 ㅅㅂ 그건 지나가는 개도 안 먹는 썩은 곰팡이...


    나 : 우와와아아앙 ㅆㅂㄹㅁ 나의 미사키짱은 그렇지 않아 하악하악





    여러분 제가 잘못한 걸까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09/09/15 12:43:06  121.16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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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9/09/15 12:50:05  211.33.***.168  우리땅대마도
    [4] 2009/09/15 12:51:06  218.51.***.248  딸기맛미역
    [5] 2009/09/15 12:56:59  220.67.***.12  히카리군-光
    [6] 2009/09/15 12:57:08  211.245.***.143  
    [7] 2009/09/15 12:59:09  124.197.***.27  
    [8] 2009/09/15 12:59:49  121.150.***.214  맛난당근
    [9] 2009/09/15 12:59:49  173.52.***.159  옳지잘해그래
    [10] 2009/09/15 13:00:23  61.80.***.254  발광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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