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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해 스물네살되는 여자 사람이에요
어릴때 부모님 이혼하시고 지금은 엄마랑 새아빠랑 같이 살고 있어요
새아빠라고 하기도 뭐한게, 제가 새아빠랑 같이 산 기간이 친아빠랑 있었던 기간보다 훨씬 길어요
그래서 단 한번도 지금 살고 있는 아빠가 새아빠다, 진짜 아빠가 아니다 이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어요
중학교 때 절 따돌리던 친구들이 애가 저 모양이니까 엄마아빠가 이혼하고 지랄이지 이런 소릴 해도
한번도 엄마아빠 원망한 적 없고.. 차라리 친아빠를 원망했죠
바람피고 빚지고 보증서고 그래도 가끔은 생각나네요
혼자 사는 그 사람.. 연락 안오면 추운 겨울에 혼자 어떻게 된건 아닌가 걱정되고
이게 바로 혈육이라는건가봐요.
지금 같이 살고 있는 아빠는 저한테 기대가 아주 크세요
엄마도 아빠도 없는 형편에 저한테 해주실거 다해주시고 온갖 기대를 다 걸고 계셔서
어깨가 너무 무거워요.
가끔은 차라리 내가 어릴때부터 부모님의 기대에 못미치는 딸이었더라면
지금 이렇게 힘들지 않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전 교대 휴학하고 지난 학기에 복학했어요.
사실 교대 들어오기 너무 싫었어요. 제가 원하던 전공이 아니었기 때문에.
원하는 학교 합격했었지만, 등록금 마련할 돈이 없었어요.
500만원에 가까운 등록금에 지방에서 서울 올라가서 쓸 생활비까지 마련하려면..
엄마가 애걸복걸했어요 제발 엄마 살려달라고.
분명히 엄마도 알았을거에요. 내가 엄마 말을 따를 수 밖에 없다는 거.
그렇게 교대에 왔는데 1학년은 정신없이 멍청하게 지내고
2학년은 친구들 보면서 다녔는데 3학년이 되니 숨이 막힐것 같았어요
내 길은 전혀 이 길이 아닌 것 같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서
무작정 휴학계를 냈어요. 아직 부모님은 모르세요.
제가 친구들보다 한 학년이 낮다는거..
분명 엄마가 알게되면 울며불며 자식 복이 없다느니
이제 너한테 기대안한다느니.. 누굴 닮아서 생각이 없냐고 폭언을 하시겠죠
엄마가 날 사랑하는건 알고 있는데 이럴 때는 너무 힘들어요
휴학을 하고싶다고 말을 하면 분명히 안된다고 말할게 뻔해서 그래서 말 안했어요
숨막혀 죽을 거 같아서...
오늘 친구들은 임용 시험 마지막날이었네요
친한 친구마저 멀어지구..
친구한테 우울하다고 하니 앞으로 1년동안 그럴거라고하고..
임용에 대해서 물어보면 벌써 알려고 하지말라고하고..무시하고..
너무 우울해요 오늘 따라
글은 긴데 요지가 없네요
아무도 제가 부모님 몰래 휴학했다는 걸 몰라서
어디 털어놓을 데가 필요했나봐요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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