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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뉴질랜드윈터게임 피겨 금메달 곽민정-쇼트경기중)
사랑받고 자라온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맑은기운같은거 느껴본적 있나요?
저는 예전 차두리선수에게서 그런 기분을 느꼈는데
피겨좋아하고 나서는 곽민정선수한테 그런기분을 한번 더 느낌니다.
그래서 그 기분을 공유하고자
곽민정선수의 아버님께서 직접 딸을 위해 적으신 편지를 올려볼까 합니다.
내용은 2011년 8월달에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한 곽민정선수가
몇십년만의 폭설로 더니든공항이 마비되어 호텔도 없이 공항노숙을 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집니다.
(공항노숙으로 귀국도 늦어지고 컨디션 난조는 바로이어지는 다음대회에까지 영향을 미치죠 ㅜㅜ 아오..)
이당시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곽민정선수는 고질적인 부상으로 계속 힘들던시기였습니다.
(그부상이 아직도 곽민정선수를 괴롭히는 중 ㅜㅜ)
뉴질랜드 공항에서 새우잠을 자고 있는 딸에게
무더운 한 여름 밤의 한국에서
폭설로 발이 묶인 겨울 새벽의 뉴질랜드 딸에게
안녕을 묻는다
어제도 공항 의자에서 새우잠을 잤다던데,
오늘 또 비행기를 탈 수 없다니...
그래 허리는 좀 어떠니...
감기가 더 심해진 건 아니니...
귀국하자마자 하루도 제대로 못 쉬고 중국 아시안 트로피에
출전해야 하는데, 어쩌면 좋으니...
시련이 또 민정이를 시험하는구나
고난이 또 민정이를 평가하는구나
훈련을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딱딱한 의자에서 몸을 웅크리고 자느라
몸 밸런스가 깨지지나 않을까 걱정이구나
그러나 시니어 국가대표로서 민정이는 이제 홀로서야 한다
너를 지키고 키워야 할 책임은 너에게 있다
코치도 부모도 아주 작은 도움밖에 안된단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도, 대회의 결과는 평가하는 것도
앞으로는 너의 몫이다
아빠는 생각한다
결과보다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어야 운동선수가 될 자격이 있지 않을까 하고..
특히 점수나 메달의 색깔보다 땀과 눈물의 양을 더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어야 비로소 스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벤쿠버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거치며 곽민정의 스케이트 선수 생활의 전반전은 끝난 것 같다
이제 더 극적이고 멋진 후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후반전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는 아직 시합이 끝난 게 아니다
활력 넘치는 고 3, 꽃보다 아름다운 대학 4년의 선수생활이 기다리고 있다
개구리가 더 멀리 뛰기 위해 다리를 깊이 웅크리듯이
민정아, 힘들겠지만
지금은 점수나 메달의 색깔보다 땀과 눈물의 양을 생각해야 할 때다
민정이 혼자 참고 견디느라 외로워 하지 않도록 아빠도 무언가 다짐을 해 본다
피겨스케이트 국가대표 곽민정의 아빠여서
나는 눈물나게 행복하다
항상 고맙다 민정아
겨울의 나라에서 여름의 나라로
너를 기다리는 가족의 품으로 어서 날아오너라
사랑한다 민정아
2011. 8. 15 밤 아빠가
(2012년 최근 곽민정선수 트위터-아버지와 함께)
아래의 편지는 좀더 오래된건데 국대뽑히고나서
곽민정선수에게 축하와 동시에 걱정을 담아 민정선수 싸이에 올려주신글입니다.
딸 아이가 은빛요정, 피겨 스케이터입니다
빙판을 떠나서는 단 하루도 살지 못하는 얼음판의 함정에 빠져버린
얼음소녀입니다
그 아이가 열네살 중학교 2학년이 되어
국가대표가 되었다는 군요
그렇게도 기다렸던
국가대표하면 얼마나 대단한가요
수천, 수만의 운동선수가 가장되고 싶은게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가 아니던가요
딸 아이를 아는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한목소리로 축하인사를 해줍니다
진심으로 축하해요
고생한 보람이 있으시네요
부러워요
더 열심히 해서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키우세요
그러나
축하인사를 듣는 내 마음 한 켠엔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열네살 딸 아이가 피겨스케이트 국가대표가 된다는 건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얼음판에서 미끄러지고 맨땅에서 넘어지는
쉼없는 연습과 훈련으로 몸 조차 제 나이에 맞게 자라지 못하는
아주 작은 몸집의 다크써클 소녀를 딸로 두어야 한다는 겁니다
중학교 2학년 딸 아이가 국가대표가 된다는 건
같은 반 동료들이나 학교 공부와의 만남은 짧고
모래주머니 차고 뛰며 날며 굴러야하는
병영생활로 온 몸에 멍과 상처로 꽃무늬가 생겨야 하는
기형적 모습의 딸을 두어야 한다는 겁니다
아빠 엄마 남동생과 함께 사는 네 가족중에
큰 딸이 국가대표가 된다는 건
오랫동안 가족의 여름휴가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고,
친인척과의 오랜만의 단란한 명절 낮, 밤을 잃어버리는 것이며,
밤 늦도록 온 가족이 둘러앉아 영화를 보고 책을 읽으며
다음날 늦잠을 잘 수 있다는 주말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고,
체중조절과 체력관리를 위해 원해도 마음껏 고기를 먹을 수 없고
원하지 않아도 한약과 영양제를 달고 살아야 하는
쳇바퀴속에 갇혀사는 딸을 두어야 한다는 겁니다
딸이 국가대표가 된다는 건
아빠가 그 모든 것을 곁에서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고
그 모든 것을 뒤에서 바라지해야 한다는 겁니다
딸이 국가대표가 된다는 건
아빠도 국가대표가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직장 동료들이나 친구들에게는 못할 말이지만
딸 아이의 모습만 생각하면
밤늦은 술자리가 사치같고
주말 약속이 형식같아 망설이다 이내 발길을 돌립니다
어느덧 딸 아이는 아빠의 분신을 넘어
아빠의 생각과 몸을 휘감는 끊어지지 않는 쇠사슬이 되었습니다
딸 아이가 국가대표가 된다는 건
2007. 4. 19 딸 아이가 국가대표가 된 곽윤석
부상중에서도 꾸준한근성을 보이며 4대륙 3년연속 10위에 랭크되며
허벅지 근육파열의 고질적인 부상속에서도 감동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곽민정선수
2012-2013시즌에는 부상없이 훨훨 날기를 바랍니다.
아래 유툽동영상은 곽민정선수의 갈라 프로그램이었던
크리스티나 아길래나의 the voice within을 뮤비와 함께 편집한 팬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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