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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손을 잡고, 깍지 끼고 걸으면 아빠는 손을 자꾸 빼려고 해요. 그럼 나는 미안해서 더 꼭 잡아요.
우리 아빠는 주말마다 내가 온다고, 불편한 몸으로 방도 치우고, 닭잡아 준다고 닭도 잡고
늘 큼지막한 다리 두개 나 먹으라고 떼어주고 그래요. 그럼 나는 나 하나 아빠하나 이렇게 나눠 먹어요.
고모가 아빠 재혼하라고 했는데, 아빠가 이제 나도 다 컸는데 뭐하러 그러냐면서 괜찮다고 그랬어요.
그 때는 새 엄마 생기는 게 싫어서 아빠가 그렇게 말 해주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빠도 나이가 들고 보니, 내가 매일 매일 옆에 있는 것도 아니라서. 그 때 누구라도 만나 재혼했으면 좋았을걸.. 이런 생각이 드네요.
아빠가 저렇게 혼자 외롭게 보내시는 걸 보니 다 내가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릴 때 교통사고가 나서 차가 너무 무서웠는데, 이제 아빠는 연금 받아서 사셔야 하고 나도 박봉의 월급인지라 보태줄 돈도 없고
기름값도 무시 못하는 형편이고.... 그래도 시골엔 버스가 많이 없어서 여기 저기 다니려면 차가 있어야 하는데...
아빠 이제 눈도 잘 안 보이시고 그러신다고 하셔서, 오늘 운전면허학원 등록하고 왔어요.
면허증 따서 운전 연습 해서, 이제 내가 아빠 데리고 여기 저기 다니려고요. 가을에 단풍놀이는 못 가도, 봄에 꽃구경은 가겠죠.
추석에 아빠가 요즘 몸이 자꾸 아프다고 해서... 연휴가 끝나면 납골당에 가 보려고 한다고 했어요.
아빠 죽으면 납골 할 납골당이요.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펑펑 울었더니 아빠가 씩 웃으면서
내가 나이가 일흔이 넘었는데 이제 준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해요. 나는 우리 아빠가 오래 오래 내 옆에서 살았으면 좋겠는데
내 집에 와 있으라고 해도 너도 불편할텐데 어떻게 그러느냐고 하고, 평생 시골에서 살아서 도시는 불편하다고 하고
나는 아빠가 전화라도 조금만 늦게 받으면 무슨 일 생긴건 아닌가 걱정돼 죽겠는데
아빠가 내 옆에서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어요.
내가 정말 좋은 남자친구 사귀고 결혼하고 애기 낳고 그러면 내 아기 앉고서 어떻게 돌보는지 보여주면 좋겠어요.
그럼 그거 보면서, 아빠가 어릴 때 나 그렇게 키웠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을거 아니에요?
아빠가 자꾸 몸이 아프다고 해서 속상해요
면허학원 수강증 앞에 놓고 속상해서 소주 한 병 마시고 넋두리 썼어요ㅠㅠ
엄마가 아빠를 늦게 데려가면 좋겠어요.
아빠가 전화해서 내 이름 불러주면서 뭐하니? 하고 물어주는 게 아직도 너무 좋단 말이에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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